핀테크산업 급부상 채널 다양화로 편의성 증가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 주도권 잡기 경쟁 치열
신뢰가는 보안시스템이 사업 승패 가를 것
삼성 등 글로벌 기업들 주도권 잡기 경쟁 치열
신뢰가는 보안시스템이 사업 승패 가를 것
![[시론] 핀테크 활성화 안전 대책 시급하다](http://contents.dt.co.kr/images/201504/2015042802102351607001[1].jpg "[시론] 핀테크 활성화 안전 대책 시급하다")
기존금융 혁신으로 금융과 IT의 융합인 핀테크(Fintech) 분야가 최근 급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인터넷뱅킹, 금융데이터 분석, 지급결제, 클라우드 펀딩, 대출, 이체, 환전 등 은행 없는 핀테크 서비스 시장이 전개되어 사용자에게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 기업들은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첨단기술을 결합하여 기존의 금융거래 방식과는 차별화된 새로운 형태의 금융 비즈니스 모델을 제공하고 있다. 핀테크의 부상으로 인해 전통적인 금융업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할 가능성이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다양한 금융관련 규제로 인해 해외 기업들의 혁신에 뒤쳐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핀테크 산업의 기대효과는 금융서비스의 판매채널 다양화로 고객 편의성이 제고되고, 금융서비스가 통신사, 유통업체, 인터넷업체 등에서 취급되는 방향으로 변화될 것이다. 또한 경쟁 격화에 따른 금융서비스 혁신이다. 핀테크 시장 내 치열한 경쟁 촉발로 다양한 금융상품 출시 등 금융서비스의 양적 및 질적 향상이 기대된다. 특히 결제시 사용자 인증이나 검증 등이 다양한 사용자 환경에서 사용이 용이할 수 있도록 시스템 및 규제개선이 필요하다. 2008년부터 2013년까지 핀테크 투자 규모는 3배 이상 성장하였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은 많고 전 세계 인구 72억 명 중 모바일 이용자는 무려 36억 명에 달한다.
이처럼 핀테크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예정이지만 문제는 안전한 금융서비스다. 전자금융사기가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상황에서 보안과 피해보상 문제는 선결돼야 한다.
미국의 인터넷뱅킹은 아이디와 비밀번호만으로도 조회와 송금까지 모두 가능하다. 반면 우리나라의 인터넷뱅킹의 경우 보안상 공인인증서와 액티브X 외에도 각종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한다. 그러나 공인인증서 사용의무가 폐지되면서 인터넷뱅킹도 미국과 같이 간편해지지만 안전성이 문제이다. 우리나라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전자금융사기 피해 금액은 4000억 원이 넘는다. 미국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며 미국의 전자금융사고는 매년 늘어 지난해까지 발생한 피해 금액만 3조 원에 달한다. 더 큰 문제는 늘어나는 전자금융사기에 대한 피해가 고스란히 고객들에게만 전가된다. 지난 3년 동안 전자금융사기 피해 소송에서 소비자가 승소한 것은 단 4%에 불과하다. 미국의 전자자금이체법은 금융기관이 책임지게 되어있고 개인이 피해 사실을 발견해 이틀 안에 신고하면 피해 금액을 돌려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과 같이 선 보상 후 사고조사를 거쳐 피해자에게 과실이 있을 경우 환수 하는 방식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
핀테크 활성화로 결제나 송금 등이 간편해지겠지만 신종 전자금융사기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금융당국이 피해보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금융기관은 고객이 온·오프라인에서 간편하고 안전하게 카드 결제를 할 수 있는 IC카드 국제표준 규격의 토큰 시스템이 구축돼야 한다. 토큰이란 실제 카드번호와 연계된 가상카드번호로 결제를 진행해 카드정보 유출로 인한 각종 문제점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보안시스템이다. 가맹점마다 별도의 가상카드번호로 결제하기 때문에 카드 사용 중에 발생할 수 있는 카드복제를 예방하고 부정사용 등을 최소화하여 고객들에게 최적의 핀테크 결제환경을 제공한다. 사용자가 사용할 카드를 등록하면 해당 카드번호가 암호화된 상태로 카드사에 전송된다. 카드사는 수신한 카드번호와 사용자를 확인한 뒤 이를 바탕으로 토큰을 생성해 사용자 스마트폰에 전송한다. 등록절차를 마치면 사용자의 스마트폰과 카드사 서버에는 실제 카드번호와 실제 토큰이 각각 저장되게 된다. 카드 등록을 마치고 결제를 수행하기 위해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갖다 대면, 앞서 저장된 토큰을 바탕으로 결제시간과 합쳐진 1회용 결제정보가 만들어져 가맹점의 결제단말기를 거쳐 카드사로 전송된다. 카드사에서는 이러한 값이 서로 일치하는지를 비교한 뒤 결제를 승인한다.
최근 모바일 결제시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미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애플은 애플페이를, 구글은 구글월렛을, 삼성은 삼성페이를 출시했다. 애플페이와 구글월렛은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술을 사용해 기존 마그네틱 단말기 외에 NFC 전용 단말기를 별도로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확산 속도가 느리다. 그러나 삼성페이는 NFC와 마그네틱 보안 전송 (MST) 기술을 모두 적용하기 때문에 애플이나 구글보다 보편성이 더 높다. 향후 애플, 구글, 삼성 3파전이 예상되며 이런 방식은 스마트폰이나 스마트워치 등을 통해 카드 없이 곧바로 결제된다. 모바일 결제사업에서 보안성이 이슈로 급부상하면서 애플페이와 삼성페이가 채택한 보안기술이 바로 토큰화다. 토큰화하면 독자적 암호화 기법을 이용해 특정 가맹점, 기기, 거래 형식 및 경로에서만 이용되도록 해당 토큰의 사용처를 제한할 수 있다. 따라서 가맹점 간 정보를 공유할 수 없고, 외부로 토큰이 유출된다 하더라도 토큰 내에는 실제 카드나 사용자에 대한 정보가 포함돼 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결제에 도용될 가능성이 없다. 삼성페이, 애플페이 모두 지문인증을 거쳐야 토큰이 구동되도록 되어 있다. 삼성의 경우 삼성페이 구동앱은 녹스(Knox) 보안 플랫폼에 저장되어 일반앱과 구분하며, 토큰은 스마트폰칩 제조사인 ARM이 고안한 트러스트존 내에 저장시켜 안전성을 강화한다. 애플의 경우 아이폰5S에서부터 탑재하기 시작한 A7칩 내부의 시큐어 인클레이브라는 별도 영역에 해당 정보를 저장시킨다.
핀테크 산업이 활성화될 경우, 가장 우려되는 것이 정보유출 등에 대한 안전성이다. 아무리 편리하더라도 금융서비스가 안전하지 않다면 활성화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토큰화 기술, 생체인식 기술 등 보안 기술을 적용할 경우 이러한 위험을 줄일 수 있으며 앞으로 모바일 간편결제를 확산시키는 핵심기술들이 지속적으로 개발될 것이다. 따라서 핀테크 산업분야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다양한 금융서비스들이 제공되지만 이들의 안정성을 누가 더 잘 제공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보안기술 연구개발과 보안시스템 선점전략이 중요할 것이다. 또한 핀테크 활성화로 다양한 신종 전자금융사기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이며 금융당국이 제도적인 피해보상대책이 강구되어야 사용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유승화 아주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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