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6 효과’삼성 전계열사로 확산… 삼성D·SDI도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기대감
'갤럭시 S6' 효과가 삼성전자는 물론 삼성전자 부품계열사 등 삼성 전체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해 갤럭시 S5의 부진으로 발생한 삼성 전자계열사 전체의 부진이 빠르게 회복하고 있고, 2분기에는 가파른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등 지난해 부진했던 삼성전자 부품계열 3총사는 올 1분기부터 서서히 실적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고, 2분기에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갤럭시 S6의 판매 호조가 이들 전자부품 계열의 실적 개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지난 10일 선보인 이후 국내 판매량만 20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해외 IT전문 매체들은 갤럭시 S6와 S6 엣지를 합쳐 선주문이 벌써 2000만대에 이른다고 추산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올해 5000만대 이상 판매를 낙관하고 있다. 갤럭시S 시리즈 중 최고 흥행작이었던 갤럭시 S4의 첫해 판매량(4500만대)보다 500만대 이상 많은 전망치다.
이 같은 장밋빛 전망은 이미 삼성전자 1분기 실적에서 입증했다. 삼성전자는 연결기준으로 1분기 매출 47조원, 영업이익 5조9000억원의 실적을 거둬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2분기에는 8조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찬가지로 삼성전기는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302.6%나 늘어난 60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통상적인 비수기이지만 지난해 4분기보다도 76.5%나 영업이익을 늘렸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TV와 PC용 부품 수요 약세와 해외 거래처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부품의 판매가 늘었다"며 "갤럭시 S6 출시 효과와 중국 시장 공략에 따른 신규 매출 증가가 주효했다"고 말했다.
삼성전기 측은 대 중국 스마트폰 부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10% 수준에서 1분기 15% 수준까지 늘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2분기에는 갤럭시S6 판매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실적 상승 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분기에 갤럭시 S6용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공급뿐만 아니라 TV용 액정표시장치(LCD) 시장 호황에 따른 수혜가 겹치면서 영업이익이 급상승했다. 증권업계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올 1분기 36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1분기 실적에서는 갤럭시 S6용 패널의 초도 물량만 반영하면서 영업이익에 크게 이바지하지 않았지만,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수혜가 유력하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달부터 갤럭시 S6 엣지에 탑재하는 AMOLED 패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A3 신규 설비를 가동했다.
다만 삼성전자 부품계열 3총사 중 하나인 삼성SDI의 경우 본격적인 갤럭시 S6 효과는 2분기에 나타날 전망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기존 각형 소형 배터리의 수요 감소로 1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다소 밑도는 매출액 1조9000억원, 영업이익 26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갤럭시 S6용 폴리머 전지의 납품이 본격적으로 이뤄지는 2분기부터는 실적이 크게 개선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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