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차간거리 확보 'TJA' 공개
고속도로 부분 적용 하반기 양산
지능형 안전차량 기술 개발 선도
고속도로 부분 적용 하반기 양산
지능형 안전차량 기술 개발 선도
서울모터쇼 프리뷰
자동차가 스스로 앞차와의 간격을 유지하고, 끼어드는 차량에 양보운전을 하며 집에 도착해 차에서 내리면 알아서 주차고에 들어간다. 이 같은 꿈의 자율주행 시대가 열릴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31일 인천시 송도 국제업무지구 내 도심 서킷에서 '현대자동차 서울모터쇼 프리뷰' 행사를 갖고 2일 개막하는 서울모터쇼에 선보일 차량과 신기술을 소개하는 한편, 향후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현대차는 오는 2020년 고속도로와 도심을 비롯한 여러 도로 환경에서 운전자의 안전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통합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한다. 최근 구글, 애플 등 IT 업체들이 표방하는 자율주행차의 경우 양산화 계획이 없지만, 현대차는 양산을 염두에 두고 상품화에 나설 계획이다.
정략 남양연구소 총괄PM담당 부사장은 "현대·기아차는 최근 '기본기 혁신'을 화두로 주행성능과 안전성 등 차량의 기본성능을 더욱 향상한 신차들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연비 경쟁력 확보, 친환경차 제품군 확대, 프리미엄 감성 구현 등에도 박차를 가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최상의 기술 리더십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안전한 차'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화두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험요소를 사전에 감지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지능형 안전차량'의 개발에 매진해 자율주행 기술을 바탕으로 급성장하고 있는 스마트카 시장에서 선두권 업체로 도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고속도로 상에서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을 국산차 최초로 양산화해 올 하반기 선보일 신차에 탑재할 예정이다. 또 이날 신형 제네시스에 선행 연구용으로 탑재한 자율주행 기술인 '혼잡구간 주행지원 시스템(TJA)' 시연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공개 시연에서 확인한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의 현주소는 기대 이상이었다. 앞차와 간격을 감지해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함은 물론, 옆에서 갑자기 차량이 끼어들 경우에는 알아서 속도를 늦춰 차간거리를 확보했다. 특히 차선이 없는 장소에서도 레이더와 카메라로 주변 차량과 사물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주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현대·기아차는 이른 시일에 TJA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현재 원격 전자동 주자 시스템과 차량 대 차량(V2V) 통신 기술 등의 상용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이러한 자율주행 기술의 개발 과정에서 현대·기아차는 그룹 내 전자제어 및 차량 IT 계열사는 물론 부품 협력업체와 공동 개발 형태로 시너지를 높일 방침이다. 특히 부품 협력업체와 협업해 핵심 기술의 국산화율을 높이고 협력업체의 기술력 향상에도 이바지함으로써 자율주행 스마트카가 창조경제의 대표 아이콘으로서 향후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목표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올해 1월 중장기 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2018년까지 자율주행 및 차량 IT 기술 개발이 중심이 되는 차세대 스마트카 개발에 2조원를 투자하고, 관련 연구 인력도 대거 채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래 스마트카 시장을 둘러싸고 글로벌 자동차 업계 내 기술 주도권 다툼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상황"이라며 "현대·기아차는 꾸준한 투자와 우수한 연구인력 유치를 통해 2020년 이후에는 양적·질적 측면에서 업계를 선도할 수 있는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강조했다.
송도(인천)=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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