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산업 · 스타트업 핀테크 발전 위해선 합리적인 규제 변화 필요
데이터제공자-기술회사들-금융회사들-정부당국 '4자간 협업' 중요
바람직한 생태계 구축 통해 국내 넘어 글로벌시장 진출도 이뤄져야
데이터제공자-기술회사들-금융회사들-정부당국 '4자간 협업' 중요
바람직한 생태계 구축 통해 국내 넘어 글로벌시장 진출도 이뤄져야
■ 자본시장 핀테크 활성화 전문가 좌담회
국내외에서 핀테크가 화두다. 국가적으로도 대통령 핵심과제인 창조경제 구현에 핀테크는 하나의 수단이 될 수 있다. 이에 발맞춰 코스콤과 디지털타임스는 공동 주관으로 국내 자본시장의 핀테크 정착을 위해 '자본시장에서의 핀테크 생태계 조성'에 관한 좌담회를 개최했다. 글로벌 핀테크 발전 흐름에서 한국이 도태되지 않고, 핀테크가 자본시장 활성화에 기여하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하고 어떤 것을 준비해야 하는지 각 분야 전문가들의 의견을 청취해 업계와 공유하는 장을 마련했다.
<사회>
△강태홍 코스콤 기술연구소장
<패널>
△장범식 숭실대학교 학사부총장
△박수용 서강대학교 글로벌 핀테크 연구원장
△이성복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구원회 미래에셋 스마트Biz부문 대표
△김재윤 위버플 대표
사회 : 글로벌 핀테크 기업들은 이미 국내시장에 진입했거나, 대부분 진출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국내 핀테크 기업을 키워보지도 못하고 잠식당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국내 핀테크는 지나치게 은행·카드사 중심의 지급결제 위주로 추진되고 있고 다른 분야는 관심이 덜하다. 그러나 핀테크 사업분야를 나눠보면 지급결제, 플랫폼, 금융소프트웨어, 데이터분석, 대출자산관리 등 다양하다. 자본시장 쪽에서도 의미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자본시장 핀테크 생태계 구축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가 많이 침체되고 있다. 거래량은 감소됐고 수년간 수천명이 자본시장 업계를 떠났다. 핀테크가 금융투자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핀테크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갖고 있는지 말해달라.
장범식 : 기본적으로 핀테크를 바라보는 시각은 대부분 긍정적인 환경이 이미 조성됐다. 물론 나라별로 환경과 문화적인 차이는 있다. 국내에서는 기술보다 관행의 문제를 극복해야 하는 이슈가 있다. 새로 취임한 금융위원회 위원장도 일관되게 (규제완화를 통해서 핀테크 활성화의 애로점을 해소하는 것에 대한)의견들을 피력하는 것에서 보듯 정부에서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국내 핀테크는 자본시장보다는 주로 지급결제, 송금부분에 집중돼 왔다. 자본시장 쪽에서 접근할 시점이 됐다. 자본시장은 핀테크를 가장 먼저 도입했던 분야다. 키움증권이라든지, 코스콤 업무가 기술 자체다. 이제 금융투자업에서 얼마나 활발하게 핀테크를 활영할 수 있을 것인가를 논의할 때다. 핀테크에 대한 정의도 새로 내릴 때다. 핀테크의 구체적인 영역범위를 어디까지로 한정할지도 자연스럽게 결정돼야 한다.
박수용 : 핀테크를 바라보는 시각은 정책당국과 금융시장이 다를 수 있다. 핀테크를 신성장동력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많다. 대한민국은 IT강국으로 IT기업들이 기술을 여러 분야에 적용한 사례가 많다. 핀테크 기술 역시 20년 전부터 해왔던 일들이다. 미국이나 영국처럼 활성화되고 시장에 들어와서 내재화되지 못했을 뿐이다. 과거 유행했던 싸이월드는 페이스북보다 4~5년 앞서서 시작됐지만 꽃을 피우지 못했다. 스카이프보다 국내 다이얼패드 앞서 시작했지만 세계화되지 못했다. 핀테크 역시 20년 전부터 시작됐지만 국내에서 제대로 주목받지 못하고 시장의 생태계가 구성되지 못했을 뿐이다. 지금이라도 시장이 만들어지면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정책당국은 상당히 의지를 가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기관들은 입장이 다를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핀테크산업의 활성화를 같이 가야 한다고 본다.
구원회 : 금융업계 입장을 말하겠다. 핀테크가 한쪽 발을 걸치고 있는 금융은 누가 뭐래도 규제산업이고 라이선스 기반이다. 그러면은 규제라는 것이 어떤 모양으로 만들어지느냐에 따라서 긍정적일 수도, 어려운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이런 기회에 좀 더 한국의 금융산업을 발전시키고 스타트업 핀테크 업체들을 발전시키는 모양으로 만들기 위해서 전향적으로 규제에 대해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핀테크의 또 한쪽 다리인 기술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기술발전은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최근 자료를 보면 전 세계 센서숫자가 100억개다. 10년 후에는 1000배 정도인 10조개로 증가한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인정을 받고 있다. 이를 잘 활용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서 금융산업의 지도도 바뀔 수 있다. 과거에는 금융소비자들이 IT기술의 혜택을 제대로 못받았는데 아이폰이 나온 다음에 쉽고 편한 시스템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금융을 쉽고 편하게 사용하는 부문에 기술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핀테크를 통해 자본시장이 경쟁력을 갖고 글로벌시장에서 인정받는 금융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김재윤 : 핀테크 업체를 실제로 운영하고 있다. 핀테크가 새로운 서비스의 등장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원래 잘하던 것들이 기술을 촉매로 더 확장되는 개념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르게 말하면 사람이 하고 있던 걸 기술이 하는 것이다. 한국시장이 과도기인 것이 모든 제도나 인프라가 구축해 왔던 것들을 기반으로 하면서 새로 해외에서 등장한 기술들을 접목시켜 나가는 것이다. 실제로 핀테크를 도입해 나가는 데 있어서 기존에 것 잘하고 있는 것을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가 초점이다.
현존하는 금융규제들은 대부분 10년 전에 만들어졌다. 모든 가정들이 오프라인 기반이다. 기술기반으로 간다고 하면 당연히 규제가 바뀌어야 한다. 예전에는 데이터를 사람이 보고 확인했다면 지금은 컴퓨터가 보기 때문에 표준화가 필요하다. 패러다임의 변화를 인정하고 이를 바꿔나가야 한다. 여전히 패러다임의 무게중심은 금융에 있다. 기존 사업자들이 이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똑같은 것을 하고 있는데 예전부터 잘해오던 걸 왜 바꿔야 하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이 없다. 서비스를 하는 방식이 바뀌기 때문에 밑단이 바뀐다고 말해야 이해가 된다. 이를 이끌고 갈 주체가 필요하다. 미국시장은 민간주도였는데 한국은 정부에서 주도하면서 밑단을 바꿀 수 있는 시도를 할 수 있을 수도 있다.
이성복 : 핀테크 혁신의 정책적 목표가 무엇인지 뚜렷하게 제시되지 않은 상황에서 핀테크 혁신이라는 화두만 떠다니는 것 같다. 외국사례를 보면 런던, 시드니, 홍콩, 싱가포르는 금융허브의 새로운 전략으로 핀테크를 선택하고 있다. 우리도 좀 더 짜임새 있는 정책목표를 제시해야 긍정적인지, 부정적인지 알 수 있다. 핀테크기업들의 수익모델은 은행이 하는 일을 분해하는 게 대부분이다. 지급결제 비효율성을 개선하고, 대부업 관련된 기업들이 많다. 글로벌 유수 핀테크기업들을 조사해 보니 135개 글로벌유망 핀테크기업 명단 중 금융투자업이 47개로 가장 많다. 지급결제가 31개, 대부업 관련된 곳이 14개, 빅데이터관련사가 22곳 정도다. 핀테크 정의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동의한다. 제대로 된 정의가 있어야 정책적 목표가 세워지고 실행과제를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핀테크는 IT와 금융의 융합이다. 경계가 모호해지고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어야 '융합'인데 핀테크는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고 본다. 핀테크가 금융기업이냐 아니냐로 구분 짓자면 백업기술지원 기업은 금융기관이 아니다. 지금의 금융기관의 규제를 핀테크기업에 그대로 적용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 영국의 경우 재무정보로는 알 수 없는 비정형데이터를 갖고 불완전판매가 일어날 수 있는 것을 추출해서 실제감독조치까지 적용하고 있다.
사회 : 처음 핀테크가 나왔을 때는 우리나라는 규제 때문에 활성화가 어렵다고 했다. 이제는 시각이 바뀌고 있다. 어차피 규제는 있어야 하는 것이고 핀테크를 하면서 새로 만들어지는 규제도 있어야 한다. 새로운 개념들이 나오는 것 같다. 자본시장에서 핀테크를 적용하기 어렵다는 사람들이 많다. 증권사 계좌가 사고 파는 계좌가 아니라 투자를 대상으로 하는 계좌이기 때문이다. 왜 자본시장에선 핀테크가 활성화되지 않는지, 핀테크 걸림돌은 무엇일까.
박수용 : 어떤 일이든 규제는 필요하다. 핀테크는 획일화된 일률적인 규제가 문제다. 예를 들면 주민등록번호 100만개가 유출된 게 문제가 아니라, 문제의 근본은 주민번호 하나만 갖고 그 사람을 분간을 못하고 가족관계가 빠져나갈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춘 서비스제공자가 문제다. 데이터 유출보다는 서비스제공자의 허술함이 더 큰 문제인 것이다. 핀테크에 대한 사람들의 프라이버시나 보안에 대한 니즈는 제각기 가르다.
구원회 : 감독당국도 충분히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규제체계 자체가 오프라인 중심의 규제다. 온라인으로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 비대면 실명확인 이슈들이 나오고 있다. 실명법에선 실제 거래 명의만 확인되면 된다. 굳이 얼굴을 보고 확인해야 하는 것을 강력하게 요구할 수 없는데 실제로는 대면에 의해서만 실명확인이 되고 있다. 비대면을 허용할 수 있는 방안들에 대해 공청회를 통해 어떤 모양으로든 결과물이 나올 것이다. 그게 가능해지면 서비스만 좋으면 언제든지 고객들도 쉽게 가입할 수 있게 된다. 비대면실명확인이 보안에서도 문제가 없는 제도로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금융업계는 고객에게 투자정보를 제공할 때도 광고성으로 의심되는 문구가 들어가면 사전심의 대상이 된다. 홈페이지라든지 비대면매체를 통해 정보를 제공하는 부분이 제약될 수밖에 없다. 사실상 금융회사들이 그런 부분들을 제공하는 데 있어 제약사항들이 많다. 출처가 불확실한 인터넷에서 정보를 취득해 의사결정을 하는 고객을 보호하기 위한 장치가 고객을 불분명한 정보의 장으로 내모는 경향도 있다. 그런 부분들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
장범식 : 걸림돌 중 보안과 연관된 신뢰의 문제가 있다. 보안문제는 우선시 돼야 한다. 핀테크가 활성화되면서 변화가 올 수 있는 영역이 자본시장 쪽이다. 비대면접촉을 허용해야 된다는 것은 국내에 관련된 법체제를 흔들어야 하는 이슈다. 비대면접촉 규제완화가 만약에 현실화된다면 핀테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첫 작품들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비대면접촉가 관련된 상품설명개선은 핀테크와 관련된 규제완화 이슈에서 가장 중요한 첫 이슈다.
김재윤 : 핀테크 활성화의 걸림돌을 이야기하기 앞서 핀테크 활성화의 주체가 누구인지 알아야 한다. 4자간의 협업이 돼야 한다. 데이터 제공자-기술회사들-금융회사들-정부당국이다. 그 안에서 서비스가 나오고 진도가 나가는데 4자 간 협업할 수 있는 그림들이 다 묶여 있는 상황이다. 우선 데이터 제공자와 기술회사가 연결되려면 비용문제를 비롯한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다. 실제로 기술회사가 금융회사(소비자보유)와 연결고리를 만들려고 해도 수익을 분배할 수 없도록 금융기관 업무위탁에 관한 감독규정이 있다. 따라서 4 자간 구도에 대한 전제가 필요한 것 같다. 우리는 기술회사다. 데이터 제공자들이 산재돼 있지만 담당자 찾기도 힘들고 여러 문제가 있다. 하나의 통합된 체계가 필요하다. 특히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는 넘겨받는 게 거의 불가능하다. 명시적으로 막혀있거나 회색적으로 막혀 있는 경우도 있다. 핀테크를 발전시키려면 다 같이 파이를 키워 나눠 가져야 한다.
구원회 : 아마도 수수료를 배분한다는 게 금융 라이선스 없이 금융업을 하는 모양이 될 수 있다. 그 관점에서 수익배분을 금지시킨 것 같다. 증권사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고, 금융회사들은 고객에 대한 책임을 지기 때문이다.
이성복 금융회사와 기술회사간 업무위탁시 턴키의 경우는 상관이 없는데 영화 러닝개런티처럼 수익배분을 하는 것은 막혀 있다. 핀테크 업체의 기술을 적용해서 실제 금융회사가 버는 돈을 n분의 1로 수익배분을 해달라는 게 어렵다. 이 부분이 IT업체 차원에서는 인센티브로 작용을 해 관리유지하기 좋을 것이다.: 핀테크 기업은 기본적으로 금융회사다. 금융회사가 금융회사에 투자할 수 있다. 핀테크 혁신은 금융산업 내에서 발생한 게 아니라 금융산업 밖에서 발생했다. 지금은 금융산업 내 플레이어들이 지분투자를 많이 하고 있다. 금산분리로 얘기하는 것은 좀 그렇다. 금융회사가 금융사가 아닌 핀테크기업을 인수하는 게 맞을까. 산업과 산업 간 협업하는 게 맞지, 다른 산업에 있는 IT기업을 인수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자본시장 핀테크 활성화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면 아직 피지도 않았는데 벌써 욕심을 내는 것은 아닌가. 비대면금융서비스 가입의 제약이 없어야 한다. 빅데이터 시장이 성숙해야 한다. 지급결제시스템이 자유로워야 한다. 유연한 금융업 인허가방침이 있어야 한다. 금융업 인허가 방침은 중요한 시그널이다. 핀테크 혁신은 결국은 금융산업 밖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다. 대부분 핀테크 기업들이 금융회사 지위를 갖고 있다. 우리도 핀테크혁신만 촉진되면 자본시장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사회 : 금산분리 때문에 지분투자도 어렵고 협업을 하기 어려운 현실이다. 회사들은 수익을 추구하기 때문에 그런 이익을 조정하기 어렵고 갑을관계가 생길 수도 있다. 자본시장의 바람직한 생태계가 구축이 돼야 한다. 금융회사와 IT회사 간 역할을 나눠 싸이월드처럼 도태되지 않고 국내에서 자리를 잡고 글로벌로 나가야 한다. 자본시장 내 바람직한 생태계 모양을 어떤 게 있을까.
장범식 : 핀테크 기업들을 살릴 수 있고 핀테크 기업들이 지속해서 성공사례로 나올 수 있게 하기 위해서 자본시장이 뒷받침이 돼야 한다. 코스닥과 코넥스시장을 핀테크기업들이 공략해 제도권으로 들어올 수 있는 구조가 이뤄져야 한다. 모험자본과 핀테크 회사, 금융회사 간 인수합병을 비롯한 협업들도 많이 일어나야 한다. 기술회사들의 공통점은 사장자리를 유지하려고 하는데, 자본을 상호간에 결합해서 더 큰 회사로 나갈 수 있도록 문화도 바뀌어야 한다.
김재윤~자산관리에 핀테크가 결합돼 성공한 해외 사례인 웰스프론트가 한국시장에서 누가 될 것인가. 현재 국내시장은 기존 벤처기업들을 인수합병하는 회사들이 투자할 수 없도록 막혀 있다. 기업공개가 아니면 답이 없는 상태다. 이런 환경들이 열린 시장으로 바뀌어야 한다.
구원회 : 자본규제와 금융규제는 완화시켜주면 해결이 될 것이다. 온라인에서 상품과 서비스 제한을 풀어줄 필요가 있다. 벤처캐피털도 관심을 가질 여지를 줄 것이다. 핀테크 업체들과 투자회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발표하고 토론하고, 투자가 이뤄지는 장이 미국처럼 필요하다. 한국에서도 핀테크기업과 금융회사들이 같이 참여해서 서비스와 기술을 발표하고, 그 자리에서 투자까지도 이뤄질 수 있는 포럼을 만드는 것도 의미가 있다.
이성복 : 핀테크 기업은 벤처창업기업이다. 망할 수도 대박이 날 수도 있다. 핀테크 창업기업이 생기려면 벤처캐피털의 역할이 필요하다. 벤처캐피털 시장을 조성해 줘야 한다. 산업구조가 바뀌고 있다. 과거 산업이 금융을 필요로 했다면, 이제 금융이 산업을 키우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펀드를 통해 핀테크 지원을 해줄 수도 있고, 코스콤 인큐베이팅도 좋은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우리나라 핀테크기업이 몇 개가 있어야 최적화 상태일까. 기존 비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는 플레이어는 5~6개만 활성화 돼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다. 부산에서 서울까지 광어를 운반할 때 광어 어항에 상어새끼 한 마리 넣어 놓으면 싱싱하게 생선을 운반하듯이 핀테크기업이 그 정도 역할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핀테크 혁신이 간단한 아이디어로 시작하는데, 그 아이디어를 말하는 순간 국내시장은 지역이 작아 규모의 경제를 일으키기가 어려운 한계가 있다. 동일한 핀테크 아이디어로 창업을 해도 그렇다. 대형 포털이 모든 IT기업을 흡수해 생태계를 망치듯이 동일한 현상이 핀테크에도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은 경계해야 한다.
박수용 : 산업적 측면에서 보면 이번 기회에 금융서비스도 그렇고, IT기술기반 핀테크기업도 그렇고 시작은 척박한 국내기업환경으로 시작하지만 눈은 해외로 둬야 한다. 우리나라 금융서비스, 금융산업이 글로벌화 돼 있느냐고 묻는다면 아직이다. 핀테크 기반의 해외서비스가 가능해져 글로벌시장 진출이 이뤄지려면 핀테크 기업이 더 많아져야 한다.
*사회~마지막으로 자본시장에서 핀테크가 정착되기 위해서 자본시장의 기존 플레이어들이 서로 어떤 역할을 하면 자본시장 업계도 살아날 수 있고, 대국민서비스를 통해 투자자들도 자산을 잘 관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말해달라.
이성복~결국 산업 주체들 간 소통이 중요하다. 핀테크 혁신의 목표나 정신에 맞게 금융투자산업이 역할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할 때다. 업계 역시 아이디어 하나로 시작하기 때문에 실패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망하지 말고 움직이라고 말하고 싶다.
구원회~핀테크에 대한 개념정의가 필요한 시기라는 데 공감한다. 금융업계 입장에서 핀테크라는 금융과 기술의 융합이 왜 필요하냐면 고객이 쉽고 편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핀테크는 고객을 위한 것이다. 지금까지 금융회사들은 오프라인 중심의 비즈니스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다. 이미 고객들은 금융 밖에서 편한 서비스를 상당히 경험하고 있고 금융에서도 요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보안이라는 측면에서 문제가 생기는 순간 두 걸음, 세 걸음 뒤로 물러서야 한다. 보안부분에 있어서 좀더 확고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게 돼야 고객이 신뢰하고 이런 부분들이 핀테크 고개서비스 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
박수용~17세기 중반 산업혁명으로 근로자의 모습이 바뀌었다면 21세기는 디지털혁명의 시대다. 디지털 기술이 모든 분야를 혁신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이로 인해 사회적인 이슈들이 바뀐다. 그런 흐름 중에 금융분야의 디지털혁명이 핀테크다. 상당히 혼란스럽고 굉장히 이슈도 많은 건 사실이다.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두려워하지 말자. 어떤 한 그룹이 이룰 수 있는 게 아니다. 모든 참여자들이 힘을 합쳐서 나서야 한다.
김재윤~핀테크 활성화를 위해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빅데이터 시장의 성숙이다. 사람이 하는 걸 기계가 하겠다는 게 빅데이터다. 빅데이터 시장은 성숙해 나가는 과정들이 험난한데, 이 과정 속에서 기존 플레이어 역할이 이뤄져야 한다. 코스콤 역시 자본시장 주체들의 데이터를 공유하고 합칠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장범식~결론적으로 핀테크는 편의성, 접근성을 제고하면서 업무중심에서 고객중심으로 나가도록 금융과 기술이 결합돼야 한다. 핀테크 회사보다는 금융회사들, 투자회사가 전체 규모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가야 할 길이 많다. 국제적인 네트워크도 부족하고, 대부분 회사들은 국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려면 상당한 비용과 시간과 고통이 따른다. 핀테크가 들어서면서 이 부분을 우리가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단순 트렌드를 떠나서 핀테크는 앞으로 피할 수 없는 흐름이다. 핀테크가 참여하는 플레이어들이 좋은 실적을 쌓을 수 있는 기폭제가 되려면 핀테크기업과 금융회사 간 경쟁구도와 협업구도가 만들어져야 할 것이다.
정리=심화영기자 dorothy@dt.co.kr
사진=유동일기자 eddie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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