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다임러에 전기차배터리 공급… 20대 완성차업체중 65% 선점
LG화학이 다임러그룹의 차세대 전기차에 배터리를 공급한다.
LG화학은 최근 다임러그룹이 출시할 2016년형 '스마트(Smart) EV' 전기차 모델 등 차세대 전기차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계약기간 및 규모는 미공개이지만, 대략 3년 이상에 수천억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LG화학은 다임러에 배터리 셀을 공급하고, 공급한 셀은 다임러가 지난해 자회사로 인수한 에보닉 등을 통해 팩 형태로 가공해 차량에 탑재한다.
LG화학은 이번 계약 체결로 영국 브랜드 컨설팅업체 브랜드 파이낸스가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 순위' 상위 20개 브랜드 중 총 13개 업체에 배터리를 공급하게 됐다. 이는 20대 완성차 브랜드의 65%에 해당한다.
LG화학의 배터리를 탑재하는 스마트는 현재 2인승과 4인승 등 두 종류의 차량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디자인 차별화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매년 10만대 가량 꾸준히 팔리고 있다.
LG화학측은 이번 계약으로 다임러그룹과 전략적 협력관계를 구축, 이를 통해 미래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반을 더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임러그룹은 1886년 세계 최초의 자동차인 '페이턴트 모터카'를 시작으로 1936년 세계 최초의 디젤차 '260D'를 개발하는 등 자동차의 역사를 이끌고 있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지난해 다임러그룹이 독일 슈트트가르트 벤츠 센터에서 개최한 '서플라이어 데이'에 리튬이온배터리 업체로는 유일하게 초청을 받아 참석하는 등 이미 각별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플라이어데이는 다임러그룹의 부품 공급사 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가져갈 수 있는 핵심 업체들만 초청을 받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권영수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사장)은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자동차 시장에서 LG화학이 10여년 만에 이뤄낸 성과가 적지 않지만, 미래를 생각하면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며 "LG화학이 곧 전기차 배터리의 상징이 되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인 B3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올해 54억8000만달러(약 6조2000억원)에서 오는 2020년 183억4000만달러(20조5000억원)로 3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박정일기자 comja77@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