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인당 2억6000여만원
부동산 '불로소득' 대부분
부동산 '불로소득' 대부분
계속되는 경기불황에도 국회의원 10명중 8명은 지난해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공직자윤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19대 국회의원 292명의 재산변동 신고내역(지난해 말 기준)에 따르면 전체의 81.8%인 239명의 재산이 전년에 비해 증가했다. 지난해 발표(2013년 말 기준)에서 재산이 늘어난 의원이 전체의 64.4%(190명)이었다.
292명의 1인당 평균 재산은 1년 전에 비해 423만원 줄었지만 보유주식 기부로 재산이 1년 사이 781억원 줄어든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재산 감소분을 제외할 경우 291명의 1인당 평균 재산은 2억6439만원 증가했다.
재산이 늘어난 국회의원 대부분 건물과 토지 등 부동산 가액이 증가한 것으로 '불로소득'을 올린 셈이다. 특히 국회의원의 37.3%에 해당되는 109명이 부모나 자식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아 실제 전체 재산 증가 규모는 1인당 2억6000여만원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억원 이상 재산이 증가한 의원은 45.9%(134명)에 달했다. 정당별로는 새누리당이 77명, 새정치민주연합 53명이었고 정의당은 당 소속 의원 5명 중 4명의 재산이 1억원 이상 늘어났다. 전체 의원 중 10억원 이상 증가한 의원도 5명(1.7%)이었다.
국회의원 292명 중 재산 1위는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으로 재산 총액은 전년보다 457억원 늘어난 1443억원이었다. 지난해 2위였던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은 전년에 비해 781억원이 줄어들었지만 총 재산은 780억원대로 2위를 유지했다. 안 의원은 안랩 주식 236만주(1458억원) 중 50만주를 '동그라미 재단'에 기부해 총 재산액이 크게 줄었다.
김 의원과 안 의원 뒤를 이어 박덕흠 새누리당 의원(540억원),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196억원), 강석호 새누리당 의원(152억원),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137억), 정의화 국회의장(105억원), 심윤조 새누리당 의원(95억원), 장윤석 새누리당 의원(80억원), 장병완 새정치연합 의원(79억원) 의원이 재산 총액 상위 10위에 들었다.
국회의원을 포함한 고위공직자 2302명의 평균 재산은 15억3400만원으로 전년도 평균 재산액(13억2000만원)에 비해 2억원 증가했다.
중앙·지방정부 고위공직자를 망라한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공개대상자(1825명) 중에서는 66%인 1212명의 재산이 증가했다.이들의 평균 재산은 전년에 비해 9400만원 증가한 12억9200만원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자서전 등 인세수입 증가와 급여 저축 등으로 3억3592만원 증가한 31억6950만원을 신고했고 이완구 국무총리의 재산신고액은 전년보다 7393만원 감소한 11억367만원이었다.
이호승기자 yos54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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