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영국 등 해외선 교과과정에 SW 교육 추가
컴퓨팅 사고력 향상 위해 전방위적인 시스템 필요
SW 인식 수준 높여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야
컴퓨팅 사고력 향상 위해 전방위적인 시스템 필요
SW 인식 수준 높여 경쟁력 강화로 이어져야
![[포럼] SW전문가 육성의 첫걸음](http://contents.dt.co.kr/images/201503/2015032502102251781001[1].jpg "[포럼] SW전문가 육성의 첫걸음")
'모든 회사는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2015년 1월 미국 시사 주간지 뉴스위크가 발표한 2015년을 이끌 테크놀로지 트렌드 8가지 중 하나다. 실리콘밸리 기업가이자 벤처 투자자인 마크 앤드리슨(Marc Andreessen)이 2011년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했던 '왜 소프트웨어가 세상을 집어삼키고 있나(Why Software is Eating the World?)'에 따르면, 영화, 농업, 국방 등 점점 더 많은 주요 산업들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운영되고, 온라인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덧붙여 앞으로도 더 다양한 산업들이 소프트웨어에 의해 대체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스라엘은 이런 산업 동향을 일찍 감지해 1994년부터 정규 교육과정에 소프트웨어 과목을 포함시켰고, 영국, 에스토니아, 핀란드 등 많은 해외 국가의 초·중·고 교과과정에도 소프트웨어 교육이 추가되고 있는 추세다. 특히 미국 오바마 행정부는 STE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Mathematics) 교육프로그램을 국가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러한 전세계적 추세에 맞추어 정부가 지난 해부터 화두로 내세우고 있는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로의 발걸음이 최근 초·중·고 소프트웨어 교육 의무화라는 교육과정 개편 정책 추진을 통해 점차 구체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 2일에는 국내 최초로 소프트웨어 분야 마이스터고인 대덕SW마이스터고가 문을 열었고, 미래부 주관으로 올해는 160개의 SW교육 선도학교를 지정,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현직교사의 SW교육 역량강화를 위한 연수과정을 운영하고 창의적 체험활동, 방과 후 학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SW교육 보조교재를 개발해 3월부터 보급할 계획도 발표됐다. 이런 시작을 바탕으로 초·중·고등학생들의 컴퓨팅 사고력을 함양하고, 고급 인재가 고등교육기관으로 진학해 실질적인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골자다.
어릴 때부터 소프트웨어를 접하고 프로그래밍도 직접 해볼 수 있도록 여러가지 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은 매우 바람직하다. 그러나 그러한 교육 내용이 향후 실제 산업에서 활용될 수 있도록 이어지게 하는 전방위적인 시스템이 잘 세팅되어 있는가는 여전히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대학에서는 아직까지 산업이 필요로 하는 소프트웨어 인재를 제대로 양성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에서 이공계 전공생을 채용해도 업무와 관련해 당장 실무를 수행할 수 있는 수준의 소프트웨어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으로는 대학의 인적 자원 부족 및 충분한 소프트웨어 실습 시간을 보장하지 못하는 커리큘럼 등이 있다. 대학 커리큘럼의 실습시간이 부족해 실무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래밍 능력을 키우기 위해 학원을 가는 전공자들도 사실상 대다수다.
대학 교수들도 이러한 문제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커리큘럼을 이전에 관습적으로 해왔던 것들에서 탈피해 전혀 다른 방식으로 설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첨단 기술 산업에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잘 알려진 캐나다 워털루 대학의 산학 협력 지원 프로그램인 코업 프로그램의 경우 총 14학기 중 8학기는 학교 수업을 듣고 나머지 6학기는 실제 취업을 해서 실무 경험을 쌓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시스템을 차차 본보기로 삼아, 국내 대학도 기업과 연계해 학생들이 부족한 실습 및 실무 경험을 동시에 쌓을 수 있도록 하는 산학협력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
'소프트웨어 중심사회'를 둘러싸고 실행되고 있는 방안들은 분명 소프트웨어에 대한 가치인식을 재고하고, 제도 개선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산업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 확신한다. 단순히 산업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무작정 전공자를 배출해낼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체계적이고 실제 산업과의 융합이 잘 이루어진 질 높은 소프트웨어 교육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소프트웨어의 혁신이 국가의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시기에 걸맞은 교육 시스템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종민 매스웍스 코리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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