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창스틸·㈜나노 등 기술력 인정·매출 향상 기대
■ 소재부품 강국 꿈 영근다
(중) 첨단·차별화 기술로 무장한 강소기업들
소재·부품 산업에서 무역흑자 1000억달러 달성은 첨단화·차별화로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부의 장기적인 소재부품 기업 육성과 기업들의 노력이 '뿌리(부품소재)'에 강한 뿌리(중소)기업을 만드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실제로 2009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총 19억7000만원의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지원금을 받은 ㈜세창스틸은 자체 기술력으로 '심리스 강관(이음새 없는 강철 파이프)'를 국산화해 주목받고 있다.
심리스 강관은 자동차 동력장치와 중화학 플랜트의 핵심장치, 선박용 엔진 등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파이프 형태의 강철관이다. 이음새 없는 가공이 필요해 대부분 일본이나 미국에서 수입했지만, ㈜세창스틸은 기존 압축 방식 대신 '피어싱(천공)' 공법으로 제품을 개발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천공공법은 원재료 손실이 없고 내진동과 내구성이 강한 장점이 있다.㈜세창스틸은 이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등 국내 자동차업계뿐만 아니라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인 넥스티어를 통해 포드, 크라이슬러,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10년 48억원에 불과했던 심리스 강관 매출은 지난해 301억원으로 6배가량 늘었다. ㈜세창스틸은 내년에는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전북 정읍시 제2산업단지 내에 공장을 둔 ㈜세창스틸은 50명이 넘는 고용을 창출하는 등 정읍시의 경제 활성화에 역할도 하고 있다.
정부출연금으로 기술 선점의 성과를 거둔 업체도 있다. 2002년 SCR(선택적 촉매저감 기술) 탈질촉매제를 개발해 국내외 발전소에 공급해온 ㈜나노는 내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에서 발생하는 질소화합물 배출 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설비 투자까지 4년 이상의 기간이 걸리고 대규모 투자도 필요했다. 이 회사는 이 문제를 2011년부터 정부로부터 받은 17억원가량의 정부출연금으로 해결했다. 기술개발과 설비 투자를 동시에 진행해 지난해 상반기까지 선박용 SCR탈질 총매제 분야에서 78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고, 이중 60억원은 해외에서 올렸다.
이밖에 천지산업은 2012년부터 고효율 발전을 위한 1600도급 가스터빈 소재를 개발 중이고, 정부도 7년 동안 78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개발에 성공하면 가스터빈 국내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뿌리산업인 주조 분야의 고부가가치화도 노릴 수 있다. 천지산업은 재료연구소가 개발한 차세대 단결정 초내열합금을 바탕으로 발전용 가스터빈 블레이드 소재를 만들고 있으며, 오는 2019년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관련 분야에서 4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기술개발 독려와 대학 등 연구기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정부 역시 강소기업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소재부품산업 국가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었고,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 상황과 소재·부품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맞춤형 소재부품 R&D'를 통해 창의적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중) 첨단·차별화 기술로 무장한 강소기업들
소재·부품 산업에서 무역흑자 1000억달러 달성은 첨단화·차별화로 경쟁력을 갖춘 강소기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정부의 장기적인 소재부품 기업 육성과 기업들의 노력이 '뿌리(부품소재)'에 강한 뿌리(중소)기업을 만드는 데 크게 이바지했다.
실제로 2009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총 19억7000만원의 소재·부품기술개발사업 지원금을 받은 ㈜세창스틸은 자체 기술력으로 '심리스 강관(이음새 없는 강철 파이프)'를 국산화해 주목받고 있다.
심리스 강관은 자동차 동력장치와 중화학 플랜트의 핵심장치, 선박용 엔진 등에 들어가는 부품으로, 파이프 형태의 강철관이다. 이음새 없는 가공이 필요해 대부분 일본이나 미국에서 수입했지만, ㈜세창스틸은 기존 압축 방식 대신 '피어싱(천공)' 공법으로 제품을 개발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 천공공법은 원재료 손실이 없고 내진동과 내구성이 강한 장점이 있다.㈜세창스틸은 이를 바탕으로 현대·기아자동차, 한국GM 등 국내 자동차업계뿐만 아니라 미국 자동차 부품업체인 넥스티어를 통해 포드, 크라이슬러, GM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2010년 48억원에 불과했던 심리스 강관 매출은 지난해 301억원으로 6배가량 늘었다. ㈜세창스틸은 내년에는 5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전북 정읍시 제2산업단지 내에 공장을 둔 ㈜세창스틸은 50명이 넘는 고용을 창출하는 등 정읍시의 경제 활성화에 역할도 하고 있다.
정부출연금으로 기술 선점의 성과를 거둔 업체도 있다. 2002년 SCR(선택적 촉매저감 기술) 탈질촉매제를 개발해 국내외 발전소에 공급해온 ㈜나노는 내년부터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에서 발생하는 질소화합물 배출 기준을 대폭 강화하면서 관련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설비 투자까지 4년 이상의 기간이 걸리고 대규모 투자도 필요했다. 이 회사는 이 문제를 2011년부터 정부로부터 받은 17억원가량의 정부출연금으로 해결했다. 기술개발과 설비 투자를 동시에 진행해 지난해 상반기까지 선박용 SCR탈질 총매제 분야에서 78억원 이상의 매출을 거뒀고, 이중 60억원은 해외에서 올렸다.
이밖에 천지산업은 2012년부터 고효율 발전을 위한 1600도급 가스터빈 소재를 개발 중이고, 정부도 7년 동안 78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개발에 성공하면 가스터빈 국내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뿌리산업인 주조 분야의 고부가가치화도 노릴 수 있다. 천지산업은 재료연구소가 개발한 차세대 단결정 초내열합금을 바탕으로 발전용 가스터빈 블레이드 소재를 만들고 있으며, 오는 2019년 기술개발이 완료되면 관련 분야에서 4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은 정부의 기술개발 독려와 대학 등 연구기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강소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정부 역시 강소기업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소재부품산업 국가 경쟁력을 한층 높일 수 있었고, 지역 일자리 창출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도 거둘 수 있었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업 상황과 소재·부품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맞춤형 소재부품 R&D'를 통해 창의적 성과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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