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늘리고 ICT융합 `핀테크`로 주도권 선점

빅데이터로 고객분석·모바일 쇼핑 비콘기술 테스트
신 결제 프로세서 생태계 주도 전략 연구로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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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 늘리고 ICT융합 `핀테크`로 주도권 선점
(왼쪽)KB국민카드과 NHN엔터테인먼트가 지난 11일 경기도 성남시 NHN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핀테크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KB국민카드 제공, (오른쪽)국내 대형 온라인몰에서 클릭 한번으로 결제할 수 있는 롯데카드의 '원클릭 간편결제' 서비스. 롯데카드 제공

■ 다시 뛰는 한국금융
(2부) 카드사, ICT 기반으로 하나부터 열까지 다 개혁해야


지난해 말부터 국내 금융권을 강타하고 있는 금융과 IT의 융합, 일명 핀테크 열풍의 직격탄을 맞아 카드사들이 변신을 서두르고 있다. 핀테크 혁신에서 뒤처지면 향후 생존을 장담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카드업계 전반으로 팽배하다. 이에 카드사들은 핀테크의 대명사처럼 자리 잡은 간편결제 서비스를 확대하는 동시에, 각 사의 장점을 살린 차별화된 핀테크 서비스로 정면돌파에 나서고 있다.

◇삼성페이·카카오페이·페이팔…"더 이상 금융과 IT의 경계는 없다"=핀테크 열풍은 카드사들이 수 십 년 간 누려온 전통 수익구조를 정조준하고 있다. 전 세계 모바일 시장의 절반 가량을 장악하고 있는 삼성과 애플이 각각 삼성페이와 애플페이라는 모바일 결제 플랫폼을 내세웠고, 알리바바-페이팔 등 IT공룡들의 결제 플랫폼도 매해 폭발적으로 성장해 연 매출 규모 215조원에 이르렀다.
`간편결제` 늘리고 ICT융합 `핀테크`로 주도권 선점
KT가 BC카드, 지불결제 인증전문업체 브이피와 손잡고 선보인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탭사인' KT 제공

최근 들어 네이버와 다음카카오 등 국내 IT 플랫폼의 강자들은 수천만명에 이르는 자사 일일 사용자에 결제 플랫폼을 얹었고 카드사에 전형적인 을에 지위에 놓여 있던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도 성큼 성장해 파트너의 지위를 요구할 정도로 환경이 급변했다.

이에 따라 모바일 카드, 빅데이터 혁신 등으로 점진적인 IT 융합을 진행해오던 카드업계는 ICT의 연구와 도입을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해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기존 금융업의 핵심 키워드인 브랜치, 프로세스, 오프라인 플랫폼 3개 분야에서 모두 ICT 융합을 적극적으로 도입해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최근 핀테크 열풍에서 가장 주목할 부문은 '결제'가 더 이상 금융사, 특히 카드사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 점을 명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카드사들은 수 년 내에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IT산업 리서치 전문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는 2011년 1059억달러에서 2017년 7210억원달러로 6년 동안 7배 가까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성장세의 중심에는 스마트폰이 있고 최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자사 모바일에 간단한 송금 및 결제 기능을 탑재하는데 집중하고 있어 결제의 주도권이 장기적으로 오프라인 신용카드에서 모바일로 이동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진단이 나오고 있다. 그동안 카드사·밴사·밴대리점으로 이어지는 카드업계의 수익구조 역시 근본적인 변화가 불가피하다. 중간단계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를 제외한 각종 모델을 개발하는 핀테크 스타트업이 늘어나면서 소비자의 결제 단계에서 발생하는 각종 수수료를 나눠 먹는 구조가 소비자들 사이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콘(Beacon)·빅데이터센터·핀테크허브센터 등 ICT로 맞불=이에 카드사들도 전통적인 금융의 틀을 깨고 있다. IT기업들이 금융을 넘보듯 ICT로 무장해 오히려 핀테크 혁신의 주도권을 거머쥐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은 국내 결제 프로세스의 각종 수익구조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점을 인식, 새로운 결제 프로세스 생태계를 주도할 수 있는 전략을 적극 연구하며 대응하고 있다.

2013년 업계 최초로 빅데이터센터를 사내에 선보이며 ICT 융합에 일찌감치 공을 들였던 신한카드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ICT 기술을 접목한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학계·공공기관 등과 협력에 공을 들였던 신한카드는 올해는 핀테크 붐을 면밀히 관찰하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더욱 세심하게 살핀다는 각오다.

KB국민카드 역시 그룹 차원에서 2월 '핀테크 허브센터'를 개소하고 송금, 지급결제, 대출, 자산관리 부문 등 핀테크 전담 추진분과를 운영하고 각 분과 해당 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를 주기적으로 개최키로 했다. 또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적극적인 협력을 그룹 차원에서 강조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원기찬 대표 부임 이후 젊은이들과의 소통 채널인 '영랩'에서 다양한 실험을 통해 ICT와의 접점을 적극 물색하고 있다. 또 빅데이터 전문가를 영입해 소비자들의 사용패턴을 더욱 체계적으로 분석해 신상품을 개발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비씨카드도 모회사인 KT와 함께 '금융+ICT'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오프라인 가맹점단과 소비자들의 모바일을 실제 쇼핑 편의 모델로 연결시킬 수 있는 비콘(Beacon) 기술을 중점적으로 테스트하며 신결제모델 개발에 열심이다. 모바일카드를 국내 최초로 도입했던 하나카드 역시 핀테크 흐름에 맞춰 자사 모바일 전략을 전반적으로 다시 가다듬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당장 2~3년 내에 카드사의 전통적인 수익구조에 큰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기존 수수료 영업 개념에서 전체적인 전략의 틀을 전환하지 못한다면 서서히 밀려나는 카드사들이 늘어날 것"이라며 "기존 인프라에서 ICT를 통한 혁신의 속도를 한층 높이고 외부 전문가들의 조언을 적극 수용해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동규기자 dkshi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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