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예스코 일렉트로닉스 인수
토털 서비스 업체 전환 예고
토털 서비스 업체 전환 예고
삼성전자가 적극적인 인수합병(M&A)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에만 벌써 3번째다. 배경에는 스마트폰 이후 성장동력을 키워야 하는 삼성전자의 절박함이 담겨 있다. 인수 대상이 'B2B' 등 신사업에 집중된 것도 그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4일 미국의 LED(발광다이오드) 상업용 디스플레이(디지털 사이니지) 전문업체 예스코 일렉트로닉스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런던 피카달리 광장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윈·코스모폴리탄·아리아 호텔 옥외광고판 등을 제작해 상업용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실적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B2B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Integrated Systems Europe) 2015에 역대 최대 규모의 부스를 마련하는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사용한 실내용 제품부터 옥외용 대형 LED 상업용 디스플레이까지 풀라인업을 갖추게 됐다.이번 발표로 2007년 이후 삼성전자가 인수한 기업은 총 22곳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36.3%인 8곳의 M&A가 지난해 5월 이건희 회장이 쓰러진 이후 이뤄졌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0년까지는 반도체 설계업체 트랜드칩 등 주로 주력인 하드웨어 강화를 위한 M&A를 시도했지만, 2011년 의료기기 사업을 위해 메디슨을 인수한 이후 기술력과 신사업 중심으로 전략이 바뀌었다. 이후 지난해 5월부터는 B2B 강화와 소프트웨어 육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최근 10개월 동안의 M&A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우선 B2B 부문에서는 북미 공조전문 유통회사 콰이어트 사이드(작년 8월), 캐나다의 모바일 클라우드 솔루션 전문업체 프린터온(작년 9월) 등 브라질 프린팅 솔루션 서비스 전문업체 심프레스(올해 1월) 등을 인수했다.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미국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프록시멀 데이터'(작년 10월)와 미국 사물인터넷 개방형 플랫폼 개발 업체인 '스마트싱즈'(작년 8월) 등을 꼽을 수 있다.삼성전자는 이밖에 '핀테크' 시장 공략을 위해 모바일 결제 솔루션 업체인 미국 루프페이를 인수하는 등 신사업에도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이끌던 시대에서 삼성의 방향은 기술혁신과 제품 역량 강화에 있었다면 이재용 부회장이 이끌 시대에는 제품뿐 아니라 소프트웨어와 인프라 등을 아우르는 토털 서비스 업체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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