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엔터와 핀테크 사업 제휴
간편결제·인프라 구축 등 협력
간편결제·인프라 구축 등 협력
KB금융지주 제공
■ 다시 뛰는 한국금융
(1부) 2 KB금융지주, 금융 넘어 시장 선도
KB금융지주가 리딩금융그룹 위상을 탈환하기 위한 준비를 마치고 웅비에 나섰다. 지난해 11월 21일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취임식에서 리딩금융그룹으로 위상을 회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는 28일 윤종규 회장 취임 100일을 맞이하는 KB금융은 그동안 그룹 계열사들은 조직을 쇄신하고 인사를 마무리했으며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도 마련했다. 최근 윤종규 회장은 그룹 사내 게시판에 "최고의 KB를 만드는 방법은 이미 우리 안에 있다"며 도약에 앞선 마음가짐을 주문했다. 이에 KB금융은 계열사 간 긴밀한 협업과 고객 중심의 영업, 핀테크 등에 대한 선제적 대응으로 올해 새로운 KB금융을 보여줄 계획이다.
◇기업금융 박차, 핀테크 선제적 대응=KB금융 계열사들이 연초부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올해 초 춘천복합열병합발전사업 신디케이트 대출 주선과 인천공항철도 매각 입찰에서 컨소시엄 형태로 우선 협상자로 선정되는 등 기업금융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또 춘천복합열병합발전사업에는 KB자산운용이 운용하는 KB춘천복합열방합발전 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이 재무투자자로 참여해 프로젝트금융 기법의 장점을 살린 우수한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핀테크 부문에서는 KB국민카드가 선봉으로 나섰다. KB국민카드는 2월 11일 NHN엔터테인먼트와 핀테크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 제휴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을 통해 KB국민카드는 간편 결제 서비스, 온·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구축 등 핀테크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협력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KB국민카드는 단순한 이업종 간 간편결제 서비스 제공에 머물지 않고 핀테크로 대변되는 지불결제시장 변혁기에 최적화된 다양한 온·오프라인 융합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핀테크 시장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 이미지를 강화하고 차별화 된 마케팅과 서비스를 통해 고객 가치도 제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KB금융은 직접 핀테크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 핀테크 기업을 지원하는 것에도 앞장서고 있다. KB금융은 올해 초 '핀테크 기업 육성 및 성장 지원프로그램'을 발표했다. 또 핀테크 관련 기업에 대한 투자 및 지원으로 핀테크 산업발전에 선도적으로 기여하기 위해 KB인베스트먼트 내 투자전담팀을 구성하고 핀테크 관련 핵심 기술 및 특허를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에 우선 150억 규모의 투자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모바일 결제송금서비스, 모바일 금융보안, 모바일 거래 및 인증시스템, 데이터 분석 및 예측을 위한 알고리즘 기반 금융기술 등 4대 주력 투자 분야를 선정해 해당 기업에 대한 지분 및 지식재산권 투자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KB국민은행에서는 새롭게 신설한 기술금융 전담팀을 통해 핀테크 업체에 대한 대출지원, 유휴공간을 활용한 연구개발환경 지원, 전산시스템 파일럿 테스트 플랫폼 제공 등을 검토하는 등 전 계열사가 참여하는 핀테크 기업 성장 지원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월 10일 500억원 규모의 'KB 지식재산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KB 지식재산 투자조합의 지식재산(IP)투자는 중소벤처기업의 IP(Intellectual Property) 창출을 도움으로써 기업이 보유한 IP의 자산적 가치를 증대시켜 자금조달의 수단으로 활용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은 10년 전 모바일 뱅킹을 주도했으며 현재는 인터넷 뱅킹에서 가장 많은 고객 수를 보유하고 있다"며 "핀테크는 리딩금융그룹 회복을 위한 시장의 판을 바꿀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계열사별 대약진 추진=KB금융은 계열사별 대약진도 추진하고 있다. KB투자증권은 국내 회사채 발행시장을 이끄는 증권사로 명성을 얻고 있다. 특히 KB투자증권은 지난해 스팩(SPAC)부문에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5개를 상장시키며 스팩 시장을 선도하는 능력을 보였고 GS건설, 동국제강, JB금융 등 대형 유상증자를 주관하는 등 기량을 발휘했다. 이런 역량을 바탕으로 KB투자증권은 올해 2월에는 미국 첨단 IT 기업인 PSI인터내셔널의 한국 증시 상장 대표 주간사로 선정되는 성과도 거뒀다.
KB자산운용은 올해 연금펀드 분야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2015년 2월 공모형 퇴직연금펀드 시장점유율은 KB자산운용이 21.44%(2월 13일 에프앤가이드 기준)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KB자산운용의 'KB퇴직연금배당40펀드(채권혼합)C'는 설정액 1조원 이상의 무거운 몸집에도 최근 1년 수익률 10%를 넘어 설정액 1000억원 이상 펀드 중 1위를 차지하고 있고 3년과 5년 수익률에서도 2위와의 격차를 크게 벌리며 안정적인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KB생명은 윤종규 회장 취임 이후 영업현장의 경쟁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영업조직이 영업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각 채널에서 담당하던 영업기획 기능과 영업지원 기능을 묶어 별도의 조직(영업기획부, 영업지원부)으로 업무를 이관했다. 특히 보험의 전통적인 영업형태인 대면채널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대적인 조직정비를 실시했다. 기존 FC영업부의 본사조직은 영업지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고, 영업현장은 설계사의 도입과 육성을 전담 할 수 있도록 했다.
또 KB저축은행은 착한대출 라인업 확장을 통해 저소득, 저신용자, 기업체 임직원, 개인사업자, 소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타 저축은행 대비 경쟁력 있는 금리(평가등급별 6.5%∼19.9%)로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취급 금액도 지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KB저축은행은 서민맞춤형 상품운영으로 서민금융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말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우수금융신상품상(KB착한누구나대출)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KB캐피탈은 2014년 4월 쌍용차 최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 그룹과 합작 캐피탈사 설립을 위한 수정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양 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또 KB부동산신탁은 지난해 말 부동산투자회사(리츠)를 설립해 서울역 앞 YTN타워를 매입하며 2015년을 시작하는 등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강진규기자 kj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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