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작년 실적대비 3조3000억 확충"… 중소·중견기업엔 35조 배정
산업은행이 창업·벤처기업에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대거 투입한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체 공급자금의 절반 이상을 배정했다.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은 28일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간투자 촉진을 위해 기업의 투자 리스크를 적극 분담하는 지분 투자 등 투자 부분에 자금공급을 확충하겠다"며 "지난해 실적 대비 3조3000억원 증가한 10조5000억원을 창업·벤처기업 등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산은의 전체 자금 공급 목표는 2014년 목표 대비 12.7% 증가한 63조원이다. 이 중 중소·중견기업에는 전체 자금의 55.4%인 34조9000억원이 지원된다.
중소·벤처기업에 공급되는 자금은 구체적으로 온렌딩 대출 6조2000억원(지난해 대비 12.7% 증가), 성장사다리펀드 출자 등 사모펀드(PE) 및 벤처캐피탈(VC)을 통한 간접투자 1조4000억원 등이다. 또 글로벌기업의 성장 지원을 위한 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파트너십펀드도 본격 운용된다.
핀테크 산업을 대상으로 1000억원을 투입하는 등 미래 발전 가능성이 높은 신성장 산업에 대해서도 대·중소기업 구분 없이 36조5000억원을 투입해 민간 부문의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오는 2월부터는 사회간접자본(SOC) 등 대형 투자프로젝트 및 기술력 우수·신성장 유망분야 기업들에 대한 주식 및 주식관련채권 등을 인수하는 기업투자촉진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은 산은의 기존 자금공급과는 별도로 3년간 15조원 규모로 운용된다. 홍 회장은 현대·동부그룹 등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기업들의 향후 매각 계획도 언급했다.
홍 회장은 현대증권 매각과 관련 "3월까지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5~6월쯤 모든 거래를 종료(딜 클로징)할 계획"이라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매각금액과 자금조달 구조, 향후 운영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이 무산된 동부하이텍은 올해 재매각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그는 대우증권 등 금융 자회사 매각에 대해서는 "대우증권을 포함해 정부와 긴밀한 협의 하에 매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며 "대우증권은 선도증권사인 만큼 우리나라 금융 산업 발전,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지 등을 감안해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그는 1000억원 규모의 지식재산권(IP)펀드를 조성해 특허관리회사(NPE)로서 역할을 수행하고 3년간 5000억원 규모의 기술평가(TCB) 기반 기술금융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기술금융을 중장기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유근일기자 ryury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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