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 싼 동남아로 생산공장 이전… 퀄컴에 특허료 인하 요청도
지난해 수익 감소로 홍역을 치른 삼성전자가 올해 휴대전화 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사활을 걸고 있다. 이에 따라 생산단가와 인건비 절감, 특허료 인하 등 비용 절감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신흥 시장 부상에 따라 올해 중저가 스마트폰 출시 비중이 늘어남에 따라 수익성이 더 나빠지는 것을 막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원가 절감을 위해 한국과 중국에 생산설비를 두고 있는 부품 협력 업체들에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베트남이 한국과 중국 대비 인건비가 저렴하고.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최대 생산 공장이 자리잡고 있어 운송과 물품 조달 등의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이 이제 막 보급되기 시작하는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다.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치카랑에 휴대전화 부품 조립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월 90만 여대의 스마트폰은 모두 인도네시아에서 중저가로 판매될 예정이다. 삼성이 개발한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 '삼성Z1'은 출시국인 인도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인도에 출시할 프리미엄 및 보급형 스마트폰 등도 현지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또 연간 1조원이 넘는 특허 사용료를 절감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구글, 에릭슨, 시스코 등 글로벌 IT 기업과 상호 특허 공유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최근 막대한 특허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는 퀄컴 측에 특허 사용료를 인하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퀄컴의 칩셋을 사용하지 않아도 각종 통신 원천기술과 관련된 특허 사용료를 매년 퀄컴에 지급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1990년대 중반부터 퀄컴의 CDMA 원천 기술특허료 몫으로 휴대전화 한 대당 5% 가량의 로열티를 떼줘야 했다. 이는 삼성전자 연간 특허사용료 7000억~1조원 가운데 3000억~4000억원 수준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독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모뎀 통합 칩 탑재를 늘리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 주력 모델에 퀄컴의 AP 등 시스템온칩(SoC)을 고정적으로 탑재해 왔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독자 칩셋 탑재를 늘리면서 퀄컴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인도에 출시한 첫 타이젠폰 '삼성Z1'에는 중국 칩 제조사 스프레드트럼의 제품을 탑재, 10만원 이하의 제품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퀄컴의 최대 고객사인 삼성이 칩셋 구매를 줄일 경우, 퀄컴 수익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최근 중국 정부가 퀄컴의 특허료 인하를 요구했듯이, 삼성도 퀄컴 특허료 인하를 적극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원가 절감 노력이 빛을 보기 위해서는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차기 프리미엄폰 갤럭시S6가 애플 등 경쟁사를 압도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휴대전화 제조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발주 물량이 예전에 비해 줄고 있는 상황이라, 삼성의 원가 절감노력은 수익이 더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육책을 쓰는 차원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휴대전화 원가 절감을 위해 한국과 중국에 생산설비를 두고 있는 부품 협력 업체들에 베트남으로 공장을 이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베트남이 한국과 중국 대비 인건비가 저렴하고.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최대 생산 공장이 자리잡고 있어 운송과 물품 조달 등의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이 이제 막 보급되기 시작하는 신흥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다. 지난 21일 인도네시아 치카랑에 휴대전화 부품 조립라인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월 90만 여대의 스마트폰은 모두 인도네시아에서 중저가로 판매될 예정이다. 삼성이 개발한 타이젠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첫 스마트폰 '삼성Z1'은 출시국인 인도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다. 앞으로 인도에 출시할 프리미엄 및 보급형 스마트폰 등도 현지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회사는 또 연간 1조원이 넘는 특허 사용료를 절감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구글, 에릭슨, 시스코 등 글로벌 IT 기업과 상호 특허 공유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최근 막대한 특허 사용료를 지급하고 있는 퀄컴 측에 특허 사용료를 인하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현재 휴대전화 제조사들은 퀄컴의 칩셋을 사용하지 않아도 각종 통신 원천기술과 관련된 특허 사용료를 매년 퀄컴에 지급해야 한다. 삼성전자는 1990년대 중반부터 퀄컴의 CDMA 원천 기술특허료 몫으로 휴대전화 한 대당 5% 가량의 로열티를 떼줘야 했다. 이는 삼성전자 연간 특허사용료 7000억~1조원 가운데 3000억~4000억원 수준을 차지했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독자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와 모뎀 통합 칩 탑재를 늘리면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스마트폰 주력 모델에 퀄컴의 AP 등 시스템온칩(SoC)을 고정적으로 탑재해 왔던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독자 칩셋 탑재를 늘리면서 퀄컴을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인도에 출시한 첫 타이젠폰 '삼성Z1'에는 중국 칩 제조사 스프레드트럼의 제품을 탑재, 10만원 이하의 제품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퀄컴의 최대 고객사인 삼성이 칩셋 구매를 줄일 경우, 퀄컴 수익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최근 중국 정부가 퀄컴의 특허료 인하를 요구했듯이, 삼성도 퀄컴 특허료 인하를 적극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삼성전자의 원가 절감 노력이 빛을 보기 위해서는 신흥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차기 프리미엄폰 갤럭시S6가 애플 등 경쟁사를 압도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휴대전화 제조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발주 물량이 예전에 비해 줄고 있는 상황이라, 삼성의 원가 절감노력은 수익이 더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육책을 쓰는 차원이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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