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가…거품 뺀 수입품 '가격할인' 맞불
역직구…역직구몰 운영 '해외고객 러브콜'
역직구…역직구몰 운영 '해외고객 러브콜'
전자상거래를 통한 수입 규모가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해외직구'가 주요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국내 유통업계가 대응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23일 관세청이 발표한 전자상거래 물품 수입통관 현황에 따르면, 해외직구 물품 수입은 지난해 1553만건, 15억4000만달러로 전년보다 39%(금액기준) 늘어났다. 구매국은 물론 품목도 더욱 다양해졌다. 국가별로는 미국(73%)에서 가장 많이 수입했지만 영국, 독일, 프랑스, 뉴질랜드 등 38개국에 달하고, 품목은 의류(19%)부터 가전제품, 시계 등으로 다양해졌다. 이 가운데 국내 유통업체들은 가격을 낮춰가며 고객 되찾기에 나서는가 하면 역직구로 대응하는 전략도 구사하고 있다. 그동안 수입품 가격 거품의 '주범'으로 불렸던 백화점들은 해외직구 수준으로 가격을 낮춘 수입품을 선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하반기 명동 본점 2층에 국내 최초 오프라인 직구매장 '비트윈'을 오픈했다. 이 매장에서는 30여개 해외 브랜드 제품을 현지 판매가의 130% 수준으로 판매, 직구와 유사한 가격에 물품을 살 수 있다. 물건을 직접 보고 반품·교환도 가능해 직구의 단점도 해결할 수 있다. 롯데는 올해 2개 매장을 더 열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주부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미국 아동복 브랜드 티컬렉션을 해외직구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압구정점에서 진행, 매출이 오르자 올해부터는 다른 점포에서도 같은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가격 인하 전략 대신 상품 차별화로 가닥을 잡고 희소성 있는 해외 브랜드 소싱에 주력, 직접 해외에서 공수해온 제품들을 모아서 판매하는 편집숍을 운영할 계획이다.
온라인유통 업계는 직구시장 성장을 기회로 삼고 직구대행 서비스를 운영하는가 하면 '역직구'로 해외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온라인유통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G마켓, 옥션, 11번가 등 오픈마켓 3사는 모두 해외직구 카테고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 소셜커머스 쿠팡도 '글로벌관'을 운영하며 직구대행 서비스에 뛰어들었다.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인 '위메프 박스'를 운영하고 있는 위메프는 지난해 소비세가 없는 미국 델라웨어에 물류센터를 추가 오픈, 미국 내 5개 물류센터를 운영하며 본격 시장 점유율 상승을 꾀하고 있다.
역직구 시장은 직구에 비해 훨씬 작은 2000억원 수준이지만 한중 FTA 타결과 한류에 힘입어 성장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업체들은 역직구몰을 개설하며 국내 시장보다 구매력이 더 큰 해외를 공략하고 있다. G마켓, 옥션, 11번가는 영문 사이트를 개설해 매년 5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해외 배송대행 서비스 '몰테일'을 운영하는 코리아센터닷컴의 역직구 오픈마켓 'OKDGG'는 지난해 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롯데닷컴은 지난 2월 중국, 미국, 일본 등 19개국을 대상으로 한 역직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GS샵은 지난해 해외 배송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는 영어, 중국어몰을 운영할 계획이다. 위메프도 올해 중국어몰을 연다.
박미영기자 m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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