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기작 잇단 흥행 성공
"모바일시장 한국 추월" 평가
국내 업계 올 전망 어두워
"모바일시장 한국 추월" 평가
국내 업계 올 전망 어두워
■2015 차이나 경계령… 한중FTA 명과 암
국내 게임 시장에도 중국 경계령이 발령됐다. 중국 게임이 급성장하며, 온라인게임 종주국인 한국을 일찌감치 추월하고, 기술력에서도 대등한 수준에 올랐으며, 모바일 게임에선 한국을 추월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중국을 석권한 모바일 게임들이 한국에서 점유율을 속속 넓혀나가, 국내 게임 업계를 위축시키고 있다.
넷마블게임즈가 중국에서 수입해온 '리버스 월드'는 지난 12월26일 구글플레이 한국계정 매출 7위에 올라, 중국 모바일게임으론 최초로 한국에서 톱10에 진입했다. '던전앤소드', '삼검호', '도탑전기' 등 중국 게임이 속속 흥행에 성공한데 이어, '리버스 월드'가 흥행 정점을 찍었다. 중국 1위에 올랐던 '도탑전기'를 서비스한 룽투게임즈는 빠르면 1월 중 국내 지사를 개설, 본격 시장 공략에 나선다. 넥슨이 '천룡팔부3D'를, 웹젠이 '뮤 오리진'(전민기적의 한국 서비스 버전)을 서비스하며 중국 간판 게임을 들여온다. 이 게임들의 중국 현지 성과를 감안하면 한국 내 흥행도 유력해 보인다.
국내 상장 게임사 임원은 "텐센트 등 중국 거대 인터넷 자본의 국내 게임업계 투자에만 눈길이 쏠려 있었는데, 실제로는 모바일 시장에선 '실력 대 실력' 경쟁에서 밀리고 있고, 올해는 국내 업체들이 안방에서 더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바일 시장에선 한·중 격차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평가다. 중견 개발사 임원은 "북미, 유럽, 일본 등 비디오게임 주요 생산 소비국의 게임사로부터 그래픽 하청 물량이 중국에 집중됐고, 이로 인해 쌓인 시각효과 부문의 역량은 국내 예상보다 훨씬 빠른 발전을 보였다"고 말했다. 중국은 한국처럼 온라인게임이 발달했는데, 방대한 인구 규모로 대규모 이용자를 동시 수용하는 서버 기술이 일찌감치 발달했다. 값싼 노동력 때문에 한번 흥행한 게임을 이용자가 계속 즐길 수 있도록 적기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세계의 생산공장' 면모가 게임산업에서도 빛을 발한다는 것이다. 이 임원은 "치밀한 기획과 탄탄한 게임설계 등에선 중국 업체들이 그나마 취약점을 보이고 있지만, 모바일게임은 깊이 있는 설계가 다소 부족해도 그래픽과 안정적인 서버 운영, 콘텐츠 수급으로 공략할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업체들이 이를 대적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온라인 게임에선 이미 텐센트가 넥슨, 엔씨소프트 등 국내 최상위 업체들도 넘보기 어려운 '수퍼 갑'으로 등장했다. 온라인 게임에서 한·중 격차가 없어지기까지 10년이 걸렸는데, 모바일 시장에선 본격 경쟁 2년 만에 따라잡혔다는 평가다. 북미, 유럽 등 세계 시장 공략이 더딘 한국 게임업계가 중국 '인해전술'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숙제로 떠올랐다.
서정근기자 antilaw@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