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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IT 선순환 생태계 만들려면

진정한 의미의 IT강국은 기술적 컴퓨팅 외에 사회적 영역까지 포함
기업-정부-사용자 등이 윈윈하는 IT플랫폼 필수
선순환적 생태계 만들때 

입력: 2014-11-19 19:16
[2014년 11월 20일자 2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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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IT 선순환 생태계 만들려면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

우리는 흔히 우리나라를 IT강국이라 스스로 얘기한다. 국제통신연합(ITU), 세계은행(World Bank), OECD 등에서 발표하는 IT관련 지수에서는 우리나라는 많은 부분에서 선두 그룹을 형성하고 있으니 IT강국이라 할만하다. 필자도 한국인으로서 우리나라가 세계적인 IT강국이기를 바라며 그에 대한 당연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IT강국이라고 할 수 있느냐 하는가에 데에서는 의문의 여지가 있다.

우선 IT 혹은 ICT란 용어는 많은 의미를 포괄하는 광의의 개념이다. 인프라,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바이스 등 일반적인 기술적 대상을 포함하거니와 더 나아가 IT에 관한 정책, 전략, 제도, 문화, 소비, 사용자 등 IT와 관련된 사회적 영역도 IT의 범주에 들어간다. 이러한 부분을 학술적으로는 소셜컴퓨팅(Social Computing)이라고 하며, 스마트시대에 더욱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 분야이다. 진정한 의미의 IT강국이란 기술적 컴퓨팅 뿐만 아니라 IT가 응용되고, 활용되며, 이용되는 이런 사회적 영역의 분야들이 강한 것을 의미한다. 즉 기술적 컴퓨팅과 소셜한 부분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국제기구의 지표순위에 브로드밴드, 인터넷보급률, 모바일, 스마트기기, 사용량, 사용자수 등의 순위에서 최상위에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런 순위가 높은 것은 긍정적인 것이고, 또 우리나라가 IT강국인 것이 당연히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나 내실을 살펴보거나 전체적 상황을 본다면 다른 이면도 발견하게 된다. 예를 들어 브로드밴드 가구당 보급률에 있어서는 국토가 협소하고, 인구밀도가 높으며, 도시 주거형태가 밀집된 고층아파트인 점등을 고려하면 그렇지 않은 미국과 같은 국가와 비교해 순위가 당연히 월등히 높이 나온다. 또한 모바일이나 스마트 지수에 있어서도 사회적 압력(social pressure)이나 동질적 문화(homogeneity)와 같은 문화적 요인이 스마트 기기 보급과 확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의 높은 인터넷사용시간의 이면에는 인터넷중독, 인터넷 도박, 미성숙한 사이버 문화, 정보격차와 같은 굳이 인정하고 싶지 않은 치부가 있는 것이 엄연한 사실이다. 우리는 스마트폰, TV 등 하드웨어나 인프라에서 강한 면모를 보이지만 소프트웨어에서는 매우 취약한 것이 현실이다. 디바이스마저도 화웨이 등 중국이 추격하고 있어 미래가 그리 밝지 않다. 더욱이 스마트폰의 소프트웨어가 외국운영체제의 기술종속이 되고 있고, 모바일 비즈니스는 구글이나 애플에 비싼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기술표준에서 한국의 IT는 고립화되는 갈라파고스 현상이 날로 심화하고 있다. 그간 강점이었던 IT소비는 사용면에서 게임, 채팅, 오락, 도박 등의 오락적, 소비적인 용도에 편중되어 있다. IT의 진정한 강국인 선진국에서는 IT를 생산성 향상/협업/집단지성/공유/비즈니스 혁신 및 사회적 혁신 등 생산적인 부분에 고루 활용하고 있다. 취약한 인터넷, 모바일 보안과 사람들의 그에 관한 인식부족은 IT강국의 면모를 퇴색하게 하고 있다.

이러한 불균형을 고려할 때 우리는 IT라고 하는 복잡다기한 복합체의 일정 부분을 취사선택해서 보는 선택적 인지현상이 강하다. 정부와 언론은 IT강국이라는 의제를 정치적으로 띄우고 국민은 자기실현적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처럼 믿고 싶어 하며 그런 믿음 속에서 사회적으로 IT강국이라는 이상이 현실화되기를 바라고 있을 수 도 있다. IT강국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우리는 지금 단통법과 보조금 대란을 겪고 있다. IT강국이 정치적 구호가 아닌 우리 실생활에서 느껴지는 IT가 되어야 한다. 기업, 정부, 사용자 등 여러 집단이 상생적으로 윈윈하는 IT플랫폼을 통해 선순환적 생태계를 만들어나가는 것이 진정한 IT강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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