콤팩트한 크기에 연료효율 개선에 초점…국산차 중 ‘내수 꼴찌’불명예 탈출 도전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차가 '혁신'과는 거리가 멀었던 그간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국산차 중 내수 꼴찌라는 불명예 탈출에 나선다.
쌍용자동차는 새롭게 개관하는 정보통신기술(ICT) 창조관에 콘셉트카 'XLV'와 첨단 ICT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체험 전시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16일 밝혔다. ICT 창조관은 정부가 정보통신기술과 서비스가 접목된 미래도시 체험을 주제로 개관한 전문 체험전시관이다. 쌍용차가 이곳에서 선보인 XLV는 디젤엔진과 전기 모터를 결합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차로, 루프 글라스의 내부 미립자를 조절해 차내 광량을 원하는 대로 연출할 수 있는 '스마트 루프(Smart Roof)' 시스템 등의 첨단기술을 탑재했다. 쌍용차는 최근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자율주행자동차 선행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쌍용차의 이 같은 노력은 그동안 부족했던 차량 개발에 다시금 힘을 쏟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쌍용차는 3~4년 전부터 불어온 아웃도어 인기에 힘입어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SUV 명가'라는 타이틀을 국내 소비자들에게 각인시켰다. 하지만, 최근 르노삼성차 'QM3'처럼 경쟁력 있는 소형 SUV들이 줄줄이 출시되면서 설 자리가 좁아지는 추세다. 지난달 SUV 판매량은 전년 대비 11.6% 떨어졌고, 뉴 코란도C는 특히 22.3% 감소하며 1000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여러 요인이 있었지만, 오래된 파워트레인이 소비자들의 발길을 떠나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시선이다. 자동차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파워트레인의 오랜 정체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졌다는 것이다. 로디우스에서 이름을 바꿔 탄생한 코란도 투리스모는 2004년부터 사용된 로디우스 유로와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사용 중이며 렉스턴은 2001년, 체어맨은 1997년부터 디자인만 바꾸고 파워트레인은 그대로 쓰고 있다.
쌍용차는 이 같은 업계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카드로 'X100(프로젝트명)'을 준비 중이다. 쌍용차가 2011년 2월 코란도C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신차다. 최근 흐름에 걸맞은 콤팩트한 크기에 연료 효율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이를 통해 2000㏄ 이상에 편중된 제품 구성을 재편하고 친환경 전략을 본격적으로 가동할 수 있게 됐다. 내년 1월 중 1.6ℓ 가솔린 모델을 먼저 내놓은 뒤 디젤, 전기차 등 다양한 라인업을 연이어 출시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X100을 앞세워 5년 만에 흑자전환을 도모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쌍용차 관계자는 "X100에 대한 시장의 사전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 차량에 대한 쌍용차의 기대감은 사활을 걸었다는 표현도 부족하지 않다"고 말했다.
노재웅기자 ripbir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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