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회장추천위원회가 어제 KB금융지주 새 회장에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을 선출했다. 윤 내정자는 다음 달 21일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KB금융 새 회장에 취임한다. 새 회장에게는 거대 금융그룹의 내분을 수습하고 조직 안정과 경영 정상화, 시장 신뢰 회복이라는 산적한 과제가 기다리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4월 불거진 회장과 행장 간 세력 다툼으로 직원 사기가 땅에 떨어진 것은 물론 고객의 신뢰를 잃었다. 수뇌부의 갈등으로 와해된 리더십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도쿄지점 불법 대출사고, 국민주택채권 위조사건, 카드사 개인정보유출에서 드러난 해이해진 조직기강도 다잡아야 한다. 은행권 꼴찌 수준으로 추락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는 리딩뱅크로서 위상을 회복하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닦아야 한다.
윤 전 부사장이 낙점을 받은 것은 와해된 조직을 추스릴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다른 후보들보다 KB금융에 재직했던 기간이 비교적 오래된 내부 인사로 인정받은 게 한몫했다. 은행과 지주사에서 기획·전략, 재무, 영업을 두루 거친 다양한 경험도 높이 샀다. 국민은행 노조의 전폭적인 지지도 힘을 발휘했다. 그러나 기대를 한몸에 받고 회장에 선출된 윤 내정자의 본격적인 평가는 이제부터다.
윤 내정자는 우선 내분의 단초가 됐던 주전산기 교체작업을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 지주 회장과 은행 행장의 겸임 문제도 장기적 거버넌스를 세우기 전에 서둘러 결론 내는 게 좋다. 일단 일사분란하게 조직 갈등을 수습하려면 행장을 겸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후 KB금융그룹의 장기 전략을 내놔야 한다. 은행에 70% 이상 치중된 사업구조를 증권ㆍ보험ㆍ자산운용ㆍ카드 등으로 다각화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구조로의 개편이 절실하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도 불가피하다.
국민은행은 2008년까지만 해도 국내 최대 규모 자산에 수익률도 수위권인 국내 리딩뱅크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 순이익은 5462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주요 은행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2013년 기준 0.30%로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낮다.
KB금융그룹이 수익률 급락에 직면한 데는 그동안 3명의 회장이 중도 하차하는 등 리더십의 문제 외에 구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출신간 파벌 갈등도 크게 작용했다. 조직이 화합하지 못하니 외풍이 개입할 여지를 키웠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따라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일도 시급하다. 엄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통해 내부 화합을 이루고 구성원의 사기를 제고해야 한다.
한편으론, 울타리를 넘어 글로벌 금융사로 성장하기 위한 구조조정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새 회장이 적당히 타협하거나 과제를 회피한다면 KB국민지주는 위상 회복은 물론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것이다. 분란의 책임이 있는 임원은 사표를 받아야 하며 내분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시외이사들도 일괄 사퇴하고 다시 구성해야 할 것이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는 것처럼 그동안 KB금융그룹은 구태의연한 영업방식에 안존해왔다. 윤 내정자는 금융산업에 몰아닥치고 있는 인터넷 발 혁명적 변화에도 대처해야 한다. 금융의 고유 업무들이 위협받고 있다. 비금융기업이 지급결제 대행과 송금은 물론 펀딩과 대출, 투자중계에 보험판매까지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초연결사회에서는 끊임없이 핀테크가 등장하고 전통적 금융기법들을 구축한다. 제도적 보호를 받기에는 조류가 너무 거세다. KB금융 새 회장은 이러한 금융업의 본질적 위협에 대처하는 전략도 세워야 할 것이다.
KB금융그룹은 지난 4월 불거진 회장과 행장 간 세력 다툼으로 직원 사기가 땅에 떨어진 것은 물론 고객의 신뢰를 잃었다. 수뇌부의 갈등으로 와해된 리더십을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다. 도쿄지점 불법 대출사고, 국민주택채권 위조사건, 카드사 개인정보유출에서 드러난 해이해진 조직기강도 다잡아야 한다. 은행권 꼴찌 수준으로 추락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궁극적으로는 리딩뱅크로서 위상을 회복하는 동시에 글로벌 금융사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닦아야 한다.
윤 전 부사장이 낙점을 받은 것은 와해된 조직을 추스릴 수 있는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다른 후보들보다 KB금융에 재직했던 기간이 비교적 오래된 내부 인사로 인정받은 게 한몫했다. 은행과 지주사에서 기획·전략, 재무, 영업을 두루 거친 다양한 경험도 높이 샀다. 국민은행 노조의 전폭적인 지지도 힘을 발휘했다. 그러나 기대를 한몸에 받고 회장에 선출된 윤 내정자의 본격적인 평가는 이제부터다.
윤 내정자는 우선 내분의 단초가 됐던 주전산기 교체작업을 빨리 매듭지어야 한다. 지주 회장과 은행 행장의 겸임 문제도 장기적 거버넌스를 세우기 전에 서둘러 결론 내는 게 좋다. 일단 일사분란하게 조직 갈등을 수습하려면 행장을 겸임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이후 KB금융그룹의 장기 전략을 내놔야 한다. 은행에 70% 이상 치중된 사업구조를 증권ㆍ보험ㆍ자산운용ㆍ카드 등으로 다각화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구조로의 개편이 절실하다. 이는 업계 최저 수준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서도 불가피하다.
국민은행은 2008년까지만 해도 국내 최대 규모 자산에 수익률도 수위권인 국내 리딩뱅크였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 순이익은 5462억 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주요 은행 가운데 최하위권이다. 총자산순이익률(ROA)도 2013년 기준 0.30%로 우리은행을 제외하고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낮다.
KB금융그룹이 수익률 급락에 직면한 데는 그동안 3명의 회장이 중도 하차하는 등 리더십의 문제 외에 구 국민은행과 주택은행 출신간 파벌 갈등도 크게 작용했다. 조직이 화합하지 못하니 외풍이 개입할 여지를 키웠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따라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확립하는 일도 시급하다. 엄정하고 투명한 인사를 통해 내부 화합을 이루고 구성원의 사기를 제고해야 한다.
한편으론, 울타리를 넘어 글로벌 금융사로 성장하기 위한 구조조정도 마다하지 않아야 한다. 노조의 지지를 받고 있는 새 회장이 적당히 타협하거나 과제를 회피한다면 KB국민지주는 위상 회복은 물론 존립마저 위태로워질 것이다. 분란의 책임이 있는 임원은 사표를 받아야 하며 내분의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시외이사들도 일괄 사퇴하고 다시 구성해야 할 것이다.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르는 것처럼 그동안 KB금융그룹은 구태의연한 영업방식에 안존해왔다. 윤 내정자는 금융산업에 몰아닥치고 있는 인터넷 발 혁명적 변화에도 대처해야 한다. 금융의 고유 업무들이 위협받고 있다. 비금융기업이 지급결제 대행과 송금은 물론 펀딩과 대출, 투자중계에 보험판매까지 하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초연결사회에서는 끊임없이 핀테크가 등장하고 전통적 금융기법들을 구축한다. 제도적 보호를 받기에는 조류가 너무 거세다. KB금융 새 회장은 이러한 금융업의 본질적 위협에 대처하는 전략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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