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행부, 사업비 107억 추가 총 1097억 확보… 업계 "1200억은 돼야" 온도차
'국내 1호 벙커형' 구축 주목
'국내 1호 벙커형' 구축 주목
사업자를 찾지 못해 중단됐던 정부통합백업센터 구축 사업이 예산을 증액해 재추진된다. 예산증액에도 불구하고 업계와 온도차는 여전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1호 벙커형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이 원활히 진행될지 주목된다.
22일 정부 기관에 따르면, 최근 안전행정부는 기획재정부로부터 정부통합전산센터 공주센터 구축사업으로 107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로써 기존 사업비(989억원)보다 100여억원을 더 증액해 총 1097억원의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대전과 광주 정부통합전산센터에 분산돼 있는 백업 시스템을 한 곳에 모아 자연재해나 외부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백업센터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충남 공주시에 들어서는 이 센터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벙커형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진행된 사업자 선정은 모두 유찰되며 사업을 원점에서 재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사업비로 책정된 989억원으로는 도저히 사업을 수행할 수 없다며 업체들이 참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안행부는 지난 7월 기재부에 사업비 조정신청을 했으며, 최근 총 107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를 통해 이르면 다음 달 제안요청서(RFP)를 공고할 예정이며, 올 연말 안에 사업자를 선정해 2018년 말에는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 RFP에 포함됐던 직원 복지시설을 제외하는 등 과업을 줄여 사업자의 수익을 보장할 계획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 관계자는 "기재부와 논의 끝에 당초 목표보다는 낮은 금액이지만 107억원 가량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며 "운동장과 같은 복지시설 등을 과업에서 제외해 핵심시설에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 있게끔 RFP를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 및 IT업계는 예산증액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과업수준을 고려하면 선뜻 참여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동굴과 같이 자연지형을 이용한 사업인데다가 고출력전자기파(EMP) 방호시설까지 들어가다 보니 비용에 비해 위험요소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올 초부터 이번 사업을 계속 준비했지만 결국 낮은 예산 탓에 사업을 포기했었다"며 "이번에 증액된 예산 역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금액과 차이가 커 참여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IT업계 관계자 역시 "공공사업 특성상 이번 사업 역시 IT업계에는 큰돈이 되는 사업은 아니다"며 "건축과 소방, IT까지 합쳐서 최소 1200억원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보다 적은 금액으로 위험부담이 큰 사업을 맡는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dt.co.kr
22일 정부 기관에 따르면, 최근 안전행정부는 기획재정부로부터 정부통합전산센터 공주센터 구축사업으로 107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로써 기존 사업비(989억원)보다 100여억원을 더 증액해 총 1097억원의 예산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됐다.
이번 사업은 대전과 광주 정부통합전산센터에 분산돼 있는 백업 시스템을 한 곳에 모아 자연재해나 외부 공격에도 견딜 수 있는 백업센터를 구축하는 게 핵심이다. 충남 공주시에 들어서는 이 센터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시도되는 '벙커형 데이터센터' 구축사업으로 주목 받았다.
하지만 올해 3월부터 진행된 사업자 선정은 모두 유찰되며 사업을 원점에서 재추진하기에 이르렀다. 사업비로 책정된 989억원으로는 도저히 사업을 수행할 수 없다며 업체들이 참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이에 안행부는 지난 7월 기재부에 사업비 조정신청을 했으며, 최근 총 107억원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를 통해 이르면 다음 달 제안요청서(RFP)를 공고할 예정이며, 올 연말 안에 사업자를 선정해 2018년 말에는 완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기존 RFP에 포함됐던 직원 복지시설을 제외하는 등 과업을 줄여 사업자의 수익을 보장할 계획이다.
정부통합전산센터 관계자는 "기재부와 논의 끝에 당초 목표보다는 낮은 금액이지만 107억원 가량을 추가로 확보하게 됐다"며 "운동장과 같은 복지시설 등을 과업에서 제외해 핵심시설에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입할 수 있게끔 RFP를 새롭게 구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건설 및 IT업계는 예산증액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과업수준을 고려하면 선뜻 참여하기는 어렵다고 주장한다. 동굴과 같이 자연지형을 이용한 사업인데다가 고출력전자기파(EMP) 방호시설까지 들어가다 보니 비용에 비해 위험요소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올 초부터 이번 사업을 계속 준비했지만 결국 낮은 예산 탓에 사업을 포기했었다"며 "이번에 증액된 예산 역시 우리가 생각하고 있는 금액과 차이가 커 참여를 결정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IT업계 관계자 역시 "공공사업 특성상 이번 사업 역시 IT업계에는 큰돈이 되는 사업은 아니다"며 "건축과 소방, IT까지 합쳐서 최소 1200억원을 마지노선으로 생각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보다 적은 금액으로 위험부담이 큰 사업을 맡는다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정용철기자 jungyc@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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