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약정없는 요금제 12월 출시…SKT-LG유플러스도 요금제 개편 논의
이달 1일 단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넷째 주를 맞았지만, 이동통신사들은 여전히 보조금을 올리지 않았다.
단통법 시행 부작용 속에 각사별로 소비자 혜택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정부의 엄포에도 보조금이 인상되지 않으면서 예상 외라는 반응이다. 이통사들은 보조금 인상이 마케팅비 증가에 따른 직접적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 이통사들은 다소 인하된 요금제와 마일리지 혜택 강화 등 다른 방안을 정부에 대안으로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단통법 시행 후 넷째 주 이통사의 단말기별 보조금 공시 결과, 이통3사 보조금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단통법 이후 이통사가 특정 단말기에 지원금을 공시하면 일주일 동안 같은 가격을 유지해야 한다. 모든 가입자에 같은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이통사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이통3사와 제조사들의 최고경영진을 불러모아 단통법 논란을 잠재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런데도 이통사들은 섣불리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는 그러나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언급하며 규제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팔을 비튼 만큼, 일정 부분 대책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을 만큼의 보조금 인상과 단말기 가격 인하책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마케팅비를 줄였던 3분기 영업이익이 각사별로 5~10%까지 크게 오를 전망이다. 이통사들은 전체 매출과 마케팅비 절감 효과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요금제와 출고가를 조정하는 대신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
실제 KT는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요금대책을 내놨다. KT는 이날 2년 약정에 따른 할인과 위약금을 없앤 '순액요금제'를 오는 12월까지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요금제는 현재 이통사들이 명목상 6만9000원 요금제를 만들어놓고 2년 약정시 월 5만2000원을 받고, 해지시에는 위약금을 받는 '거품'을 제거한 것이다. 약정과 위약금 없이 실질요금인 5만2000원만 받고, 위약금 부담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또 회사는 청소년 요금제에 데이터 안심 옵션을 적용해 혜택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G3비트, G3 A, Gx2 등 G3 스마트폰의 파생 제품 3종의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G3비트는 기존 49만9400원에서 42만9000원으로, G3 A는 기존 70만4000원에서 64만9000원으로, Gx2 기존 69만3000원에서 59만9500원으로 내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이같은 대응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역시 요금제 개편과 마일리지 제도 개편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은 이통사들의 자발적 경쟁을 통한 가격인하라는 근본적 대책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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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통법 시행 부작용 속에 각사별로 소비자 혜택을 늘릴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달라는 정부의 엄포에도 보조금이 인상되지 않으면서 예상 외라는 반응이다. 이통사들은 보조금 인상이 마케팅비 증가에 따른 직접적 실적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신 이통사들은 다소 인하된 요금제와 마일리지 혜택 강화 등 다른 방안을 정부에 대안으로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22일 단통법 시행 후 넷째 주 이통사의 단말기별 보조금 공시 결과, 이통3사 보조금에는 전혀 변화가 없었다.
단통법 이후 이통사가 특정 단말기에 지원금을 공시하면 일주일 동안 같은 가격을 유지해야 한다. 모든 가입자에 같은 보조금을 지급해야 하기 때문에 이통사로서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앞서 지난 17일에는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은 이통3사와 제조사들의 최고경영진을 불러모아 단통법 논란을 잠재울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런데도 이통사들은 섣불리 나서지 않는 모습이다.
업계는 그러나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언급하며 규제수단을 총동원하겠다고 팔을 비튼 만큼, 일정 부분 대책은 나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을 만큼의 보조금 인상과 단말기 가격 인하책은 아닐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이통사들은 마케팅비를 줄였던 3분기 영업이익이 각사별로 5~10%까지 크게 오를 전망이다. 이통사들은 전체 매출과 마케팅비 절감 효과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기존 요금제와 출고가를 조정하는 대신 새로운 요금제를 내놓는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
실제 KT는 이통 3사 중 가장 먼저 요금대책을 내놨다. KT는 이날 2년 약정에 따른 할인과 위약금을 없앤 '순액요금제'를 오는 12월까지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 요금제는 현재 이통사들이 명목상 6만9000원 요금제를 만들어놓고 2년 약정시 월 5만2000원을 받고, 해지시에는 위약금을 받는 '거품'을 제거한 것이다. 약정과 위약금 없이 실질요금인 5만2000원만 받고, 위약금 부담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또 회사는 청소년 요금제에 데이터 안심 옵션을 적용해 혜택을 강화했다. 이와 함께 LG전자의 보급형 스마트폰 G3비트, G3 A, Gx2 등 G3 스마트폰의 파생 제품 3종의 출고가를 인하한다고 밝혔다. G3비트는 기존 49만9400원에서 42만9000원으로, G3 A는 기존 70만4000원에서 64만9000원으로, Gx2 기존 69만3000원에서 59만9500원으로 내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역시 이같은 대응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 역시 요금제 개편과 마일리지 제도 개편 등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같은 대책은 이통사들의 자발적 경쟁을 통한 가격인하라는 근본적 대책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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