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기술 없어도 공격 가능한 악성서비스 기승…‘증폭공격’ 변종도 증가세
무차별적으로 PC를 감염시켜 '좀비화' 한 뒤 특정 사이트를 공격하도록 해 시스템을 마비시키는 '분산서비스거부(DDoS·이하 디도스)' 공격이 갈수록 교묘하게 변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특히 해킹에 대한 기본 지식이나 특정 기술이 없어도 5000원에서 1만원만 있으면 몇분만에 디도스 공격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악성 서비스'까지 기승을 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만텍은 22일 전세계 디도스 공격 동향을 조사, 분석한 최신 글로벌 보안 보고서를 통해 디도스 공격의 변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시만텍이 발표한 '디도스 공격의 지속적인 증가(The Continued Rise of DDoS Attacks)' 보고서에 따르면 디도스 중에서도 공격 트래픽을 급격히 증가시키는 '증폭 공격(amplification attack)'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도스 공격 지속시간은 대부분 24시간을 넘지 않아 과거에 비해 짧아졌지만 이는 공격 기술이 지능적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사이버 범죄자들이 더욱 강력하고 표적화된 공격방식을 사용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시만텍은 분석했다.
증폭 공격의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좀비PC로 많은 표적을 공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커들이 빈번하게 사용하고 있다. 표적 시스템에 DNS(Domain Name Server) 응답 트래픽을 과도하게 집중시키는 DNS증폭 공격은 올 1월부터 8월 사이에 183%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NTP(Network Time Protocol) 증폭 공격은 1월부터 7월까지 275배 증가한 뒤, 감소 추세에 들어섰다. 이는 취약한 퍼블릭 NTP 서버에 보호 방안을 마련하거나, 업그레이드 함에 따라 공격자들이 SNMP나 다른 기술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시만텍 측은 밝혔다.
해킹 기술이 없어도 몇천원만 있으면 디도스 공격을 해주는 '악성 서비스'도 나타났다. 시만텍은 "단돈 5달러로 '부터(Booter)'라는 서비스를 이용해 몇 분 동안 어떤 표적이든지 디도스 공격을 실행할 수 있다"면서 "공격 지속시간이나 규모에 따라 서비스 비용이 달라지는데 주로 게이머들이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시만텍은 디도스 공격을 예방하거나 공격을 받았을 때 피해를 신속하게 복구하고 △비상 연락망을 포함한 사고 대응 계획을 수립하고 △서버 설정을 확인하고 서버를 보호하며 △계층적 필터링 방식을 사용하고 외부 서비스 제공업체와 협력하며 △정상적인 네트워크 행동 양상을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강은성기자 es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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