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 불자 스스로 문닫는 비닐하우스 등 스마트시스템이 농장관리 알아서 ‘척척’
# 싱싱한 양배추가 화창한 가을 햇살을 받고 있는 전남 신안군 임자도의 한 비닐하우스. 오른쪽에서 강풍이 불어오자 스스로 창을 닫았다가, 바람이 그치자 다시 펼쳐진다. 조용한 밭에서 이번에는 비닐하우스 안 스프링클러가 스스로 물을 내뿜는다. 관리하는 사람이 없더라도 농장주는 인터넷이 연결된 곳이라면 어디서나 작물이 자라는 환경을 살펴보고 조정할 수 있다. KT가 임자도에 '기가아일랜드' 프로젝트를 위해 구축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스마트농가 모습이다.
KT(대표 황창규)는 7일 전라남도 신안군 임자도에서 '기가(GiGA)아일랜드 선포식'을 갖고 기가인터넷과 농업을 융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회사는 서울 강남구 만한 면적의 섬마을인 임자도에 ICT로 변화하는 농어촌 표본을 만들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기가토피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개월 동안 이 지역에 필요한 ICT솔루션을 사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교육·문화·에너지·의료·지역경제 등 5개 분야를 필요한 솔루션으로 선정하고 적용했다.
스마트농가 시스템은 농민의 직접적 생활 향상을 위한 프로젝트다. 사람이 꾸준히 지키고 관리해야 하는 농사 일에 ICT를 접목해 수고를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비닐하우스에 설치된 각종 센서들과 제어장치, CCTV가 기가인터넷 인프라로 연결되고, 각종 데이터는 빅데이터 형태로 저장된다. 여기에 LTE 이동통신을 활용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원격제어까지 가능하다. 브로콜리 농장을 운영하는 나욱주(35) 씨는 "원격에서도 제어가 가능한 농가 ICT 솔루션 덕분에 예전에는 힘들었던 가족 여행을 준비할 수 있게 됐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회사는 농어촌 지역 문화생활과 건강 생활을 위해서도 기가인터넷 인프라를 적극 활용했다. 마을회관 격인 주민복지센터 일부를 리모델링 해 '기가사랑방'으로 꾸몄다. 이 공간에는 울트라급초고화질(UHD) TV와 영상회의 시스템을 구축, 주민이 원격 문화강좌 또는 다른 지역과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다른 기가토피아 구축지역인 지리산 청학동 주민과 자유롭게 이야기를 주고 받을 수 있다. 기가사랑방은 영화관 같은 문화시설이 없는 섬지역 주민에 다목적 문화공간을 제공한다. 또 어린이들은 첨단 시설을 바탕으로 하는 '드림스쿨 멘토링 시스템'을 활용해 서울시, 전라남도로부터 영상 멘토링 교육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센터 옥상에는 태양광발전 시스템과 실시간 전력 모니터링 시설을 구축해 친환경적으로 전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회사는 임자도의 70%에 해당하는 노인 인구를 위한 당뇨 검진 솔루션인 '요닥서비스' 단말기 20대를 기부했다. 건강상태 체크 자료는 이동통신을 활용해 빅데이터 형태로 보건소의 서버에 저장해 환자별 1대1 맞춤 관리가 가능하다. 회사는 앞으로 청학동과 민통선의 대성동 마을 등에 솔루션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오영호 KT 홍보실장은 "차별화한 기가 인프라를 통해 도시와 농촌 간 정보 격차 해소는 물론, 전국이 기가인터넷으로 연결되는 '기가토피아'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안군 전남=박지성기자 j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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