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관광객에게서 나오는 수익이 제주도민 가정의 온기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기사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관광객은 오지만 중국인이 설립한 여행사와 상점, 숙박시설에서 돈을 쓰고 간다. 주민들은 안방만 내준 모양새가 됐다. 콘텐츠는 우리 것인데, 유통을 장악하지 못하니 실질 수입의 증가는 크지 않은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의료관광에서도 나타난다. 외국인 환자, 특히 중국 환자 진료를 통한 수입은 음성적이건 양성적이건 상당 부분이 중국인 중개업자에게 돌아간다. 의료관광 고객의 유통을 상당 부분 현지인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의료기관은 진료의 부담과 더불어 금전적 부담까지 지는 모양새가 되었다. 게다가 규모까지 키워놓은 상태라면 이들과의 유통망을 단절시키기 더욱 어려워진다. 병원들은 유통하는 측의 입맛에 맞게 더욱 치장하고 확장한다. 이렇게 규모를 키우면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유통업자에게 더 의지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병원이 불법 브로커와 상대하지 않으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는 국내에서 허가받은 제대로 된 에이전시와 거래를 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정부는 상대방 국가에서 활동하는 중개업자를 조절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글로벌 경영 경쟁력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지역적으로 국한된 국내 정책과제로 해결하려 하니 해답을 찾기 어려운 것이다.
거대 수요를 토대로 생산자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의료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시장을 일정 기간 내주고, 기술과 자본을 끌어들이는 전략은 중국 기업과 공동 작업을 하는 기업은 모두 느끼는 현실이다. 의료관광은 그중 하나일 뿐이다. 중국의 제한된 시장 개방에 국내 병원은 글로벌화를 한다는 그럴듯한 명목 아래 국내 의료진의 손기술과 과학기술, 병원 운영기술까지 별다른 큰 수익 없이 전수하고 있다. 선진 스마트폰을 분해하고 연구해서 자국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한 샤오미가 중국의 현재 모습이다.
큰 시장을 무기로 한 중국 측의 유통장악에 현실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은 희소성을 가지고 유통 역량을 높이는 것이다. 찾아가는 서비스에서 찾아오게 하는 방향으로의 전략 선회가 필요하다. 희소성을 갖기 위해선 '명품'이 돼야 한다. 명품은 고객과의 만남부터 사후 서비스까지 모두 뛰어나며, 제품이 함부로 유통되도록 놔두지 않는다.
명품은 고객을 위해서 몇십 년씩 생각한 제품이다. 어느 명품 가방의 생산규칙을 보면 1㎝ 안에 8회의 바느질을 해야 한다는 문구가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규칙은 지켜지며 이는 신뢰로 이어진다. 이런 명품 매장에는 불경기에도 줄을 선다. 동남아 국가들과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사이에 샌드위치가 된 한국 의료관광의 입장에서는 모든 제품을 명품으로 만드는 것이 필연적인 길이다.
윤인모(MD,MBA,PhD) 전문의ㆍ경영학박사
이러한 현상은 의료관광에서도 나타난다. 외국인 환자, 특히 중국 환자 진료를 통한 수입은 음성적이건 양성적이건 상당 부분이 중국인 중개업자에게 돌아간다. 의료관광 고객의 유통을 상당 부분 현지인이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의료기관은 진료의 부담과 더불어 금전적 부담까지 지는 모양새가 되었다. 게다가 규모까지 키워놓은 상태라면 이들과의 유통망을 단절시키기 더욱 어려워진다. 병원들은 유통하는 측의 입맛에 맞게 더욱 치장하고 확장한다. 이렇게 규모를 키우면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 유통업자에게 더 의지하게 된다.
일부에서는 병원이 불법 브로커와 상대하지 않으면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주장한다. 또는 국내에서 허가받은 제대로 된 에이전시와 거래를 해야 한다고 제안한다. 정부는 상대방 국가에서 활동하는 중개업자를 조절할 방법이 없다고 한다. 글로벌 경영 경쟁력으로 풀어야 할 문제를 지역적으로 국한된 국내 정책과제로 해결하려 하니 해답을 찾기 어려운 것이다.
거대 수요를 토대로 생산자를 좌지우지하는 것은 의료에서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다. 시장을 일정 기간 내주고, 기술과 자본을 끌어들이는 전략은 중국 기업과 공동 작업을 하는 기업은 모두 느끼는 현실이다. 의료관광은 그중 하나일 뿐이다. 중국의 제한된 시장 개방에 국내 병원은 글로벌화를 한다는 그럴듯한 명목 아래 국내 의료진의 손기술과 과학기술, 병원 운영기술까지 별다른 큰 수익 없이 전수하고 있다. 선진 스마트폰을 분해하고 연구해서 자국 스마트폰 시장을 석권한 샤오미가 중국의 현재 모습이다.
큰 시장을 무기로 한 중국 측의 유통장악에 현실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은 희소성을 가지고 유통 역량을 높이는 것이다. 찾아가는 서비스에서 찾아오게 하는 방향으로의 전략 선회가 필요하다. 희소성을 갖기 위해선 '명품'이 돼야 한다. 명품은 고객과의 만남부터 사후 서비스까지 모두 뛰어나며, 제품이 함부로 유통되도록 놔두지 않는다.
명품은 고객을 위해서 몇십 년씩 생각한 제품이다. 어느 명품 가방의 생산규칙을 보면 1㎝ 안에 8회의 바느질을 해야 한다는 문구가 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규칙은 지켜지며 이는 신뢰로 이어진다. 이런 명품 매장에는 불경기에도 줄을 선다. 동남아 국가들과 미국, 독일 등 선진국 사이에 샌드위치가 된 한국 의료관광의 입장에서는 모든 제품을 명품으로 만드는 것이 필연적인 길이다.
윤인모(MD,MBA,PhD) 전문의ㆍ경영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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