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공장 16곳 현장 원격 확인 영상회의 시스템 구축 국내 벤처 기술로 비용절감 정몽구회장 품질 점검 강화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사진)이 ICT(정보통신기술)를 활용한 경영 효율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정 회장이 전 세계 공장을 원격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영상회의 시스템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스템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의 투자를 받은 한 국내 벤처업체의 작품으로, 만약 미국 앨라배마 현대차 공장의 현장 모습을 직접 보고 싶을 경우 바로 현장 화면을 연결해 주는 관제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총 16곳에 이르는 현대·기아차의 모든 해외 공장의 업무 현장을 확인할 수 있다.
네트워크 장비 관련 업계에서는 현대·기아차의 해외 공장을 모두 연결할 경우 약 1000억원의 비용이 들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벤처기업은 실시간으로 모든 영상을 주고받는 방식이 아닌 필요한 구역만 선택해 볼 수 있는 방식으로 트래픽을 줄여 약 7억원이라는 저렴한 비용에 구축할 수 있었다고 업계 관계자는 전했다.
이와 관련, 현대·기아차의 ICT를 활용한 경영 효율화 움직임은 2010년 이후 꾸준히 계속됐다. 현대차는 2011년부터 전국 23개 직영 서비스센터에 '원격 정비 지원 시스템'을 시범 운영했으며, 2012년부터는 전국 1410여개소의 서비스센터로 확대 운영 중이다.
아울러 최근에는 기아차 글로벌품질센터와 남양연구소, 부품 협력사 간 실시간 데이터 공유 시스템을 구축해 자동차 개발 및 양산 단계에서의 품질 관리를 강화했다. 글로벌품질센터 내에 실시간 화상 회의 시스템과 네트워크를 구축해 개발뿐 아니라 양산 단계에서도 품질 검증을 철저히 하겠다는 의지다.
현대차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화상회의 시스템 등 다양한 ICT 기술을 품질경영에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다"며 "최첨단 회의 장비 및 별도의 협력사 사무실, 부품 보관실 등을 갖추고 실시간으로 차량 품질을 평가하고 개선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