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메시징ㆍ베스트샷 등 유사 기능 많아…애플워치도 모방 논란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애플이 최근 새로운 스마트폰 아이폰6와 6플러스를 비롯해 스마트 손목시계 '애플워치'를 선보였다.
하지만 기대했던 '혁신'은 없고 다른 제조사가 이미 채택한 기능을 상당수 그대로 적용하면서 '평범'해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애플이 공개한 아이폰6와 아이폰6플러스, 애플워치에 적용된 상당수 기능이 이미 국내 삼성전자와 LG전자, 팬택 등을 통해 상용화된 것이어서 "더 이상 애플 스마트폰에서 혁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실망 섞인 목소리가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일례로 아이폰6와 6플러스에 적용된 '리치 어빌리티'(Reach Ability) 기능은 홈버튼을 두 번 누르면 화면이 전체적으로 아래쪽으로 이동해 한 손으로도 터치 조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다. 그런데 이 기능은 이미 LG전자가 G프로2를 통해 선보인 '미니뷰'와 비슷하다. 미니뷰는 홈버튼 부분을 가로로 드래그하면 화면 크기가 줄어들면서 아래쪽으로 내려와 엄지손가락으로 조작할 수 있게 해준다.
애플이 이번 아이폰6에 탑재한 iOS8의 기기 연동 기능도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에서 지원하는 기능과 유사하다. 애플은 핸드오프(Hand off) 기능을 통해 매킨토시 PC와 아이패드, 아이폰에서 실행했던 웹브라우징, 지도, 메시지, 캘린더, 알림, 연락처 등을 각각 기기에서 그대로 이어서 쓸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이미 크롬은 이같은 기능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기기를 통해 제공하고 있다.
애플이 새롭게 업그레이드한 메시징 기능은 메시징 앱에서 동영상을 즉석 촬영해 보내거나, 음성을 녹음해 전송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는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등 국내 제조사가 만든 메시징 앱을 통해 이미 구현된 것이다. 또 고속 연사 모드를 통해 가장 잘 나온 사진을 자동으로 골라주는 기능도 삼성전자의 버스트샷, 베스트페이스 등으로 소개된 기능이다.
애플워치에 적용된 기능도 별반 다르지 않다. 손목을 들어 올리면 센서를 통해 화면을 켜는 방식은 삼성과 LG가 기어시리즈와 G워치 시리즈를 통해 이미 선보였다.
국내 제조사 관계자는 "애플이 과거 삼성전자를 향해 '카피캣'(Copy-cat)이라고 비판했지만, 정작 아이폰6 최신 제품에선 타사의 콘셉트를 많이 가져갔다"며 "대화면 스마트폰에 적합한 기능을 개발하려다 보니, 기존 대화면 스마트폰의 선발 주자 제품을 참고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정기자 clickyj@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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