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엔지니어링 합병 결정… 전자 계열 힘 키워
연말 SDS·제일모직 상장 후 그룹 지배구조 변화 관심
연말 SDS·제일모직 상장 후 그룹 지배구조 변화 관심
삼성그룹 사업·계열사 구조조정 작업의 마지막 퍼즐인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이 발표됐다. 재계에서는 3세 경영승계를 위한 준비작업이 거의 막바지에 이른 것으로 보면서, 연말 경 이뤄질 삼성SDS와 제일모직(전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에 따른 지배구조 정리 작업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1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초일류 종합플랜트 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병 비율은 1:2.36이며, 삼성중공업이 신수를 발행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주당 삼성중공업 주식 2.36주를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합병 주주총회는 오는 10월27일 열리며, 12월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중공업의 1대 주주였던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12.5%, 삼성SDI(전 제일모직)의 지분율은 4.1%가 됐다. 합병이 완료되면 삼성중공업에 이어 엔지니어링도 전자 계열로 편입된다. 당초 삼성물산이 지난해부터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지속 매입하면서 물산과 엔지니어링간 편입이 예상된 바 있었으나, 이번 합병 결정으로 물산은 제일모직과 건설 부문에서 사업을 맞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경영권 승계와 사업 구조조정이라는 2개의 포석이 함께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9월 당시 전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삼성SDS와 삼성SNS의 합병을 결정했다. 올해 6월에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뭉쳤고, 7월에는 제일모직의 남은 화학·소재부문 법인을 삼성SDI로 합병시켰다. 제일모직 사명은 삼성에버랜드가 승계했다.
또 당시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는 급식·식자재 유통 사업은 물적분할해 삼성웰스토리로 분사했고, 건물 관리 사업은 에스원으로 양도했다. 여기에 이번 합병까지 더해지면서 비금융계열사는 삼성전자를 정점으로, 금융부문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있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으로 수조원의 자금이 확보되면 사업부문 별 경영권 승계 작업의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합병의 또 다른 배경으로 최근 건설·중공업 부진 극복 및 시너지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도 언급되고 있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1000억원대 흑자로 돌아섰지만, 반대로 이번엔 삼성중공업이 1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부진 극복을 위해 삼성그룹은 지난 5월 삼성물산 출신 현장통 부윤경 부사장을 미래전략실 전략2팀장으로 기용했으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매출 25조원 규모(지난해 기준)로 육상과 해양 플랜트를 포괄하는 명실상부 종합EPC(설계·구매·제작) 업체라는 밑그림이 이를 통해 마련됐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오는 11월경 이뤄질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 이후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3세 경영권 승계에 대한 윤곽이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의 주요 연결고리이자 이건희 회장이 직접 지분(1.4%)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역시 경영권 승계 구조 결정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1일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초일류 종합플랜트 회사로의 도약을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합병 비율은 1:2.36이며, 삼성중공업이 신수를 발행해 삼성엔지니어링 주식 1주당 삼성중공업 주식 2.36주를 삼성엔지니어링 주주에게 교부할 예정이다. 합병 주주총회는 오는 10월27일 열리며, 12월1일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으로 삼성중공업의 1대 주주였던 삼성전자의 지분율은 12.5%, 삼성SDI(전 제일모직)의 지분율은 4.1%가 됐다. 합병이 완료되면 삼성중공업에 이어 엔지니어링도 전자 계열로 편입된다. 당초 삼성물산이 지난해부터 삼성엔지니어링의 지분을 지속 매입하면서 물산과 엔지니어링간 편입이 예상된 바 있었으나, 이번 합병 결정으로 물산은 제일모직과 건설 부문에서 사업을 맞출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번 합병이 경영권 승계와 사업 구조조정이라는 2개의 포석이 함께 깔린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9월 당시 전 제일모직의 패션사업 부문을 삼성에버랜드에 양도한 데 이어 지난해 12월 삼성SDS와 삼성SNS의 합병을 결정했다. 올해 6월에는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이 뭉쳤고, 7월에는 제일모직의 남은 화학·소재부문 법인을 삼성SDI로 합병시켰다. 제일모직 사명은 삼성에버랜드가 승계했다.
또 당시 삼성에버랜드(현 제일모직)는 급식·식자재 유통 사업은 물적분할해 삼성웰스토리로 분사했고, 건물 관리 사업은 에스원으로 양도했다. 여기에 이번 합병까지 더해지면서 비금융계열사는 삼성전자를 정점으로, 금융부문은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지배구조를 단순화하는 작업은 마무리 단계에 이르고 있다.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으로 수조원의 자금이 확보되면 사업부문 별 경영권 승계 작업의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아울러 이번 합병의 또 다른 배경으로 최근 건설·중공업 부진 극복 및 시너지를 통한 사업 경쟁력 강화도 언급되고 있다. 지난해 1조원이 넘는 영업적자를 기록한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1000억원대 흑자로 돌아섰지만, 반대로 이번엔 삼성중공업이 10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실적 부진 극복을 위해 삼성그룹은 지난 5월 삼성물산 출신 현장통 부윤경 부사장을 미래전략실 전략2팀장으로 기용했으며,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연매출 25조원 규모(지난해 기준)로 육상과 해양 플랜트를 포괄하는 명실상부 종합EPC(설계·구매·제작) 업체라는 밑그림이 이를 통해 마련됐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오는 11월경 이뤄질 삼성SDS와 제일모직의 상장 이후 삼성그룹 지배구조와 3세 경영권 승계에 대한 윤곽이 모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제일모직→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의 주요 연결고리이자 이건희 회장이 직접 지분(1.4%)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 역시 경영권 승계 구조 결정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박정일기자 comja7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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