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금감원장 제재수위 촉각
하나금융도 외환과 통합갈등 '어수선'
하나금융도 외환과 통합갈등 '어수선'
금융권이 KB금융 제재와 하나-외환은행 통합 갈등에 총파업까지 겹치면서 추석명절을 앞두고 살얼음판이다. 통상 명절을 전후로 활기를 띄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추석 연휴 직전 KB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된 최종 제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KB금융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28일 금감원은 도쿄지점 부당대출, 국민주택채권 횡령사고 등에 대한 제재를 확정하고 결과를 발표했지만 KB국민은행 주전산시스템 교체 관련 제재 결정은 지연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전산시스템 제재와 관련된 자료를 정리하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22일 새벽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도쿄지점 부당대출, 주전산시스템 교체 갈등 등과 관련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을 경징계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감원 내부에서는 징계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고 최종 확정을 미루고 최수현 금감원장이 법률검토를 지시한 상황이다.
징계수위가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은 최 원장이 이르면 추석 전 결정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금융권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신권 준비와 고객 이벤트 등으로 활기찬 분위기가 넘쳤다. 금융사 직원들도 들뜬 분위기였다. 하지만 KB금융의 분위기는 최고 수장의 제재변동 가능성에 그 어느 때보다 가라앉은 상태다.
하나금융도 하나은행, 외환은행 통합에 대한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로 어수선하다. 7월 초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조기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하나금융은 두 은행 통합을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외환은행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28일 예정됐던 양행 통합 이사회 개최를 연기하고 노조 달래기에 나섰지만 설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은 9월에도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의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석이 다가온다고 기분을 낼 수 없는 상태다.
여기에 3일 금융노조가 총파업을 단행하기로 해 금융권의 분위기가 더욱 얼어붙고 있다. 금융권은 시중은행들을 중심으로 파업에 수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어 금융업무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과 금융공기업들은 추석 준비가 아니라 파업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에 제재와 파업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다"며 "예년과 달리 추석 분위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조용히 자숙하자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dt.co.kr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선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추석 연휴 직전 KB국민은행의 전산시스템 교체와 관련된 최종 제재 수위를 결정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KB금융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28일 금감원은 도쿄지점 부당대출, 국민주택채권 횡령사고 등에 대한 제재를 확정하고 결과를 발표했지만 KB국민은행 주전산시스템 교체 관련 제재 결정은 지연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전산시스템 제재와 관련된 자료를 정리하는데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22일 새벽 금감원 제재심의위원회는 도쿄지점 부당대출, 주전산시스템 교체 갈등 등과 관련해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을 경징계하기로 했다. 하지만 금감원 내부에서는 징계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고 최종 확정을 미루고 최수현 금감원장이 법률검토를 지시한 상황이다.
징계수위가 조정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금융권은 최 원장이 이르면 추석 전 결정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통상 금융권은 추석명절을 앞두고 신권 준비와 고객 이벤트 등으로 활기찬 분위기가 넘쳤다. 금융사 직원들도 들뜬 분위기였다. 하지만 KB금융의 분위기는 최고 수장의 제재변동 가능성에 그 어느 때보다 가라앉은 상태다.
하나금융도 하나은행, 외환은행 통합에 대한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로 어수선하다. 7월 초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을 조기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후 하나금융은 두 은행 통합을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외환은행 노조가 반발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28일 예정됐던 양행 통합 이사회 개최를 연기하고 노조 달래기에 나섰지만 설득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금융권은 9월에도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노조의 갈등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추석이 다가온다고 기분을 낼 수 없는 상태다.
여기에 3일 금융노조가 총파업을 단행하기로 해 금융권의 분위기가 더욱 얼어붙고 있다. 금융권은 시중은행들을 중심으로 파업에 수만 명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어 금융업무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행과 금융공기업들은 추석 준비가 아니라 파업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금융권에 제재와 파업 등으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다"며 "예년과 달리 추석 분위기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전반적으로 조용히 자숙하자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강진규기자 kj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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