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2배 성장' 예측 실패… 올 판매량 100만대 밑돌듯
생산 늘린 업체들, 재고처리 할인 이벤트·해외수출 모색
생산 늘린 업체들, 재고처리 할인 이벤트·해외수출 모색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제습기 시장이 날씨의 영향으로 오히려 지난해보다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 증가에 대비해 많은 제품을 생산했던 업체들은 재고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20일 제습기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1월부터 7월말까지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Gfk 관계자는 "올해 제습기 시장은 업체들의 기대와 달리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6월초까지만 해도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많았으나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마른장마가 계속되면서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올해 연말까지 판매하면 지난해 수준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제습기 시장은 장밋빛 전망 일색이었다. 2011년 14만대에 불과했던 제습기 시장은 2012년 49만대, 2013년 100만대 등 큰 폭으로 성장했다. 국내 여름철 기후가 덥고 습한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면서 제습기 시장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가전 업계는 올해에도 전년도보다 두배 정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위닉스, LG전자, 삼성전자, 위니아만도 등 선두 업체들은 올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생산량을 늘렸다. 시장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속속 제습기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제습기를 출시한 업체는 줄잡아 30~40개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최근 몇년간 이어지던 '긴 장마'가 올해는 자취를 감추면서 제습기 판매량이 예년에 미치지 못했다. 이달 중순 들어 더위마저 한풀 꺾이면서 올해 제습기 시장은 이미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 업계는 올해 전체 제습기 시장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거나 약간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쌓인 재고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다. 업계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재고 처리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종합 가전 업체는 에어컨 등 대형 가전을 판매하면서 제습기를 끼워팔거나 대규모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위니아만도는 30% 할인 판매하고 있다. 한 제습기 업체 관계자는 "올해 판매하지 못한 제품은 내년에 판매하거나 해외 수출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장 예측에 실패하면서 내년 제습기 업체들은 내년 사업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워낙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니 제습기 시장 예측이 무의미해진 것이다.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난립했던 업체들이 정리되면서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판매가 부진했던 만큼 내년엔 다시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mindle@dt.co.kr
20일 제습기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올해 1월부터 7월말까지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Gfk 관계자는 "올해 제습기 시장은 업체들의 기대와 달리 역신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위닉스 관계자는 "6월초까지만 해도 지난해보다 판매량이 많았으나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마른장마가 계속되면서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올해 연말까지 판매하면 지난해 수준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제습기 시장은 장밋빛 전망 일색이었다. 2011년 14만대에 불과했던 제습기 시장은 2012년 49만대, 2013년 100만대 등 큰 폭으로 성장했다. 국내 여름철 기후가 덥고 습한 아열대성 기후로 바뀌면서 제습기 시장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가전 업계는 올해에도 전년도보다 두배 정도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에 따라 위닉스, LG전자, 삼성전자, 위니아만도 등 선두 업체들은 올해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고 생산량을 늘렸다. 시장 성장이 예상됨에 따라 다른 업체들도 속속 제습기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제습기를 출시한 업체는 줄잡아 30~40개에 이른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 최근 몇년간 이어지던 '긴 장마'가 올해는 자취를 감추면서 제습기 판매량이 예년에 미치지 못했다. 이달 중순 들어 더위마저 한풀 꺾이면서 올해 제습기 시장은 이미 끝난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 업계는 올해 전체 제습기 시장이 지난해 수준에 머물거나 약간 밑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제 남은 문제는 쌓인 재고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다. 업계는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재고 처리에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종합 가전 업체는 에어컨 등 대형 가전을 판매하면서 제습기를 끼워팔거나 대규모 가격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위니아만도는 30% 할인 판매하고 있다. 한 제습기 업체 관계자는 "올해 판매하지 못한 제품은 내년에 판매하거나 해외 수출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시장 예측에 실패하면서 내년 제습기 업체들은 내년 사업 계획 수립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워낙 날씨에 민감하게 반응하다 보니 제습기 시장 예측이 무의미해진 것이다. 긍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한 업체 관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난립했던 업체들이 정리되면서 시장이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판매가 부진했던 만큼 내년엔 다시 수요가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강희종기자 mindl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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