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을 위한 생명과학 및 의료보건에 대한 관심과 연구개발 투자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이다. 이는 단지 건강에 대한 관심 뿐 아니라, 지난 10여 년 간 의료생명 공학은 새로운 성장산업 분야로도 매우 중요한 위치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우리는 2000년대 이후 선진국 추격형 성장전략에서 탈피하여, 세계 시장 선도형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GDP 대비 R&D(연구 개발) 투자는 증가하나 여전히 단기에 효과를 낼 수 있는 응용분야 대비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기초부분에는 투자가 부족한 실정이다.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인재양성을 위한 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의료 생명 공학분야도 마찬가지다. 임상의학에는 관심과 투자가 많은 반면 기반이 되는 기초의학에는 관심 및 투자가 미비하다. 선진국들은 기초의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미래를 대비해 막대한 인력과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IMF 이후,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자연계 수능 1% 이내의 매우 우수한 학생들이 의과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미래를 이끌어 나갈 유능한 인재들이 의료생명공학분야에 많이 모임으로써 우리나라의 신성장산업으로 이 분야가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현실은 열악하다. 의학계로 모이는 이러한 우수인력들의 거의 99% 이상이 연구보다는 단지 환자를 보는 의사가 되고 있어 향후 차세대 산업으로 여겨지는 의료생명공학의 기반을 만들 의과학의 발전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과거 전자분야에 많은 관심과 투자로 IT 분야에 많은 인력이 모여 우리나라를 IT 강국으로 이끌었지만, 이를 구현하는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여러 기반이 부족하다는 최근의 이슈들과 일맥상통한다.
의과학분야는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인력양성에는 다른 어떤 부분보다 많은 시간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다.
과거 기초의학을 전공하는 의과학자들은 사회적 인식부족이나 금전적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사명감과 본인의 선호도, 열정만으로 이 분야를 선택했었다.
하지만 현 사회에서는 임상의로의 진로선택으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사명감, 금전적 보상, 진로 보장 등의 이득과 비교하여 의과학자로의 진로를 선택하는 데에는 점점 어려움이 커져가고 있으며 점점 그 수도 감소하고 있다. 기초의과학을 전공하는 의사 뿐만 아니라, 연구와 함께 환자를 보는 의사과학자도 매우 미비한 게 현 실정이다.
국가 및 대학도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정부는 기초의과학육성종합계획을 바탕으로 연구비 및 인력양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자 했지만, 이벤트식으로 잠시 생겼다 없어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어지는 것은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내 기초의과학분야 연구사업(MRC)과 병역특례제도를 이용한 인력양성 부분 뿐이다.
병역특례제도를 이용한 인력양성 부분도 여러가지 제한으로 아쉬움이 많다. 인력양성 부분은 단기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꾸준한 투자와 장기적 관심을 통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분야이다. 단지 대학이 책임지기에는 역부족인면이 있다.
이벤트식 관심이나 투자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지원자들에게 안정성을 줄 수 있는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본인의 사명감에만 맡겨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에는 사회가 이미 너무 변해 버렸다. 우수한 인력을 국가가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의료생명공학 분야의 균형적인 성장을 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지원과 유인책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박상면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부교수
우리는 2000년대 이후 선진국 추격형 성장전략에서 탈피하여, 세계 시장 선도형 전략을 구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GDP 대비 R&D(연구 개발) 투자는 증가하나 여전히 단기에 효과를 낼 수 있는 응용분야 대비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기초부분에는 투자가 부족한 실정이다. 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인재양성을 위한 노력도 턱없이 부족하다.
의료 생명 공학분야도 마찬가지다. 임상의학에는 관심과 투자가 많은 반면 기반이 되는 기초의학에는 관심 및 투자가 미비하다. 선진국들은 기초의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미래를 대비해 막대한 인력과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지만, 우리는 여전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
IMF 이후, 안정적인 직장을 선호하는 사회적 인식의 변화로 자연계 수능 1% 이내의 매우 우수한 학생들이 의과대학에 진학하고 있다. 미래를 이끌어 나갈 유능한 인재들이 의료생명공학분야에 많이 모임으로써 우리나라의 신성장산업으로 이 분야가 발전해 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현실은 열악하다. 의학계로 모이는 이러한 우수인력들의 거의 99% 이상이 연구보다는 단지 환자를 보는 의사가 되고 있어 향후 차세대 산업으로 여겨지는 의료생명공학의 기반을 만들 의과학의 발전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과거 전자분야에 많은 관심과 투자로 IT 분야에 많은 인력이 모여 우리나라를 IT 강국으로 이끌었지만, 이를 구현하는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여러 기반이 부족하다는 최근의 이슈들과 일맥상통한다.
의과학분야는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다. 특히 인력양성에는 다른 어떤 부분보다 많은 시간과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부분이다.
과거 기초의학을 전공하는 의과학자들은 사회적 인식부족이나 금전적 불이익에도 불구하고 사명감과 본인의 선호도, 열정만으로 이 분야를 선택했었다.
하지만 현 사회에서는 임상의로의 진로선택으로 얻을 수 있는 또 다른 사명감, 금전적 보상, 진로 보장 등의 이득과 비교하여 의과학자로의 진로를 선택하는 데에는 점점 어려움이 커져가고 있으며 점점 그 수도 감소하고 있다. 기초의과학을 전공하는 의사 뿐만 아니라, 연구와 함께 환자를 보는 의사과학자도 매우 미비한 게 현 실정이다.
국가 및 대학도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다. 지난 2001년 정부는 기초의과학육성종합계획을 바탕으로 연구비 및 인력양성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자 했지만, 이벤트식으로 잠시 생겼다 없어지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어지는 것은 선도연구센터지원사업 내 기초의과학분야 연구사업(MRC)과 병역특례제도를 이용한 인력양성 부분 뿐이다.
병역특례제도를 이용한 인력양성 부분도 여러가지 제한으로 아쉬움이 많다. 인력양성 부분은 단기적 성과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꾸준한 투자와 장기적 관심을 통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한 분야이다. 단지 대학이 책임지기에는 역부족인면이 있다.
이벤트식 관심이나 투자보다는 인내심을 갖고 지원자들에게 안정성을 줄 수 있는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다. 본인의 사명감에만 맡겨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기에는 사회가 이미 너무 변해 버렸다. 우수한 인력을 국가가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의료생명공학 분야의 균형적인 성장을 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지원과 유인책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박상면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약리학교실 부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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