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정은 인재 길러내는 기본 설계도와 같아 과학교육 비중 축소는 시대 착오적 발상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교육과정 개편 논의해야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7월 17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열린 제11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에 참석한 사진에 적힌 글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글이다. 최근 교과과정 개편을 논의하면서 진행되는 내용을 떠올리면 참 생뚱맞게 보인다.
교육정책은 백 년 앞날을 내다보고 마련해야 한다. 그만큼 멀리보고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뜻이다. 교과서 어딘가에 들어 있을 것이다. 교육은 나라의 장래가 달린 일이기 때문에 특정 정당이나 특정 분야의 이익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 된다. 현실은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대로 움직이고 있을까.
학생은 본인 적성과 장래를 염두에 두고 문과나 이과를 고를까? 아마 학부모가 좋아하는 분야나 직업을 갖는 길을 택할 것이다. 고등학교에서는 기본 바탕을 형성하도록 다양하게 배워야 할 때다. 그런데도 어느 쪽이든 선택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문과와 이과 구분을 없애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나도 구분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교육과정을 어떻게 짤 것이냐가 관건이다. 교육과정은 장래 인재를 길러내는 기본 설계도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교육과정 개정 연구위원회'를 구성하여 교육과정을 짜고 있다. 최근 이 개정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는 것과 논의 내용이 알려졌다.
설계도를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우리가 기르는 인재상이 달라진다. 우리 사회, 우리 국가발전에 도움이 될 인재를 길러내도록 설계도를 짜야 한다. 연구위원회 위원 11명의 전공을 살펴보니 교육과정전공자가 위원장을 비롯해 5명, 나머지는 교육철학 교육사회학 교원정책 직업교육 사회과교육 물리교육이다. 간사 2명 전공도 교육과정이다. 전공 분야가 다른 것 같지만 모두 교육학 전공자이다. 위원회에는 모두 교육학 전공자가 참여하니, 인재교육설계도를 교육학 전공자가 짜는 셈이다. 교육과정(설계도)을 짜는 일에 교육학 전공자가 적절한 사람일까?
균형 잡힌 인재를 길러내려면 수학 과학기술 인문 사회 예술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어떻게 교육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이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 고민하여 교육과정을 짜고(설계도), 교육학자는 그 설계도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일이다.
현재 연구위원회에서는 위 원천 학문을 반영할 길이 없다. 정말 설계도를 짜야 할 사람은 없고, 만든 설계도에 따라 인재를 길러내는 일을 할 사람이 설계도를 짜는 형국이 되었다.
결과는 불 보듯하다. 당장 과학교육 비중이 줄어든다. 과학 이수 단위는 2009년 15단위였던 것이 2013년 수시개정에서 10단위로 줄어든 뒤, 이제 이번 논의에서 과학 이수 단위는 그대로 둔 채 다른 과목을 확대한다. 과학교육 비중은 줄었다. 과학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4과목이므로 과목당 평균 2.5시간이다. 필수 교과인 체육이 10시간인 것과 견주어 과학교육의 중요도를 생각해 보자. 우리 사회 누구에게 묻더라도 과학과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은 과학과 기술에 힘입었다는 사실을 잘 안다. 현실에서는 이렇게 과학교육을 망가뜨리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 이부섭)는 지난달 21일 긴급 성명을 내고 "교육과정 재편을 다시 논의하라. 교육학자들로만 구성된 <교육과정 개정 연구위원회>는 당장 해체하고 수학 과학기술 인문 사회 예술 한국사 등 각계 전문가가 폭넓게 참여하는 위원회로 새롭게 구성하라. 문과와 이과 교육이 균형을 이루고, 모든 학생이 최소한의 과학 소양교육을 받게 하라."고 요구했다.
누구에게 묻든 과학과 기술이 중요하다 한다. 실제는 엉뚱하게 끌고 가고, 제대로 가게해야 한다고 외쳐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이런 당연한 것을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제대로 가면 좋으련만. 교육에 우리나라 장래가 달려 있다. 지금이라도 본질 문제를 보고, 제 길을 찾자. 교육부는 교육 본질에 맞게 설계도를 짜라.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어떻게 생각할까?
고영회 대한변리사회 회장
교육정책은 백 년 앞날을 내다보고 마련해야 한다. 그만큼 멀리보고 인재를 길러내야 한다는 뜻이다. 교과서 어딘가에 들어 있을 것이다. 교육은 나라의 장래가 달린 일이기 때문에 특정 정당이나 특정 분야의 이익에 따라 흔들려서는 안 된다. 현실은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대로 움직이고 있을까.
학생은 본인 적성과 장래를 염두에 두고 문과나 이과를 고를까? 아마 학부모가 좋아하는 분야나 직업을 갖는 길을 택할 것이다. 고등학교에서는 기본 바탕을 형성하도록 다양하게 배워야 할 때다. 그런데도 어느 쪽이든 선택해야 한다.
우리 사회는 문과와 이과 구분을 없애야 한다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나도 구분을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제 교육과정을 어떻게 짤 것이냐가 관건이다. 교육과정은 장래 인재를 길러내는 기본 설계도이다. 이를 위해 교육부는 '교육과정 개정 연구위원회'를 구성하여 교육과정을 짜고 있다. 최근 이 개정위원회가 활동하고 있다는 것과 논의 내용이 알려졌다.
설계도를 어떻게 짜느냐에 따라 우리가 기르는 인재상이 달라진다. 우리 사회, 우리 국가발전에 도움이 될 인재를 길러내도록 설계도를 짜야 한다. 연구위원회 위원 11명의 전공을 살펴보니 교육과정전공자가 위원장을 비롯해 5명, 나머지는 교육철학 교육사회학 교원정책 직업교육 사회과교육 물리교육이다. 간사 2명 전공도 교육과정이다. 전공 분야가 다른 것 같지만 모두 교육학 전공자이다. 위원회에는 모두 교육학 전공자가 참여하니, 인재교육설계도를 교육학 전공자가 짜는 셈이다. 교육과정(설계도)을 짜는 일에 교육학 전공자가 적절한 사람일까?
균형 잡힌 인재를 길러내려면 수학 과학기술 인문 사회 예술 역사 등 다양한 분야를 어떻게 교육할 것이냐가 중요하다. 이런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머리를 맞대 고민하여 교육과정을 짜고(설계도), 교육학자는 그 설계도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일이다.
현재 연구위원회에서는 위 원천 학문을 반영할 길이 없다. 정말 설계도를 짜야 할 사람은 없고, 만든 설계도에 따라 인재를 길러내는 일을 할 사람이 설계도를 짜는 형국이 되었다.
결과는 불 보듯하다. 당장 과학교육 비중이 줄어든다. 과학 이수 단위는 2009년 15단위였던 것이 2013년 수시개정에서 10단위로 줄어든 뒤, 이제 이번 논의에서 과학 이수 단위는 그대로 둔 채 다른 과목을 확대한다. 과학교육 비중은 줄었다. 과학은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4과목이므로 과목당 평균 2.5시간이다. 필수 교과인 체육이 10시간인 것과 견주어 과학교육의 중요도를 생각해 보자. 우리 사회 누구에게 묻더라도 과학과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여기까지 온 것은 과학과 기술에 힘입었다는 사실을 잘 안다. 현실에서는 이렇게 과학교육을 망가뜨리고 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 회장 이부섭)는 지난달 21일 긴급 성명을 내고 "교육과정 재편을 다시 논의하라. 교육학자들로만 구성된 <교육과정 개정 연구위원회>는 당장 해체하고 수학 과학기술 인문 사회 예술 한국사 등 각계 전문가가 폭넓게 참여하는 위원회로 새롭게 구성하라. 문과와 이과 교육이 균형을 이루고, 모든 학생이 최소한의 과학 소양교육을 받게 하라."고 요구했다.
누구에게 묻든 과학과 기술이 중요하다 한다. 실제는 엉뚱하게 끌고 가고, 제대로 가게해야 한다고 외쳐야 하는 현실이 서글프다. 이런 당연한 것을 목소리를 내지 않아도 제대로 가면 좋으련만. 교육에 우리나라 장래가 달려 있다. 지금이라도 본질 문제를 보고, 제 길을 찾자. 교육부는 교육 본질에 맞게 설계도를 짜라.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어떻게 생각할까?
고영회 대한변리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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