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드럼 수용가능 시설 갖춰… 콘크리트 밀봉ㆍ저장안전관리도
지난 11일 찾은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의 경주 방폐장. 경주 방폐장은 병원, 산업체, 연구소 등에서 사용한 실험복, 장갑 등 방사선 농도가 다소 약한 중준위 핵폐기물을 저장·관리하는 곳이다.
이 폐기물들이 들어오는 첫번째 관문인 2층짜리 인수저장건물을 먼저 들렀다. 복층 구조인 이곳 내부 2층에서 내려다본 아래층엔 핵폐기물을 담은 드럼통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핵폐기물을 담은 200ℓ의 드럼통 4000개가 임시 저장돼 있다는 말을 들은 뒤 눈으로 들어오는 핵 표시 마크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안겨줬다.
다행히 2층 관람구역 내 설치된 실시간 방사선량 안내표시판이 이 불안감을 해소해줬다. 시간당 방사선량이 저장고 내부는 1.434mSv(밀리시버트), 관람구역은 0.115mSv, 시설 주변 지역은 0.097mSv를 나타내고 있었다. 인위적인 방사선이 아닌 자연에서 우리는 연간 약 2.5mSv의 방사선을 맞고 있으며 의료방사선 중 그 강도가 가장 낮은 엑스레이도 1회 촬영 시 0.3mSv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점을 고려하면 큰 수치는 아니었다.
중준위 핵폐기물은 엑스레이검사와 드럼핵종분석 등 총 7단계의 전수검사를 받은 뒤 이상이 없으면 지하처분시설로 반출된다.
아직 지하처분시설에 대한 인허가가 나지 않아 드럼통들은 이곳에서 이주를 기다리고 있다. 경주 방폐장은 인허가를 위한 실사 항목 26개 중 24개를 통과했지만, 지하수 관련 등의 항목 2개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환경단체 등에서 사일로 주변의 많은 양의 지하수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원안위에서 이를 꼼꼼히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이 원안위의 인허가가 나지 않은 지하처분시설. 중준위 폐기물이 저장되는 지하 130m의 저장시설 사일로에 핵폐기물이 저장·관리되는 곳이다. 10도의 기울기로 19.4㎞를 내려가면 사일로가 평면(눕힌) '王'자 형태로 ▲전방 왼쪽 1 사일로, 오른쪽 2 사일로 ▲중앙 왼쪽 3 사일로, 오른쪽 4 사일로 ▲후방 왼쪽 5 사일로, 오른쪽 6 사일로가 있다. 각 사일로의 크기는 둘레 25㎡, 깊이 50m이다. 사일로는 48㎜ 철근, 1m~1.6m 두께의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안전상 직접 육안으로 깊이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별도로 설치된 화면에서 그 깊이를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었다. 23층 높이의 아파트 6채가 들어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공단 관계자의 말도 이해에 도움이 됐다.
두께 10㎝ 상부가 열린 5면체형 콘크리트 처분용기가 크기에 따라 8개와 16개의 드럼통을 담고 사일로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려지는 것이다. 각 사일로의 수용용량은 1만6700드럼으로 10만여드럼을 수용할 수 있다.
이 지하처분시설은 환경단체에서 우려감을 표명하는 곳이기도 하다. 많은 양의 지하수가 사일로 콘크리트 외부에서 흐르고 있어 콘크리트가 지하수를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 일부 사일로 주변의 암질지수는 최하 등급인 5등급으로 안정성이 우려된다는 것.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핵폐기물이 지하처분시설에 다 차며 남은 공간을 콘크리트로 채워 공기를 차단한 상태로 밀봉하기 때문에 환경단체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며 "5등급의 암질도 촘촘한 철근 작업을 통해 3등급으로 향상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랑스와 핀란드 등 외국의 경우 중준위 폐기물은 위험도가 낮아 지하가 아닌 지상에 보관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경주(경북)=박병립기자 riby@dt.co.kr
이 폐기물들이 들어오는 첫번째 관문인 2층짜리 인수저장건물을 먼저 들렀다. 복층 구조인 이곳 내부 2층에서 내려다본 아래층엔 핵폐기물을 담은 드럼통이 수북이 쌓여있었다. 핵폐기물을 담은 200ℓ의 드럼통 4000개가 임시 저장돼 있다는 말을 들은 뒤 눈으로 들어오는 핵 표시 마크는 왠지 모를 불안감을 안겨줬다.
다행히 2층 관람구역 내 설치된 실시간 방사선량 안내표시판이 이 불안감을 해소해줬다. 시간당 방사선량이 저장고 내부는 1.434mSv(밀리시버트), 관람구역은 0.115mSv, 시설 주변 지역은 0.097mSv를 나타내고 있었다. 인위적인 방사선이 아닌 자연에서 우리는 연간 약 2.5mSv의 방사선을 맞고 있으며 의료방사선 중 그 강도가 가장 낮은 엑스레이도 1회 촬영 시 0.3mSv의 방사선에 노출되는 점을 고려하면 큰 수치는 아니었다.
중준위 핵폐기물은 엑스레이검사와 드럼핵종분석 등 총 7단계의 전수검사를 받은 뒤 이상이 없으면 지하처분시설로 반출된다.
아직 지하처분시설에 대한 인허가가 나지 않아 드럼통들은 이곳에서 이주를 기다리고 있다. 경주 방폐장은 인허가를 위한 실사 항목 26개 중 24개를 통과했지만, 지하수 관련 등의 항목 2개가 원자력안전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못했다. 환경단체 등에서 사일로 주변의 많은 양의 지하수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주장함에 따라 원안위에서 이를 꼼꼼히 살펴보겠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이동한 곳이 원안위의 인허가가 나지 않은 지하처분시설. 중준위 폐기물이 저장되는 지하 130m의 저장시설 사일로에 핵폐기물이 저장·관리되는 곳이다. 10도의 기울기로 19.4㎞를 내려가면 사일로가 평면(눕힌) '王'자 형태로 ▲전방 왼쪽 1 사일로, 오른쪽 2 사일로 ▲중앙 왼쪽 3 사일로, 오른쪽 4 사일로 ▲후방 왼쪽 5 사일로, 오른쪽 6 사일로가 있다. 각 사일로의 크기는 둘레 25㎡, 깊이 50m이다. 사일로는 48㎜ 철근, 1m~1.6m 두께의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안전상 직접 육안으로 깊이를 확인할 수 없었지만, 별도로 설치된 화면에서 그 깊이를 조금이나마 가늠할 수 있었다. 23층 높이의 아파트 6채가 들어와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는 공단 관계자의 말도 이해에 도움이 됐다.
두께 10㎝ 상부가 열린 5면체형 콘크리트 처분용기가 크기에 따라 8개와 16개의 드럼통을 담고 사일로 밑바닥부터 차곡차곡 쌓아 올려지는 것이다. 각 사일로의 수용용량은 1만6700드럼으로 10만여드럼을 수용할 수 있다.
이 지하처분시설은 환경단체에서 우려감을 표명하는 곳이기도 하다. 많은 양의 지하수가 사일로 콘크리트 외부에서 흐르고 있어 콘크리트가 지하수를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또 일부 사일로 주변의 암질지수는 최하 등급인 5등급으로 안정성이 우려된다는 것.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핵폐기물이 지하처분시설에 다 차며 남은 공간을 콘크리트로 채워 공기를 차단한 상태로 밀봉하기 때문에 환경단체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며 "5등급의 암질도 촘촘한 철근 작업을 통해 3등급으로 향상해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프랑스와 핀란드 등 외국의 경우 중준위 폐기물은 위험도가 낮아 지하가 아닌 지상에 보관한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경주(경북)=박병립기자 rib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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