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론적 시각으로 볼 때 아르디피테쿠스 라미두스로부터 시작하여 호모 사피엔스까지, 우리와 같은 현생인류가 형성되기까지 400만년이 넘게 걸렸다. 1만년전 새롭게 시작되는 지질시대인 홀로세에 접어들어 구석기시대를 지나 농경사회를 연 신석기혁명, 문명을 활짝 연 청동기시대, 차원이 다른 전쟁을 통해 국가적 네트워크를 구축한 철기시대를 지나 고대, 중세, 근대를 거쳐 현대사회까지 불과 1만년 밖에 걸리지 않았다. 각 시대마다 수많은 기술들이 발달하는데 돌을 소재로 타제석기를 만들던 인류가 현대에 접어들어 신소재를 개발하여 그 과학의 끝이 어디까지인지 궁금할 뿐이다.
지난 100년간의 과학의 발달을 최근 10년간의 변화와 비교하면 그 100년은 마치 구석기시대처럼 보인다. 과거의 기술발달은 한두 가지의 변화를 기반으로 그 발달의 척도가 정해지지만 지금은 다층위로 변화하고 있고 이것들이 서로 연관되거나 통합되어 그 기술이 어디로 더 확장될지 판단하기 어렵다.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은 그 사용자의 요구와 기대에 따라 요동치기 때문에 더 예측하기 쉽지 않고, 신기술의 발달로 그 변화의 속도와 통합망의 범위 또한 측정하기 어렵다.
이렇게 성장하는 사이버 세상의 중심에는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가장 잘 나가는 기업인 Google, 삼성, Apple, MS 등이 있다. 최근 이들의 정보통신기술은 수백만 대의 기기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대로 진화하고 있고, 실제로 차세대 인터넷 기술인 IPv6에 힘입어 모든 사물을 하나로 엮는 거대한 프로젝트로 성장하고 있다. 이것은 새로운 스마트시대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이 패러다임이 정착한다면 게임이 아니라 현실로서 먼저 그 공간에 살 신인류가 세운 새 땅이 출현할지 모른다. 지금 우리가 국가, 도시, `땅' 혹은 `땅 끝'으로 표현했던 물리적 공간을 초월하여 전 세계에 누구나 한 국가에 사는 것처럼 소통하는 신세계, 땅의 시작과 끝이 한 공간에 머물러 있는 이름조차 없는 신세계에 사는 21세기형 신인류가 그곳에 살게 될지 모른다.
그런데 이러한 세상이 열리기도 전에걱정이 먼저 앞선다. 초기술적 성장으로 이런 새로운 패러다임과 놀이할 광장을 만드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과연 전 인류의 역사 속에서 수없이 피 흘리며 지켜온 민주주의, 인권, 사랑, 격려, 칭찬 등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고 공동체를 위한 삶을 구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최근 메스컴에서 자주 접하는 내용을 보면 익명성을 이용한 불법 정보 수집이나 유포를 통한 권리침해, 명예훼손, 피싱이나 스미싱을 통한 사기, 해킹, 사이버식 왕따나 폭력 등 반사회적 현상들이 즐비하다. 이렇게 최근 거명되는 것만 나열하여도 가히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 나아가 그 네트워크 안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속성이 융합되고 있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상상 속에서의 생활에 각인된 신인류들에게 새로운 세속적 권력이 등장할 수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아직 선플과 악플의 초보적인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현실적인 위험을 묻어두고 과연 이런 초기술적 성장만 추구할 것인가. 사실 심각하다. 과거의 역사에서 볼 때 새로운 기술이 항상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지 못했다. 신기술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도구가 되거나 인간을 소외시키는 도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이런 초기술적인 발달로 인한 사이버 공간 역시 인간의 행복이 우선 고려된 기술자그룹들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 기업은 막대한 부를 가져다 줄 기술자 그룹들이 그 기술만 발달시킬 것이 아니라 그 기술로 인하여 인간이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사색하는, 소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그들에게 투자하여야 한다. 물론 기술관료주의(technocracy) 이상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기술자 그룹이 이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우리는 이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선제적인 융합교육을 통해 새로운 사이버 환경에서 살 사람들이 현실과 비현실 속에서 방황하는 야누스적 인간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더 나아가 깊은 성찰을 통해 필요한 윤리와 규범을 잘 갖춘 보편적 인간상을 이 세상 속에 정립해 가야 한다. 당연히 국가는 이 새로운 세상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법적 장치를 주도면밀하게 마련하여 국민이 이 사이버 세상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건전한 사이버 세상을 만드는 `신인류 세대'를 교육하여 앞으로 전개될 이 사이버 공간의 무한 가치를 잘 발견하고 우리의 생활 속에서 도움이 되는 기술로, 또한 광장으로 정착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이헌종 목포대 고고학과 교수
지난 100년간의 과학의 발달을 최근 10년간의 변화와 비교하면 그 100년은 마치 구석기시대처럼 보인다. 과거의 기술발달은 한두 가지의 변화를 기반으로 그 발달의 척도가 정해지지만 지금은 다층위로 변화하고 있고 이것들이 서로 연관되거나 통합되어 그 기술이 어디로 더 확장될지 판단하기 어렵다. 특히 인터넷과 모바일의 발달은 그 사용자의 요구와 기대에 따라 요동치기 때문에 더 예측하기 쉽지 않고, 신기술의 발달로 그 변화의 속도와 통합망의 범위 또한 측정하기 어렵다.
이렇게 성장하는 사이버 세상의 중심에는 아이러니하게도 현재 가장 잘 나가는 기업인 Google, 삼성, Apple, MS 등이 있다. 최근 이들의 정보통신기술은 수백만 대의 기기를 연결하는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시대로 진화하고 있고, 실제로 차세대 인터넷 기술인 IPv6에 힘입어 모든 사물을 하나로 엮는 거대한 프로젝트로 성장하고 있다. 이것은 새로운 스마트시대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이 패러다임이 정착한다면 게임이 아니라 현실로서 먼저 그 공간에 살 신인류가 세운 새 땅이 출현할지 모른다. 지금 우리가 국가, 도시, `땅' 혹은 `땅 끝'으로 표현했던 물리적 공간을 초월하여 전 세계에 누구나 한 국가에 사는 것처럼 소통하는 신세계, 땅의 시작과 끝이 한 공간에 머물러 있는 이름조차 없는 신세계에 사는 21세기형 신인류가 그곳에 살게 될지 모른다.
그런데 이러한 세상이 열리기도 전에걱정이 먼저 앞선다. 초기술적 성장으로 이런 새로운 패러다임과 놀이할 광장을 만드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과연 전 인류의 역사 속에서 수없이 피 흘리며 지켜온 민주주의, 인권, 사랑, 격려, 칭찬 등 개인의 가치를 존중하고 공동체를 위한 삶을 구현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최근 메스컴에서 자주 접하는 내용을 보면 익명성을 이용한 불법 정보 수집이나 유포를 통한 권리침해, 명예훼손, 피싱이나 스미싱을 통한 사기, 해킹, 사이버식 왕따나 폭력 등 반사회적 현상들이 즐비하다. 이렇게 최근 거명되는 것만 나열하여도 가히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더 나아가 그 네트워크 안에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든 속성이 융합되고 있기 때문에 비현실적인 상상 속에서의 생활에 각인된 신인류들에게 새로운 세속적 권력이 등장할 수 있을 수 있다.
우리는 아직 선플과 악플의 초보적인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채 현실적인 위험을 묻어두고 과연 이런 초기술적 성장만 추구할 것인가. 사실 심각하다. 과거의 역사에서 볼 때 새로운 기술이 항상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지 못했다. 신기술은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앗아가는 도구가 되거나 인간을 소외시키는 도구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다.이런 초기술적인 발달로 인한 사이버 공간 역시 인간의 행복이 우선 고려된 기술자그룹들의 배려가 있어야 한다. 기업은 막대한 부를 가져다 줄 기술자 그룹들이 그 기술만 발달시킬 것이 아니라 그 기술로 인하여 인간이 행복해 질 수 있는 방법을 사색하는, 소위 인문학적 소양을 갖출 수 있도록 그들에게 투자하여야 한다. 물론 기술관료주의(technocracy) 이상론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 기술자 그룹이 이 모든 것을 할 수는 없다. 우리는 이제 각 분야의 전문가들과의 선제적인 융합교육을 통해 새로운 사이버 환경에서 살 사람들이 현실과 비현실 속에서 방황하는 야누스적 인간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며, 더 나아가 깊은 성찰을 통해 필요한 윤리와 규범을 잘 갖춘 보편적 인간상을 이 세상 속에 정립해 가야 한다. 당연히 국가는 이 새로운 세상에서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대처할 수 있는 현실적인 법적 장치를 주도면밀하게 마련하여 국민이 이 사이버 세상에서 행복을 누릴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그리고 건전한 사이버 세상을 만드는 `신인류 세대'를 교육하여 앞으로 전개될 이 사이버 공간의 무한 가치를 잘 발견하고 우리의 생활 속에서 도움이 되는 기술로, 또한 광장으로 정착하게 하여야 할 것이다.
이헌종 목포대 고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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