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월렛 카카오` 모바일금융 확산 장밋빛 전망… 금융사기 책임소재 불분명 역풍 우려도
다음달 정식 서비스를 시작하는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 `뱅크월렛 카카오'를 바라보는 은행권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국민 모바일 메신저인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만큼 모바일 금융시장이 확산될 것이라는 핑크빛 전망이 있는 반면, 전자금융 사기의 책임소재가 불분명해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뱅크월렛 카카오의 정식 서비스를 한달 남짓 앞두고 카카오톡 운영업체인 카카오와 13개 은행들이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3개 은행은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SH수협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외환은행 등이다.
IBK기업은행도 참여할 예정이긴 하나 테스트는 합류하지 않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아직 참여를 확정하지 않았다. 하나은행은 뱅크월렛 카카오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카카오톡 계정과 뱅크월렛의 선불충전 서비스인 `뱅크머니'를 결합한 일종의 전자지갑 서비스다. 이를 통해 하루 최대 10만원까지 뱅크머니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한 사람이 최대 50만원의 뱅크머니를 보관할 수 있게 된다. 또 카카오 플랫폼이 제공하는 유료 아이템이나 서비스를 뱅크월렛 카카오로 결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연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송금 및 결제 서비스가 안착되면 온ㆍ오프라인 상거래로까지 뱅크월렛 카카오의 결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선불카드와 직불카드를 아우르는 모바일 전자지갑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뱅크월렛 카카오에 참여를 결정한 은행들은 대체로 뱅크월렛 카카오가 모바일 금융 서비스 확산에 `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97%가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이 은행 자체 개발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보다 더욱 강력한 파급력을 지닐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뱅크월렛 카카오가 은행들에게 결과적으로 `독'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이 자체 전자지갑 플랫폼을 사장시키고, 결국은 인터넷 기업에게 시장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신한은행,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이 자체적으로 전자지갑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이용은 미미한 편이다.
또 계약 주체가 카카오와 금융결제원인 탓에 보안이나 금융사고 발생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뱅크월렛 카카오 참여 대신 자체 전자지갑 서비스를 키우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최근 정보유출이나 금융사고에 민감한 시기인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소재를 어떻게 나눌지가 확정된 게 없는 것도 참여를 고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수수료 역시 아직 협의 중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수료가 뱅크월렛 카카오의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와 금융결제원간 수익배분 기준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게임플랫폼의 경우 구글이나 애플 등 앱스토어에서 30%, 카카오가 21%의 수익을 가져가고 나머지 49%가 콘텐츠 제공업체에게 떨어지는데, 뱅크월렛 카카오의 수익배분 또한 이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계약주체는 카카오와 금융결제원이기 때문에 금융결제원이 수수료에서 얻은 수익을 은행에게 배분할 것으로 보인다.
박소영기자 cat@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뱅크월렛 카카오의 정식 서비스를 한달 남짓 앞두고 카카오톡 운영업체인 카카오와 13개 은행들이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3개 은행은 KB국민은행,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SH수협은행, 전북은행, 경남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씨티은행,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외환은행 등이다.
IBK기업은행도 참여할 예정이긴 하나 테스트는 합류하지 않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아직 참여를 확정하지 않았다. 하나은행은 뱅크월렛 카카오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카카오톡 계정과 뱅크월렛의 선불충전 서비스인 `뱅크머니'를 결합한 일종의 전자지갑 서비스다. 이를 통해 하루 최대 10만원까지 뱅크머니를 주고받을 수 있으며, 한 사람이 최대 50만원의 뱅크머니를 보관할 수 있게 된다. 또 카카오 플랫폼이 제공하는 유료 아이템이나 서비스를 뱅크월렛 카카오로 결제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연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송금 및 결제 서비스가 안착되면 온ㆍ오프라인 상거래로까지 뱅크월렛 카카오의 결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선불카드와 직불카드를 아우르는 모바일 전자지갑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복안이다.
뱅크월렛 카카오에 참여를 결정한 은행들은 대체로 뱅크월렛 카카오가 모바일 금융 서비스 확산에 `약'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97%가 사용하고 있는 카카오톡이 은행 자체 개발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보다 더욱 강력한 파급력을 지닐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뱅크월렛 카카오가 은행들에게 결과적으로 `독'이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은행권이 자체 전자지갑 플랫폼을 사장시키고, 결국은 인터넷 기업에게 시장 주도권을 뺏길 수 있다는 우려다. 현재 신한은행,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이 자체적으로 전자지갑 서비스를 출시했지만, 이용은 미미한 편이다.
또 계약 주체가 카카오와 금융결제원인 탓에 보안이나 금융사고 발생시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뱅크월렛 카카오 참여 대신 자체 전자지갑 서비스를 키우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최근 정보유출이나 금융사고에 민감한 시기인데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책임소재를 어떻게 나눌지가 확정된 게 없는 것도 참여를 고사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수수료 역시 아직 협의 중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수수료가 뱅크월렛 카카오의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카카오와 금융결제원간 수익배분 기준이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카카오톡 게임플랫폼의 경우 구글이나 애플 등 앱스토어에서 30%, 카카오가 21%의 수익을 가져가고 나머지 49%가 콘텐츠 제공업체에게 떨어지는데, 뱅크월렛 카카오의 수익배분 또한 이 구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계약주체는 카카오와 금융결제원이기 때문에 금융결제원이 수수료에서 얻은 수익을 은행에게 배분할 것으로 보인다.
박소영기자 c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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