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가격 5800만~6900만원 미국보다 1200만원 비싸… 올 보조금 혜택은 1000대 불과
BMW코리아가 최근 국내 출시한 전기차 `i3' 가격이 미국에 비해 1200만원 가량 더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여전히 국내 수입차 업계에서 `한국 소비자는 봉'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1일 BMW 미국 홈페이지를 통해 조사한 `i3' 미국 판매가격(MSRP.권장소비자가격)은 4만1350∼5만1475달러(약 4260만∼5300만원)다. 여기에 주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략 5∼9%의 판매세(Sales Tax)가 붙는데, 평균 7%로 계산하면 `i3' 가격은 4560만∼5670만원 선이다.
이에 비해 지난달 24일 국내 출시된 `i3' 가격(부가세포함)은 고급형 솔(SOL) 모델이 6400만원, 최고급형 비스(VIS)가 6900만원이다. 하반기에 출시될 기본형 룩스(LUX)는 5800만원이다. 이에 따라 한국 i3 판매가격은 5800만∼6900만원이다. 여기에 가정용 충전기 BMW i 월박스(완충 3시간 소요)는 별도 구매해야 하는데, 이 값만 350만원이다.
따라서 i3 한국 판매가격은 월박스를 제외하고도 미국에 비해 1200만원 이상, 22% 가량 더 높은 셈이다. 국내 판매 모델에 추가로 옵션이 일부 붙는다고 해도 미국보단 훨씬 비싸다.
또 국내 전기차 구매시 지원되는 환경부 보조금(1500만원)과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300만∼800만원)이 대략 1800만∼2300만원이어서 i3를 3500만∼5100만원 선에 구매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는 이론적으론 맞지만, 일반 소비자가 현실적으로 이 가격에 구매하기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왜냐하면 일반 소비자에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자체가 제주, 창원, 광주, 부산, 영광군, 당진 등 극히 소수에 불과한데다, 보조금 지급 차량 대수도 극히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일반 소비자에 보조금을 주지 않고, 렌터카 업체나 카셰어링 업체에 한정해 보조금을 지급하며,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자체가 없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보조금 지급 가능한 전기차 대수는 1000대(예산 150억원)로, 이 가운데 일반 소비자에 지급하는 대수는 683대에 불과하다. 제주 451대, 창원 100대, 부산 74대, 광주 18대, 영광군 40대 등이다. 그나마 올 상반기용으로 이미 500대의 보조금 지급이 끝났다. 하반기에 공공ㆍ민간용으로 500대 보조금이 지급되지만 이를 받기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다.
제주도가 상반기 226대의 민간 전기차 보급을 위해 2300만원(환경부 1500만원, 제주 800만원) 보조금을 지급하는 공모를 실시한 결과, 무려 지원자가 1654명이나 몰려 7.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보조금 지급 대상자 가운데 유공자, 장애인, 3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 등이 우선 지원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더욱이 보조금을 받기 어렵다.
내년엔 아예 환경부와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이 아예 사라진다. 대신 환경부는 `저탄소차 협력금제'를 시행,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차에 부담금을 매기고, 여기서 걷은 부담금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 구매자에 지원금을 준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제도는 아직 부처간 협의중이며, 지원금이 차종별로 얼마가 될지는 알 수 없다.
BMW코리아는 올해 i3를 국내에 250대 판매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 가운데 일반 소비자가 보조금을 받고 살 수 있는 차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가 i3를 구매하고 싶다면 5800만∼6900만원의 높은 비용을 감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은 연방정부 7500달러에 주정부별 보조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캘리포니아주 기준 전기차 보조금은 1만달러다. 따라서 캘리포니아주에서 i3는 약 3500만원에서 4600만원선에 구매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은 미국, 중국, 일본이 대략 1000만원선, 프랑스가 700만원선, 영국이 880만원선 등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1800만∼2300만원으로 매우 높은 편"이라며 "이 때문에 수업업체가 한국 전기차 판매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승룡기자 srkim@
1일 BMW 미국 홈페이지를 통해 조사한 `i3' 미국 판매가격(MSRP.권장소비자가격)은 4만1350∼5만1475달러(약 4260만∼5300만원)다. 여기에 주마다 다르긴 하지만 대략 5∼9%의 판매세(Sales Tax)가 붙는데, 평균 7%로 계산하면 `i3' 가격은 4560만∼5670만원 선이다.
이에 비해 지난달 24일 국내 출시된 `i3' 가격(부가세포함)은 고급형 솔(SOL) 모델이 6400만원, 최고급형 비스(VIS)가 6900만원이다. 하반기에 출시될 기본형 룩스(LUX)는 5800만원이다. 이에 따라 한국 i3 판매가격은 5800만∼6900만원이다. 여기에 가정용 충전기 BMW i 월박스(완충 3시간 소요)는 별도 구매해야 하는데, 이 값만 350만원이다.
따라서 i3 한국 판매가격은 월박스를 제외하고도 미국에 비해 1200만원 이상, 22% 가량 더 높은 셈이다. 국내 판매 모델에 추가로 옵션이 일부 붙는다고 해도 미국보단 훨씬 비싸다.
또 국내 전기차 구매시 지원되는 환경부 보조금(1500만원)과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300만∼800만원)이 대략 1800만∼2300만원이어서 i3를 3500만∼5100만원 선에 구매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이는 이론적으론 맞지만, 일반 소비자가 현실적으로 이 가격에 구매하기란 매우 어려운 실정이다.
왜냐하면 일반 소비자에 전기차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자체가 제주, 창원, 광주, 부산, 영광군, 당진 등 극히 소수에 불과한데다, 보조금 지급 차량 대수도 극히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는 일반 소비자에 보조금을 주지 않고, 렌터카 업체나 카셰어링 업체에 한정해 보조금을 지급하며, 인구가 많은 수도권에는 보조금을 지급하는 지자체가 없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보조금 지급 가능한 전기차 대수는 1000대(예산 150억원)로, 이 가운데 일반 소비자에 지급하는 대수는 683대에 불과하다. 제주 451대, 창원 100대, 부산 74대, 광주 18대, 영광군 40대 등이다. 그나마 올 상반기용으로 이미 500대의 보조금 지급이 끝났다. 하반기에 공공ㆍ민간용으로 500대 보조금이 지급되지만 이를 받기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다.
제주도가 상반기 226대의 민간 전기차 보급을 위해 2300만원(환경부 1500만원, 제주 800만원) 보조금을 지급하는 공모를 실시한 결과, 무려 지원자가 1654명이나 몰려 7.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보조금 지급 대상자 가운데 유공자, 장애인, 3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 등이 우선 지원되기 때문에 일반 소비자들은 더욱이 보조금을 받기 어렵다.
내년엔 아예 환경부와 지자체의 전기차 보조금이 아예 사라진다. 대신 환경부는 `저탄소차 협력금제'를 시행, 이산화탄소를 많이 배출하는 차에 부담금을 매기고, 여기서 걷은 부담금으로 전기차 등 친환경차 구매자에 지원금을 준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제도는 아직 부처간 협의중이며, 지원금이 차종별로 얼마가 될지는 알 수 없다.
BMW코리아는 올해 i3를 국내에 250대 판매할 것이란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이 가운데 일반 소비자가 보조금을 받고 살 수 있는 차량은 많지 않을 것으로 추산된다. 따라서 일반 소비자가 i3를 구매하고 싶다면 5800만∼6900만원의 높은 비용을 감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국의 전기차 보조금은 연방정부 7500달러에 주정부별 보조금이 추가로 지급된다. 캘리포니아주 기준 전기차 보조금은 1만달러다. 따라서 캘리포니아주에서 i3는 약 3500만원에서 4600만원선에 구매할 수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보조금은 미국, 중국, 일본이 대략 1000만원선, 프랑스가 700만원선, 영국이 880만원선 등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1800만∼2300만원으로 매우 높은 편"이라며 "이 때문에 수업업체가 한국 전기차 판매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있는 배경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승룡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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