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m 땅속 초대형 캡슐 `사일로` 착착
방폐물 10만드럼 적재 1단계 공정률 99%… 6월 준공
지하수 처분 펌프설비 등 안전장치 갖춰 비상시 대응
방폐물 10만드럼 적재 1단계 공정률 99%… 6월 준공
지하수 처분 펌프설비 등 안전장치 갖춰 비상시 대응
경주 양북면 봉길리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장(방폐장) 건설현장을 찾은 지난달 28일 오후. 먼지 날리는 어수선한 공사장 광경을 생각했던 것과 달리, 현장은 대부분 정리된 모습에 소음도 심하지 않았다.
미니버스가 방폐장 입구인 커다란 동굴 2개 중 왼편 동굴 입구로 들어섰다. 이 동굴은 폐기물을 처분고로 운반하는 통로로 쓰이는 `운영동굴'. 반대편 동굴은 건설장비들이 드나드는 일명 `건설동굴'이다.
U자형 커브로 이어진 운영동굴을 타고 들어가 직선 구간에 들어서니 운반된 폐기물 드럼을 적재하는 하역동굴이 자리했다. 버스는 하역동굴 양쪽 끝에 자리한 6개의 사일로 중 3번 사일로 앞에 섰다.
검사가 끝난 폐기물을 최종 처분하는 장소인 사일로는 두께 1∼1.6m, 높이 50m, 지름 25m의 원통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해수면 아래 80∼130m에 위치하고 있다. 아파트 15층 높이 정도 되는 사일로 밑 부분을 내려다보니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깊은 땅속을 파고 들어가 이같은 대규모 시설물을 만드는 기술력이 놀랍게 느껴졌다. 이곳은 국내에서 처음 지어지는 동굴형 방폐장이다 보니 착공 이후 지하수 유출입 등 안전성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되기도 했다.
최기용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토건실장은 "2년 전만 해도 유입되는 지하수를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많았다"며 "굴착 초기에는 약 4000톤의 지하수가 나왔지만 방수공사를 거의 완벽하게 마무리한 현재는 1300톤 정도의 지하수를 처리하고 있고, 그 양의 몇 배를 처분할 수 있는 펌프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 공급이 끊겨 펌프가 작동하지 못해도 문제가 없도록 몇 겹의 안전장치를 갖췄다. 펌프가 지하수를 퍼내지 못할 경우 방폐장 최하단에 조성된 건설동굴이 먼저 물로 다 채워진 후 운영동굴까지 올라오기까지는 30일 정도가 걸린다. 별도의 예비 발전소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비상 상황이 발생해도 바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최 실장의 설명이다.
사일로의 위쪽은 둥근 돔형으로, 폐기물 드럼을 나르는 크레인이 설치된다. 사일로 1개에는 총 1만6700드럼을 적재할 수 있으며, 총 6개 사일로에는 방폐물 10만 드럼이 적재될 예정이다. 이번 1단계 공정은 현재 사일로 내 크레인 설치와 시운전 공정만을 남겨 종합공정률 99%를 기록하고 있다. 총 214만㎡ 부지에 조성중인 경주 방폐장은 2단계 공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방사성폐기물 총 8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예정대로 올해 6월 준공을 마치면 현재 원전별로 분산 보관 중인 중저준위 폐기물이 한 번에 1000드럼, 1년에 1만 드럼 정도 선박을 통해 이곳 방폐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우선 울진과 월성 원전 등에서 반입해 인수저장건물에 보관중인 방사선폐기물 3200여개 드럼이 준공 직후 먼저 지하 사일로로 옮겨진다. 또 올 하반기에는 각 지역 원전 측과 협의를 거쳐 2000드럼의 폐기물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다.
시설이 폐기물로 다 차면 콘크리트 등으로 공간을 채워 완전히 폐쇄한 뒤 300년 간 인간과 자연으로부터 격리된다. 이 때 방폐장 주변 방사선량은 연간 0.01mSv(밀리시버트) 미만으로 관리되며, 이 수치는 일반인의 연간 허용 방사선량의 100분의 1 수준이다.
경주=남도영기자 namdo0@
미니버스가 방폐장 입구인 커다란 동굴 2개 중 왼편 동굴 입구로 들어섰다. 이 동굴은 폐기물을 처분고로 운반하는 통로로 쓰이는 `운영동굴'. 반대편 동굴은 건설장비들이 드나드는 일명 `건설동굴'이다.
U자형 커브로 이어진 운영동굴을 타고 들어가 직선 구간에 들어서니 운반된 폐기물 드럼을 적재하는 하역동굴이 자리했다. 버스는 하역동굴 양쪽 끝에 자리한 6개의 사일로 중 3번 사일로 앞에 섰다.
검사가 끝난 폐기물을 최종 처분하는 장소인 사일로는 두께 1∼1.6m, 높이 50m, 지름 25m의 원통형 콘크리트 구조물로, 해수면 아래 80∼130m에 위치하고 있다. 아파트 15층 높이 정도 되는 사일로 밑 부분을 내려다보니 아찔한 기분이 들었다. 깊은 땅속을 파고 들어가 이같은 대규모 시설물을 만드는 기술력이 놀랍게 느껴졌다. 이곳은 국내에서 처음 지어지는 동굴형 방폐장이다 보니 착공 이후 지하수 유출입 등 안전성 우려가 계속해서 제기되기도 했다.
최기용 한국원자력환경공단 토건실장은 "2년 전만 해도 유입되는 지하수를 처리하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우려가 많았다"며 "굴착 초기에는 약 4000톤의 지하수가 나왔지만 방수공사를 거의 완벽하게 마무리한 현재는 1300톤 정도의 지하수를 처리하고 있고, 그 양의 몇 배를 처분할 수 있는 펌프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 공급이 끊겨 펌프가 작동하지 못해도 문제가 없도록 몇 겹의 안전장치를 갖췄다. 펌프가 지하수를 퍼내지 못할 경우 방폐장 최하단에 조성된 건설동굴이 먼저 물로 다 채워진 후 운영동굴까지 올라오기까지는 30일 정도가 걸린다. 별도의 예비 발전소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비상 상황이 발생해도 바로 대응할 수 있다는 게 최 실장의 설명이다.
사일로의 위쪽은 둥근 돔형으로, 폐기물 드럼을 나르는 크레인이 설치된다. 사일로 1개에는 총 1만6700드럼을 적재할 수 있으며, 총 6개 사일로에는 방폐물 10만 드럼이 적재될 예정이다. 이번 1단계 공정은 현재 사일로 내 크레인 설치와 시운전 공정만을 남겨 종합공정률 99%를 기록하고 있다. 총 214만㎡ 부지에 조성중인 경주 방폐장은 2단계 공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방사성폐기물 총 80만 드럼을 처분할 수 있는 규모로 지어질 계획이다.
예정대로 올해 6월 준공을 마치면 현재 원전별로 분산 보관 중인 중저준위 폐기물이 한 번에 1000드럼, 1년에 1만 드럼 정도 선박을 통해 이곳 방폐장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우선 울진과 월성 원전 등에서 반입해 인수저장건물에 보관중인 방사선폐기물 3200여개 드럼이 준공 직후 먼저 지하 사일로로 옮겨진다. 또 올 하반기에는 각 지역 원전 측과 협의를 거쳐 2000드럼의 폐기물을 추가로 인수할 계획이다.
시설이 폐기물로 다 차면 콘크리트 등으로 공간을 채워 완전히 폐쇄한 뒤 300년 간 인간과 자연으로부터 격리된다. 이 때 방폐장 주변 방사선량은 연간 0.01mSv(밀리시버트) 미만으로 관리되며, 이 수치는 일반인의 연간 허용 방사선량의 100분의 1 수준이다.
경주=남도영기자 namdo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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