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ㆍ연구기관들, 치매ㆍ녹조ㆍ비만 등 새 사회문제 해결로 `삶의 질` 향상 앞장
■ 21세기 한국병, ICT로 푼다
서울 하월곡동의 우거진 녹지 속에 자리잡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 곳에는 대한민국이 함께 고민하는 사회적 숙제인 `치매'와 `녹조' 문제에 매달리고 있는 두 과학자가 있다. 김태송 박사와 이상협 박사가 그 주인공.
이들은 몸은 연구실에 있지만 마음과 머리는 세상 한 가운데에 두고 전 국민을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김태송 박사는 인류의 재앙으로 부상한 치매 극복에 연구 인생을 걸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20년마다 환자 숫자가 두배로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조기 진단이나 완치가 힘든 실정이다. 특히 암이나 당뇨 같은 질환보다 사회적 비용이 2배에 달해 연 40조원에 이르고 가족 전체를 고통에 빠뜨리는 무서운 질병이다. 세계 각국이 치매 극복에 나서고 있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부친이 파킨슨병으로 앓다 돌아가셔서 치매 연구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 박사는 쉽지 않은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미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대학병원,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피플바이오, 메디프론, 캔티스 등 총 11개 기관ㆍ기업과 융합연구를 펼치고 있다.
김 박사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같은 뇌질환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뇌질환 환자들의 샘플과, 환자와 관련된 정확한 질환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연구의 최종 목표는 혈액진단 만으로 치매 여부를 초기에 가려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혈액 내 아밀로이드 베타 진단을 통해 빠르면 2년 내에 치매 진단기술 적용 가능성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를 실제 진단시스템으로 구현하고 진단기로 임상에 사용하려면 5년 정도는 걸릴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와 별도로 부처 차원에서 치매 예측용 뇌지도 구축과 조기진단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양전자단층촬영(PET)을 이용해 한국인 표준 치매 예측 뇌지도를 구축하고, 혈액이나 유전체를 이용한 치매 조기진단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5년간 약 250억∼300억원을 투입한다.
이상협 박사는 지난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던 녹조 문제 해결에 매달리고 있다. 녹조는 하천이나 호수를 오염시켜 먹는 물에 수질 문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악취까지 동반한다. 문제 해결의 열쇠는 녹조의 주요 원인물질인 인을 제거하는 것. 이 박사는 독일 베를린공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관련기업 등과 녹조 제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과학기술계가 이같이 사회 이슈 해결에 나서고 있는 것은 국민 `삶의 질'이 최근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부와 연구기관들은 `성장'과 `산업' 위주의 R&D에서 `행복'과 `삶의 질'을 위한 연구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미래부는 아예 R&D 사업 명칭으로 `사회문제 해결형 기술개발사업'을 내걸고 작년 말 암, 아동ㆍ청소년 비만, 유해화학물질 유출 등 3개 사업단을 선정, 3년간 약 27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사업을 통해 서울대 신영기 박사팀은 폐암과 유방암, 대장암 등 주요 암에 대한 표적항암제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동반진단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강재헌 인제대 교수, 윤건호 가톨릭대 교수팀은 아동ㆍ청소년의 생활습관 데이터를 활용해 가정과 학교, 병원, 지역사회가 비만을 관리하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들은 혈액검사 대신 소변이나 땀 등을 통해 가정이나 학교에서 비만 관련 신체상태를 손쉽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식단관리, 에너지 소비량 측정, 신체활동 관리 등을 쉽게 할 수 있는 웹 기반 콘텐츠를 개발한다.
유해화학물질 유출 분야에서는 정동준 성균관대 박사팀이 공장과 연구시설, 일반 가정에서 유해화학물질 유출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저렴한 초소형ㆍ이동형 검지장비를 개발한다. 화학물질 수송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경보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
서울 하월곡동의 우거진 녹지 속에 자리잡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이 곳에는 대한민국이 함께 고민하는 사회적 숙제인 `치매'와 `녹조' 문제에 매달리고 있는 두 과학자가 있다. 김태송 박사와 이상협 박사가 그 주인공.
이들은 몸은 연구실에 있지만 마음과 머리는 세상 한 가운데에 두고 전 국민을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한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김태송 박사는 인류의 재앙으로 부상한 치매 극복에 연구 인생을 걸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20년마다 환자 숫자가 두배로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조기 진단이나 완치가 힘든 실정이다. 특히 암이나 당뇨 같은 질환보다 사회적 비용이 2배에 달해 연 40조원에 이르고 가족 전체를 고통에 빠뜨리는 무서운 질병이다. 세계 각국이 치매 극복에 나서고 있지만 갈 길은 아직 멀다.
부친이 파킨슨병으로 앓다 돌아가셔서 치매 연구에 관심이 많았다는 김 박사는 쉽지 않은 문제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미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대학병원, 서울대병원, 아산병원, 피플바이오, 메디프론, 캔티스 등 총 11개 기관ㆍ기업과 융합연구를 펼치고 있다.
김 박사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같은 뇌질환 연구에서 중요한 것은 뇌질환 환자들의 샘플과, 환자와 관련된 정확한 질환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라며 "연구의 최종 목표는 혈액진단 만으로 치매 여부를 초기에 가려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혈액 내 아밀로이드 베타 진단을 통해 빠르면 2년 내에 치매 진단기술 적용 가능성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연구팀은 기대하고 있다. 이를 실제 진단시스템으로 구현하고 진단기로 임상에 사용하려면 5년 정도는 걸릴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이와 별도로 부처 차원에서 치매 예측용 뇌지도 구축과 조기진단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자기공명영상(MRI)이나 양전자단층촬영(PET)을 이용해 한국인 표준 치매 예측 뇌지도를 구축하고, 혈액이나 유전체를 이용한 치매 조기진단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겠다는 것. 이를 위해 5년간 약 250억∼300억원을 투입한다.
이상협 박사는 지난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됐던 녹조 문제 해결에 매달리고 있다. 녹조는 하천이나 호수를 오염시켜 먹는 물에 수질 문제를 일으킬 뿐만 아니라 악취까지 동반한다. 문제 해결의 열쇠는 녹조의 주요 원인물질인 인을 제거하는 것. 이 박사는 독일 베를린공대, 연세대, 이화여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관련기업 등과 녹조 제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과학기술계가 이같이 사회 이슈 해결에 나서고 있는 것은 국민 `삶의 질'이 최근 중요한 키워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정부와 연구기관들은 `성장'과 `산업' 위주의 R&D에서 `행복'과 `삶의 질'을 위한 연구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미래부는 아예 R&D 사업 명칭으로 `사회문제 해결형 기술개발사업'을 내걸고 작년 말 암, 아동ㆍ청소년 비만, 유해화학물질 유출 등 3개 사업단을 선정, 3년간 약 270억원의 예산을 들여 기술을 개발하기로 했다.
이 사업을 통해 서울대 신영기 박사팀은 폐암과 유방암, 대장암 등 주요 암에 대한 표적항암제의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동반진단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또 강재헌 인제대 교수, 윤건호 가톨릭대 교수팀은 아동ㆍ청소년의 생활습관 데이터를 활용해 가정과 학교, 병원, 지역사회가 비만을 관리하는 통합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들은 혈액검사 대신 소변이나 땀 등을 통해 가정이나 학교에서 비만 관련 신체상태를 손쉽게 진단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식단관리, 에너지 소비량 측정, 신체활동 관리 등을 쉽게 할 수 있는 웹 기반 콘텐츠를 개발한다.
유해화학물질 유출 분야에서는 정동준 성균관대 박사팀이 공장과 연구시설, 일반 가정에서 유해화학물질 유출을 신속하게 확인할 수 있는 저렴한 초소형ㆍ이동형 검지장비를 개발한다. 화학물질 수송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경보 시스템도 개발할 계획이다.
안경애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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