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 한국이 이끈다 (1)

국내 45개대학 51개학과 참여…CAC 인증 리더십 발휘
활성화지원사업 기업 호응도 높아`IT교육 혁신`에 기여
대학-기업-정부 함께 호흡… 맞춤인재 양성 기회 늘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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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어코드위원회 좌담회

한 명의 인재가 수만 명을 먹여 살리는 `엘리트산업주의시대`다.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어떻게 양성해야 하느냐가 화두가 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공대혁신위원회를 설립하는 등 지식정보사회에 걸 맞는 공대교육 혁신에 적극 나서고 있다. 디지털타임스는 한국공학교육인증원 서울어코드위원회와 공동으로 컴퓨터정보기술 교육 혁신을 위한 그간의 공학교육인증프로그램을 평가하고 개선책을 수렴하고자 좌담회를 마련했다.

◇ 참석자 : 미래창조과학부 소프트웨어정책과 김도균 과장, 정보통신산업진흥원 인재양성단 도승희 단장, 동국대 컴퓨터공학과 이강우 교수,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 박경철 부회장, 디지털타임스 IT융합산업연구소 이규화 선임기자

이규화 선임기자(사회)=이번 좌담회는 글로벌 IT공학교육인증 협의체인 서울어코드 출범 6년째를 맞아 그간 성과를 짚어보고 발전방향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세계 IT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을 우리가 이끈다는 점에서 서울어코드는 우리의 자랑이 아닐 수 없습니다. 우리가 지속적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서울어코드가 우선 국내에서 성공해야 합니다. 학생-대학-기업 그리고 정부가 모두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이강우 교수님이 서울어코드 설립 때부터 참여하셨고 현재 사무처장을 맡고 계신데, 지난 6년을 되돌아본다면.

이강우 교수(이하 이)=공학인증은 미국에서 시작됐습니다. 그런데 미국은 컴퓨터와 일반 공학을 분리해서 인증해요. 컴퓨터 분야는 상호 인증에 부정적이어서 당시 지식경제부(현 미래부) 지원으로 우리나라 한국공학교육인증원이 주도해 미국, 영국, 일본, 캐나다, 호주 등 6개국의 공학교육인증원을 모아 2008년 12월 결성했습니다. IT공학교육의 질적 향상과 국가간 동등성을 추구하는 것이 목표인데, 졸업자에 대한 산업체의 요구가 무엇이며 대학교는 어떻게 프로그램을 짜고 교육을 해야 하는지 협의합니다. 우리가 서울어코드의 발전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부담을 지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회=국내 서울어코드 참여 대학은 몇 군데입니까. 참여하려면 일정한 관문을 통과해야 되지요.

이=서울어코드 참여 대학은 현재 45개 대학 51개 학과입니다. 4년제 대학의 컴퓨터공학과 등 정보통신 관련 과로 제한돼 있습니다. 서울어코드의 컴퓨터정보기술 인증(CAC) 프로그램에 기초해 대학에 맞는 교육 트랙을 개발해 신청을 하면 서울어코드가 심사해 공학인증 대학이 됩니다. 이와 관련한 재정지원을 미래부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으로부터 받고 있습니다.

도승희 단장(이하 도)=서울어코드를 지원하기 위해 미래부가 적극 나서고 있는데요, 저희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미래부의 예산을 받아 서울어코드 한국위원회와 각 대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서울어코드활성화지원사업인데요, 현재 18개 대학을 선정해 최대 연간 약 5억 원씩 최장 7년 간 지원합니다. NIPA는 성과 평가는 엄격하게 하지만 프로그램은 각 대학의 특성에 맞게 추진하도록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합니다.

사회=서울어코드의 CAC는 공대생이 졸업 후 진출하는 산업계와의 협력을 전제로 이뤄지는 것입니다. 산업계는 서울어코드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까. 참여 정도는 어떻습니까.

박경철 부회장(이하 박)=IT기업들의 가장 큰 과제는 우수한 소프트웨어의 확보입니다. 서울어코드가 SW분야 대학교육을 중점적으로 인증하는 프로그램으로서 중소IT업계에는 긍정적입니다. SW산업은 중소기업의 비중이 90%이상입니다. 정부의 인력 지원이 많으나, 많은 기업들이 아직은 우수한 인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이 많습니다. 협회 회원사 중에서도 서울어코드의 산학협력 프로그램에 참여해 성과를 내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전반적으로는 인력 분야에 대한 공급자(대학)와 수요자(기업)간 입장을 재정립 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학은 어떠한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기준을 세우고, 기업은 필요한 부분을 교육하는 역할에 대한 기준 정립이 필요합니다. 학교와 기업간 이해의 폭을 넓히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대학이 어떠한 인재를 배출하겠다는 기준을 정하지만, 이보다 기업에서 어떠한 인재를 필요로 하는지 정확히 알고 싶습니다. 동국대의 경우 예산을 투입해 산업분류(제조업, SI, 패키지, 포털, 금융, 융합, 빅데이터)에 따라 7개 분야의 21개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는데 기업이 원하는 인력에 대한 정보를 정확히 아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미래부에서도 서울어코드에서 생각하는 학습 성과를 포괄적으로 제시해 구체적인 내용으로 수준을 정립해 놓을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기업이 원하는 부분을 정확히 인지하고 커리큘럼을 구성할 때 반영해 어떠한 인재를 양성할 것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김도균 과장=기업 스스로도 어떠한 인재가 필요한지 몰라 정확한 내용을 전달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봅니다. 대학과 기업에서 인재양성에 대한 대학의 역할을 어떻게 보는지 궁금합니다. 대학은 학원이 아니기에 바로 쓸 수 있는 인재가 아닌 기본 소양을 기르는 곳이라고 하고, 기업은 대학 교육이 부실해 쓸 사람이 없다고 주장합니다. 이 두 부분에 대한 타협점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대학이 취업 학원이 아니라는 데 동의합니다. 대학은 이해하고 응용하는 능력을 육성하는 기관입니다. 졸업하자마자 바로 투입할 수 있는 인력이라면 전문 직업학교에서 찾아야 할겁니다. 기업이 현장 능력이 필요한 인재를 양성해달라고 말하지만, 그렇다고 용산에서 리눅스 하는 인력을 삼성에서 채용하지는 않습니다. 대학의 의무는 지금 현재 업무도 잘하지만 변화가 있었을 때 이를 학습하고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는 역할입니다.

사회=서울어코드활성화지원사업은 어떤 성과를 내고 있나요.

도=지금까지 4년이 됐는데 각 대학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고 기업들의 호응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IT교육 혁신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는 서울어코드 위원회와 미래부, NIPA가 평가 제도를 통해 프로그램 진행에 긴장을 놓지 않도록 하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사업이 지원하는 대학들이 왕왕 떨어집니다. 선정 될 때는 리포트 잘 써서 선정되었지만, 사업이 요구하는 수준을 맞추기는 쉽지 않습니다. 서울 어코드에 참여한 대학 출신들은 전공 심화와 실습 경험이 뛰어나 기업들이 우선 채용하고 싶어합니다. 특히 올해는 `탑싯`(TOPCIT: IT산업 종사자와 SW개발자가 현장에서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데 요구되는 핵심 역량을 진단하고 평가하는 수행형 테스트로 2013년 하반기까지 시범적인 테스트 과정을 거쳐 2014년 시행 계획)을 정식 시행할 예정이며 기업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확산할 예정입니다. 암기식 측정방법 위주의 기존 자격증과 달리 여러 측정방법을 가지고 테스트를 진행하는 평가 제도입니다.

사회=정부가 이공계 대학을 대상으로 지원하는 지원프로그램이 종종 나눠 먹기 식으로 배분되거나, 목적과 달리 이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엄격한 사전 심사와 사후 평가가 필요한데.

도=NIPA가 매년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이행사항에 대한 수준을 충족하지 않을 때는 엄격하게 탈락시키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2개 대학이 떨어졌습니다. 잘 하는 곳은 지원을 강화하고 잘 못하는 곳은 지원을 줄이고 있습니다. 학과간 장벽과 교수간의 영역이 있기 때문에 진행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올해는 동료 `사전검토제`(Peer Review)라는 새로운 평가제도를 도입했습니다. 사업을 진행하는 당사자가 평가하기에 가장 정확한 결과를 얻을 수 있으며, 타 대학의 좋은 점을 벤치마킹 할 수 있는 기회가 됩니다. 대학간 정보교류 차원에서도 수행 대학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회=동국대가 사업을 모범적으로 진행하는 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는데요.

이=동국대는 서울어코드 출범 전인 78년 전부터 자체적으로 컴퓨터 정보통신 교육의 질 향상과 표준화에 투자해왔습니다. 서울어코드 출범 때부터 참여 대학이 됐죠. 활성화지원사업 대상대학이 돼 현재까지 4년간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4학년 1,2학기 1년 동안 프로젝트를 수행합니다. 외부 7개 기업 개발자들이 멘토로 참여해 한 팀 당 4명씩 14개팀이 있습니다. 처음엔 기업이 미온적이었으나 해보고 나니 회사에서 해보고 싶었던 내용을 학생 프로젝트를 통해 실험하는 경우까지 생겼습니다. 프로젝트 생산물을 특허출원하기도 합니다.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가시적 성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도=동국대는 가장 먼저 활성화지원사업 대상학교가 됐습니다. 동국대의 성공모델을 타 대학에 전수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교육의 질을 높이는 과정과 평가제도 개선에는 시간이 걸립니다. 작년 말에 지원 받은 대학에 대한 중간 조사를 했더니 지원 받은 대학의 위상이 상당히 향상 되었더군요. 특히, 일부 지방대학의 경우에는 교내 25개학과 중 지원사업 수행 전에는 순위가 최하위였으나, 작년에는 25개학과 중 1등을 했다고 합니다. 그만큼 우수한 학생이 들어오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동국대, 숭실대의 경우 R&D사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학부에서 특허출원과 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우수논문상 등도 배출했습니다.

사회=서울어코드 활성화 사업을 수료한 학생들이 이미 직장에 취업해 활동하고 있을 텐데 산업체는 얼마나 만족하고 있나요.

박=아직 서울어코드 수혜를 받는 기업은 소수에 그칩니다. 문제는 컴퓨터공학과 출신들이 중소기업에 취업을 꺼린다는 겁니다. 두 가지로 나누어서 인력문제를 바라봐야 한다고 봅니다. 대기업 중심의 요구와 중소기업 중심 요구, 서로 기대치가 다릅니다. 기업이 요구하는 사항을 대학이 모두 받아들일 수는 없습니다. 학교에서는 이러한 레벨정도를 양성한다고 목표를 잡고, 기업은 실제 필요한 인력에 대한 수요를 파악하고 그 부분은 별도로 보충을 하는 형태로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 생각으로는, 미래부의 서울어코드 사업과 노동부의 취업인력 지원 사업을 연계했으면 합니다. 학교에서 세부적인 기술 등을 가르치기 보다 이러한 부분은 노동부의 사업과 연계하면 시너지가 날듯 합니다.

도=기업들이 서울어코드 활성화지원사업을 수료한 인증 졸업생에 대한 만족도는 일단 합격점입니다. 전반적으로 기업에서 느끼는 비수료 학생의 만족도가 60점 정도인데 반해, 수료 학생은 80점대 후반 90점대 초반으로 나옵니다. 그렇다고 기업 요구사항을 모두 만족시키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기업들은 쓸만한 인재가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김도균 과장(이하 김)=정부에서는 올해를 컴퓨터 정보통신 교육개선 원년으로 삼아 서울어코드활성화 사업의 지원을 받지 않는 대학에도 지원을 하고 지원사업에 많이 참여토록 문호를 넓힐 계획입니다. CAC인증을 받으면 이렇게 성과가 좋아진다는 부분을 설득해 확산하겠습니다. 의욕이 있는 대학은 작게라도 시작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합니다. 넥스트 사업은 규모가 작아 1억~2억 규모로 진행했었습니다.

사회 : 서울어코드 인증사업에는 넥스트 사업도 크게 기여했습니다. 이제 넥스트 사업은 종료된 겁니까.

김=넥스트 사업은 완료됐습니다. 지금은 서울어코드 활성화 사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업을 진행할 때 미래부나 진흥원에서 입시성적의 향상, 논문, 특허 등의 성과를 대학에 요구한 적이 한 번도 없었으며 정부에서는 교육을 잘해달라만 했습니다. 자율권을 부여했지요. 성과가 있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한 대학에 1~2억원씩 분배되다보니 예산 제약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활성화지원사업에서 지원 금액을 늘렸습니다.

도=정부의 요구대로 교육을 잘했을 때 성과를 무엇으로 보여 줄 것이냐라는 질문에 나름대로 각 학교마다 답을 내놓았습니다. 예를 들어, 모 국립대의 경우 입학성적이 올랐다는 답을 했습니다. 이것도 성과지요. 진로 전망이 좋으니까 좋은 학생들이 들어오지 않겠습니까.

이=동국대의 경우는 특허와 논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교육의 성과가 올라가면, 이러한 성과는 자연스럽게 나타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4년이라는 군불을 지폈으니 결과가 나오는 시점이 아닌가 합니다.

사회=기업체에서 기존 연수, 훈련 프로그램을 미래의 구직자를 대상으로 각 대학 프로그램과 연계해 진행하는 건 어떨까요.

도=비슷한 사업이 이미 진행 중입니다. 채용연수사업이 있습니다. 미취업자를 대상으로 본인들이 가고자 하는 분야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교육을 수료하면 그 분야 기업에 70%가 취업할 수 있도록 교육전문기관과 연계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융합 등은 프로그램 개발 등에 직접 관여해 관련 중소기업에서 데이터를 받아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김=미래부는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기관 사업을 펴서 8개를 선정했습니다. SW인력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민간 교육기관 지정사업으로 지정기관은 교육과정 개발 등에 필요한 예산을 기관 당 1억 원 내외로 지원합니다. 대기업은 제외하고요. NHN NEXT, 삼성SDS, MDS테크놀로지, STA테스팅컨설팅, 비트컴퓨터, 다우기술, 한경닷컴, 콤텍정보통신 이상 8개 사입니다.

도=미래부의 학점이수 인턴제시행이 교육부의 링크 사업(학과간 연계 인재육성사업)과 겹치지 않느냐는 일부 의견이 있지만, 교육부에서 하는 링크 사업은 기본적인 사업입니다. 학점이수 인턴제는 IT분야의 중요성과 특수성을 고려해 진행하는 사업입니다.

이=교육부 링크사업의 경우는 3개 이상의 단과대학이 합쳐서 하므로 학생 및 전공의 범위가 넓어 한마디로 사업을 규정하기 힘들며, 사업을 시행하는 학교측도 진행 방식이 정형화 돼있지 않습니다. 학점이수 인턴제는 동국대의 경우 인턴십 정원이 85명인데 컴퓨터공학과에서 80명이 참여합니다. 링크사업은 범위가 넓고 학교 전체를 관장하기 때문에 구조상 특화가 어렵다고 봅니다.

사회=이 교수님, 서울어코드는 민간단체이면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는 행운을 누리고 있는데요, 정부와 협의해 개선할 점은 없습니까.

이=국내 CAC인증 대학 분포를 보면 수도권 위주입니다. 물론 수도권에 이공계 대학이 많기 때문이지만. 공학인증의 목적이 대학마다 교육의 질 등가성을 확보하는 것인데, 이미 지방 몇몇 대학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도 못 따라오고 있습니다. 낙오되는 대학들이 없도록 정부와 NIPA가 배려를 해주셨으면 합니다. 국내에 공학인증이 도입된 지 13년 되었는데, 초기에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대학이 많았던 반면 최근 4~5년 간 공학인증을 새로 받은 대학은 많지 않습니다. 4~5년 전까지 많이 늘었던 이유는 넥스트 사업 등으로 CAC 서울 어코드를 하는 대학에게 정부에서 지원했기 때문입니다. 정부 지원에 따라 프로그램의 열성과 성과가 좌우되다 보니 미래부가 지속적인 지원을 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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