윗층선 R&D…아랫층선 첨단장비 `척척`
PCBㆍ금형 시설갖춰 상품개발 원스톱 지원
입주기업간 시너지… `융합혁신 허브` 진화
지난 7일 대전시 유성구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 건물 1층 안쪽으로 들어가자 공장 장비들이 시끄럽게 돌아가는 가운데 기술자들이 분주하게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곳은 출연연구기관과 기업, 대학들이 첨단 R&D 거점을 형성하고 있는 대덕특구에서 중소ㆍ벤처기업들의 기술사업화와 상품 개발을 밀착 지원하는 곳. 기업들이 기술을 시제품으로 손쉽게 설계ㆍ제작할 수 있게 인쇄회로기판(PCB) 제작과 금형 제작, 네트워크 기능 테스트 시설이 각각 갖춰져 있다.
25개 기업은 이곳에 직접 입주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위탁 하에 센터를 운영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기술지원을 받고 있다.
이곳에 입주해 금형공장을 가동 중인 임근원 아이앤엠 대표는 "특구 내에 R&D 기관들은 많은데 상품 개발에 필요한 금형기업은 대부분 1인 기업으로 영세해 R&D가 상품으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미흡했다"며 "23년 금형기업을 경영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기업들의 상품 경쟁력에 녹여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금형부문과 사출부문을 갖추고 휴대폰이나 첨단 스마트태크 등 플라스틱 제품 생산에 쓰이는 틀(금형)과 플라스틱 제품을 함께 생산한다.
임 대표는 "금형만 제공하거나 사출만 하면 벤처기업들이 상품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양쪽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1층에는 PCB 제작 첨단장비가 줄지어 서서 가동되고 있었다.
이곳에는 표면실장기술(SMT) 업체인 포엠솔루션이 입주해 기업들의 주문을 받아 PCB를 생산한다.
허성익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장은 "벤처기업들이 테스트용 PCB를 소량 생산해줄 기업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서는 적정한 비용으로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2년전 이곳에 입주한 스마트RFID 업체 페타리는 이들 시설을 이용해 시제품을 빨리 만들 수 있었다.
이 회사는 물류회사의 팔레트에 부착해 팔레트 회수를 돕는 스마트RFID를 개발, 세계 팔레트 공급시장의 70%를 차지하는 1위 미국기업에 1만2000개를 공급했다.
박영진 페타리 대표는 "이동통신과 RFID, 첨단 배터리와 소재,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전형적인 사물지능통신(M2M) 제품"이라며 "센터에 입주한 금형회사와 끊임없이 협력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입주기업인 모브릭은 절연체를 금속체로 바꿀 수 있는 자연현상인 `MIT 현상'에 기반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현상은 ETRI 연구진이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실험적으로 규명해 세계적인 학술지인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것. 비교적 고온에도 문제없이 작동하는 데다 온도와 전류를 감지하는 센서 개발에 응용할 수 있다.
이영구 모브릭 연구소장은 "스마트폰 배터리는 과충전ㆍ과방전을 막기 위해 2단계의 보호장치가 있는데 MIT가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술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973년 조성이 시작돼 올해 40주년을 맞은 대덕특구가 기술과 산업융합, 혁신주체간 융합의 거점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각 기관 차원의 성장에 머물지 않고 특구 내 여러 주체들이 함께 어우러져 성장하는 `융합혁신 허브'로 진화해가고 있는 것. 특구 입주기관은 지난해 말 기준 출연기관 30개, 대학 5개, 기업체 1312개, 공공기관 11개 등 1401곳에 달한다.
정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이같은 융합혁신을 돕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윤병현 특구진흥재단 기술사업화팀장은 "특구 4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최신 트렌드와 기업 수요에 맞을 것으로 보이는 출연연 특허 1500건을 선별해 1000건 이상을 1000만원 이하의 소액이나 무상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안경애기자 naturean@
입주기업간 시너지… `융합혁신 허브` 진화
지난 7일 대전시 유성구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 건물 1층 안쪽으로 들어가자 공장 장비들이 시끄럽게 돌아가는 가운데 기술자들이 분주하게 작업을 하고 있었다.
이곳은 출연연구기관과 기업, 대학들이 첨단 R&D 거점을 형성하고 있는 대덕특구에서 중소ㆍ벤처기업들의 기술사업화와 상품 개발을 밀착 지원하는 곳. 기업들이 기술을 시제품으로 손쉽게 설계ㆍ제작할 수 있게 인쇄회로기판(PCB) 제작과 금형 제작, 네트워크 기능 테스트 시설이 각각 갖춰져 있다.
25개 기업은 이곳에 직접 입주해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위탁 하에 센터를 운영하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기술지원을 받고 있다.
이곳에 입주해 금형공장을 가동 중인 임근원 아이앤엠 대표는 "특구 내에 R&D 기관들은 많은데 상품 개발에 필요한 금형기업은 대부분 1인 기업으로 영세해 R&D가 상품으로 이어지는 생태계가 미흡했다"며 "23년 금형기업을 경영하며 축적한 노하우를 기업들의 상품 경쟁력에 녹여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금형부문과 사출부문을 갖추고 휴대폰이나 첨단 스마트태크 등 플라스틱 제품 생산에 쓰이는 틀(금형)과 플라스틱 제품을 함께 생산한다.
임 대표는 "금형만 제공하거나 사출만 하면 벤처기업들이 상품개발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양쪽을 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1층에는 PCB 제작 첨단장비가 줄지어 서서 가동되고 있었다.
이곳에는 표면실장기술(SMT) 업체인 포엠솔루션이 입주해 기업들의 주문을 받아 PCB를 생산한다.
허성익 융합기술연구생산센터장은 "벤처기업들이 테스트용 PCB를 소량 생산해줄 기업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에서는 적정한 비용으로 언제든지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2년전 이곳에 입주한 스마트RFID 업체 페타리는 이들 시설을 이용해 시제품을 빨리 만들 수 있었다.
이 회사는 물류회사의 팔레트에 부착해 팔레트 회수를 돕는 스마트RFID를 개발, 세계 팔레트 공급시장의 70%를 차지하는 1위 미국기업에 1만2000개를 공급했다.
박영진 페타리 대표는 "이동통신과 RFID, 첨단 배터리와 소재,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전형적인 사물지능통신(M2M) 제품"이라며 "센터에 입주한 금형회사와 끊임없이 협력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입주기업인 모브릭은 절연체를 금속체로 바꿀 수 있는 자연현상인 `MIT 현상'에 기반한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이 현상은 ETRI 연구진이 지난 2005년 세계 최초로 실험적으로 규명해 세계적인 학술지인 사이언스지에 발표한 것. 비교적 고온에도 문제없이 작동하는 데다 온도와 전류를 감지하는 센서 개발에 응용할 수 있다.
이영구 모브릭 연구소장은 "스마트폰 배터리는 과충전ㆍ과방전을 막기 위해 2단계의 보호장치가 있는데 MIT가 이를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기술을 개발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1973년 조성이 시작돼 올해 40주년을 맞은 대덕특구가 기술과 산업융합, 혁신주체간 융합의 거점으로 재도약하고 있다.
각 기관 차원의 성장에 머물지 않고 특구 내 여러 주체들이 함께 어우러져 성장하는 `융합혁신 허브'로 진화해가고 있는 것. 특구 입주기관은 지난해 말 기준 출연기관 30개, 대학 5개, 기업체 1312개, 공공기관 11개 등 1401곳에 달한다.
정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이같은 융합혁신을 돕기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윤병현 특구진흥재단 기술사업화팀장은 "특구 40주년 행사의 일환으로 최신 트렌드와 기업 수요에 맞을 것으로 보이는 출연연 특허 1500건을 선별해 1000건 이상을 1000만원 이하의 소액이나 무상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전=안경애기자 naturean@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