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빌려 드립니다/앨레 러셀 혹실드 지음/이매진 펴냄/432쪽/2만원
혼자 사는 이들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1인 가구` 비율이 4명 중 한 명 꼴로 늘어나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고려해 보면 이 프로그램의 열풍은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새로운 서비스 시장도 뜨고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개인의 사생활을 외주 서비스에 맡기는 것이다. 가령 추석 음식은 케이터링 서비스를 부르고, 부모님 생신 선물은 꽃다발 배달 서비스에 요청하고, 아이는 베이비 시터에게 부탁한다.
저자는 개인의 감정이나 사생활의 외주화와 시장화로 특징지어지는 모습을 `아웃소싱 자본주의`라로 규정하고, 이로 인한 폐해에 대해 폭로한다. 아웃소싱 자본주의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부분은 공동체를 파괴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생활을 시장의 영역으로 만들고 인간관계를 상품화 시켜 공동체의 당연한 미덕으로 여겨졌던 `베풂`을 상품으로 바꿔가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와함께 아웃소싱 자본주의가 사회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 시켜 나갈 우려가 있다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경제적 능력이 있는 이들이 사생활을 아웃소싱하는 동안 그럴 처지가 못되는 가난한 사람들의 사생활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대다수의 서비스 노동자들이 여성, 이주민, 소수자라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 책에서는 일하는 여성의 등장과 이혼율의 증가, 고용불안과 허술한 사회복지 시스템으로 인해 무너진 공동체 영역을 사생활 시장 서비스로 메우려는 미국 사회의 허와 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저자가 전해주는 미국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마송은 기자 running@
혼자 사는 이들의 일상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상파 예능프로그램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1인 가구` 비율이 4명 중 한 명 꼴로 늘어나고 있는 한국의 상황을 고려해 보면 이 프로그램의 열풍은 고개를 끄덕일 만하다. 1인 가구의 증가로 새로운 서비스 시장도 뜨고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개인의 사생활을 외주 서비스에 맡기는 것이다. 가령 추석 음식은 케이터링 서비스를 부르고, 부모님 생신 선물은 꽃다발 배달 서비스에 요청하고, 아이는 베이비 시터에게 부탁한다.
저자는 개인의 감정이나 사생활의 외주화와 시장화로 특징지어지는 모습을 `아웃소싱 자본주의`라로 규정하고, 이로 인한 폐해에 대해 폭로한다. 아웃소싱 자본주의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된 부분은 공동체를 파괴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생활을 시장의 영역으로 만들고 인간관계를 상품화 시켜 공동체의 당연한 미덕으로 여겨졌던 `베풂`을 상품으로 바꿔가고 있다고 비판한다.
이와함께 아웃소싱 자본주의가 사회의 불평등을 더욱 심화 시켜 나갈 우려가 있다고 지은이는 주장한다. 경제적 능력이 있는 이들이 사생활을 아웃소싱하는 동안 그럴 처지가 못되는 가난한 사람들의 사생활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 대다수의 서비스 노동자들이 여성, 이주민, 소수자라는 사실은 이를 뒷받침한다.
이 책에서는 일하는 여성의 등장과 이혼율의 증가, 고용불안과 허술한 사회복지 시스템으로 인해 무너진 공동체 영역을 사생활 시장 서비스로 메우려는 미국 사회의 허와 실에 대해 구체적으로 묘사한다. 저자가 전해주는 미국의 모습은 오늘날 우리의 현실과 별반 다를 바 없어 보인다.
마송은 기자 run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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