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3개기관 통합… 연구지원 전문기관 `새출발`
학술진흥ㆍR&D 선진화 목표 융복합 창의연구 주력
학술진흥ㆍR&D 선진화 목표 융복합 창의연구 주력
■ 대덕 40년, 미래 40년
(20-끝) 한국연구재단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한 나라의 경쟁력은 새로운 지식과 우수한 인재로 결정된다. 이를 위해 선진국들은 전 학문 분야에 걸친 학술 및 연구개발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09년 6월 한국과학재단, 한국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 등 3개 기관이 통합ㆍ출범한 한국연구재단은 창의적 연구와 인재양성 지원을 통해 국가발전을 선도하는 연구지원 전문기관이다. 대학을 포함해 국내 연구기관의 연구자가 수행하는 연구를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지원하는 등 모든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의 든든한 후원자로 신지식 창출과 우수한 인재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기초연구 지원 전담기관으로 태동=1970년대 들어서면서 정부는 노동집약적 경공업에서 기술집약적 중화학공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고급 과학기술 인력양성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당시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우리나라 대학의 연구활동은 상당히 열악한 실정이었다.
과학기술처는 대학과 연구기관의 기초연구 전반을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지원제도를 마련키로 하고, 기초연구 지원을 전담할 재단 설립을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1976년 12월 정부가 마련한 한국과학재단법이 국회에서 의결돼 다음해인 1977년 5월 18일 최형섭 당시 과기처 장관을 초대 이사장으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에서 역사적인 출범식을 가졌다.
설립 이후 1년 동안 지원사업의 종류와 절차를 확립하고 재원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1978년 5월에는 이사장 자문기구인 연구개발심의위원회는 연구활동 지원사업으로 일반연구과제 92개를 선정해 3억3500만원 가량을 지원했다.
이것이 재단 설립 이후 첫 번째로 시행한 연구지원 사업이었다. 이후 본격적인 연구활동 및 연구인력 양성 등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펼치는 등 기반을 조성해 나갔다.
◇외형적 확대와 성장 토대 마련=1980년대 들어 과학기술 정책방향이 첨단 기술 중심의 기술우위 정책으로 바뀌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당시 과기처는 `제5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을 통해 1986년까지 모두 5조4465억원을 투입해 우리나라 과학기술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발표했다.
과학재단은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목적기초연구지원사업과 차관연구지원사업 등을 새로 만들고 연구비를 대폭 늘리며 사업 규모와 영역을 넓혀 나갔다.
특히 1982년부터 특정연구개발비의 10%를 과학재단이 기초연구 부문에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초연구 지원을 통한 연구능력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
특정연구개발사업 시행과 함께 과제별 지원금액의 규모와 범위가 다양해지고 확대돼 설립 당시 2억여원에 불과하던 재단의 예산은 1980년대 중반 접어들면서 100억원을 훌쩍 넘어섰고, 1990년에는 658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덩달아 조직과 인력도 크게 증가하자 출범 당시 임대해 사용하던 사무실이 비좁아져 안정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독립 청사 신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마침 정부가 대덕연구단지에 출연연과 연구소 관련 기관들의 입주를 장려하고 있던 터라 1987년 당시 표준과학연구원 부지를 매입해 신청사 건설을 시작했다. 3년 뒤인 1990년 5월 신청사 완공과 함께 대덕시대를 열게 됐다.
대덕에 새 둥지를 틀면서 연구원과 그 가족들을 위한 복지시설로 체육공원과 수영장을 짓는 등 연구환경 조성사업도 맡아 진행했다. 이 사업은 과학재단이 대덕에 정착한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까지 주요 사업 중의 하나로 연구원들이 대덕에 정착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연구지원 전담기관으로 변모=1990년에 접어들면서 과학재단은 연구의 자율성 확대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연구를 위해 대학 내 연구센터 설립을 지원하는 등 우수 연구집단 육성에 중점 나섰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기초연구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고, 그동안 양적으로 성장한 지원사업의 질적 향상을 가져올 수 있었다. 아울러 산학협력 지원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해 대학의 학문적 이론과 기업의 현장기술 간의 접목으로 실질적인 산학협동이 이뤄지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연구활동 지원과 연구인력 양성, 학술활동지원, 국제교류협력 등의 사업이 더욱 확대되면서 1991년 821억원이던 예산이 2000년 2177억원으로 165% 증가하는 양적 성장을 거두게 됐다.
2000년대에는 `과학기술혁신본부' 설치 등 국가 과학기술체제가 개편되면서 과학재단의 역할이 한층 확대됐다. 그동안 기초연구 지원기관에서 벗어나 과학기술부의 연구개발사업을 전담ㆍ관리하는 종합적인 연구지원 전문기관으로 탈바꿈하고 과학기술정책과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종합조정과 기획 및 평가를 담당하게 됐다.
2005년에는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으로부터 63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특정연구개발사업, 원자력연구개발사업, 과학기술국제화사업을 이관받아 국책연구개발사업을 새롭게 수행함으로써 세계적인 연구지원기관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3개 기관 통합...연구재단 `새 출발'=2009년 6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과학재단은 통섭과 융합이라는 학문의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모든 학문을 아우르는 연구지원 전문기관으로 더 큰 도약을 선언했다. 과학기술 분야 연구지원 기관이던 과학재단과 인문사회 분야 연구를 지원해 온 한국학술진흥재단, 과학기술 분야 국제협력을 맡았던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 등 3개 기관이 합쳐져 한국연구재단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전 학문과 연구분야의 기초ㆍ원천연구를 종합ㆍ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국가대표 기초연구지원 전문 기관'으로 더 큰 옷을 갈아입은 것이다. 연구재단 출범은 단순한 기관 간의 통합을 넘어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분야를 연계한 융복합 신지식 창출의 기반을 마련하는 세계적인 선진 연구지원 전문기관의 탄생을 기념하는 것이었다.
연구재단은 지난 2010년 `연구지원 글로벌 리더'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통합 4년째를 맞은 올해 `우리나라 학술진흥과 연구개발의 선진화'의 꽃을 피우기 위해 창의적 연구와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20-끝) 한국연구재단
21세기 지식기반 사회에서 한 나라의 경쟁력은 새로운 지식과 우수한 인재로 결정된다. 이를 위해 선진국들은 전 학문 분야에 걸친 학술 및 연구개발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09년 6월 한국과학재단, 한국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 등 3개 기관이 통합ㆍ출범한 한국연구재단은 창의적 연구와 인재양성 지원을 통해 국가발전을 선도하는 연구지원 전문기관이다. 대학을 포함해 국내 연구기관의 연구자가 수행하는 연구를 효율적이고 공정하게 지원하는 등 모든 학문 분야의 연구자들의 든든한 후원자로 신지식 창출과 우수한 인재양성에 기여하고 있다.
◇기초연구 지원 전담기관으로 태동=1970년대 들어서면서 정부는 노동집약적 경공업에서 기술집약적 중화학공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고급 과학기술 인력양성의 필요성을 인식하게 됐다. 당시 고급 과학기술 인력을 양성하기 위한 우리나라 대학의 연구활동은 상당히 열악한 실정이었다.
과학기술처는 대학과 연구기관의 기초연구 전반을 활성화하기 위한 새로운 지원제도를 마련키로 하고, 기초연구 지원을 전담할 재단 설립을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1976년 12월 정부가 마련한 한국과학재단법이 국회에서 의결돼 다음해인 1977년 5월 18일 최형섭 당시 과기처 장관을 초대 이사장으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한국과학기술정보센터에서 역사적인 출범식을 가졌다.
설립 이후 1년 동안 지원사업의 종류와 절차를 확립하고 재원을 확보하는데 주력했다. 1978년 5월에는 이사장 자문기구인 연구개발심의위원회는 연구활동 지원사업으로 일반연구과제 92개를 선정해 3억3500만원 가량을 지원했다.
이것이 재단 설립 이후 첫 번째로 시행한 연구지원 사업이었다. 이후 본격적인 연구활동 및 연구인력 양성 등을 위한 각종 지원사업을 펼치는 등 기반을 조성해 나갔다.
◇외형적 확대와 성장 토대 마련=1980년대 들어 과학기술 정책방향이 첨단 기술 중심의 기술우위 정책으로 바뀌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가 획기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했다. 당시 과기처는 `제5차 경제사회발전 5개년 계획'을 통해 1986년까지 모두 5조4465억원을 투입해 우리나라 과학기술 수준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발표했다.
과학재단은 이 같은 추세에 발맞춰 목적기초연구지원사업과 차관연구지원사업 등을 새로 만들고 연구비를 대폭 늘리며 사업 규모와 영역을 넓혀 나갔다.
특히 1982년부터 특정연구개발비의 10%를 과학재단이 기초연구 부문에 지원할 수 있게 돼 기초연구 지원을 통한 연구능력 활성화에 큰 기여를 했다.
특정연구개발사업 시행과 함께 과제별 지원금액의 규모와 범위가 다양해지고 확대돼 설립 당시 2억여원에 불과하던 재단의 예산은 1980년대 중반 접어들면서 100억원을 훌쩍 넘어섰고, 1990년에는 658억원으로 큰 폭으로 늘어났다.
덩달아 조직과 인력도 크게 증가하자 출범 당시 임대해 사용하던 사무실이 비좁아져 안정적으로 사업을 수행할 수 있는 독립 청사 신축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마침 정부가 대덕연구단지에 출연연과 연구소 관련 기관들의 입주를 장려하고 있던 터라 1987년 당시 표준과학연구원 부지를 매입해 신청사 건설을 시작했다. 3년 뒤인 1990년 5월 신청사 완공과 함께 대덕시대를 열게 됐다.
대덕에 새 둥지를 틀면서 연구원과 그 가족들을 위한 복지시설로 체육공원과 수영장을 짓는 등 연구환경 조성사업도 맡아 진행했다. 이 사업은 과학재단이 대덕에 정착한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까지 주요 사업 중의 하나로 연구원들이 대덕에 정착하는데 상당한 역할을 했다.
◇연구지원 전담기관으로 변모=1990년에 접어들면서 과학재단은 연구의 자율성 확대와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연구를 위해 대학 내 연구센터 설립을 지원하는 등 우수 연구집단 육성에 중점 나섰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기초연구사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했고, 그동안 양적으로 성장한 지원사업의 질적 향상을 가져올 수 있었다. 아울러 산학협력 지원사업을 독자적으로 추진해 대학의 학문적 이론과 기업의 현장기술 간의 접목으로 실질적인 산학협동이 이뤄지는 계기를 마련해 주기도 했다.
연구활동 지원과 연구인력 양성, 학술활동지원, 국제교류협력 등의 사업이 더욱 확대되면서 1991년 821억원이던 예산이 2000년 2177억원으로 165% 증가하는 양적 성장을 거두게 됐다.
2000년대에는 `과학기술혁신본부' 설치 등 국가 과학기술체제가 개편되면서 과학재단의 역할이 한층 확대됐다. 그동안 기초연구 지원기관에서 벗어나 과학기술부의 연구개발사업을 전담ㆍ관리하는 종합적인 연구지원 전문기관으로 탈바꿈하고 과학기술정책과 연구개발 사업에 대한 종합조정과 기획 및 평가를 담당하게 됐다.
2005년에는 한국과학기술평가원(KISTEP)으로부터 6300억원 규모에 달하는 특정연구개발사업, 원자력연구개발사업, 과학기술국제화사업을 이관받아 국책연구개발사업을 새롭게 수행함으로써 세계적인 연구지원기관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3개 기관 통합...연구재단 `새 출발'=2009년 6월 이명박 정부 출범과 함께 과학재단은 통섭과 융합이라는 학문의 시대적 흐름에 발맞춰 모든 학문을 아우르는 연구지원 전문기관으로 더 큰 도약을 선언했다. 과학기술 분야 연구지원 기관이던 과학재단과 인문사회 분야 연구를 지원해 온 한국학술진흥재단, 과학기술 분야 국제협력을 맡았던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 등 3개 기관이 합쳐져 한국연구재단으로 새롭게 출범했다.
전 학문과 연구분야의 기초ㆍ원천연구를 종합ㆍ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국가대표 기초연구지원 전문 기관'으로 더 큰 옷을 갈아입은 것이다. 연구재단 출범은 단순한 기관 간의 통합을 넘어 과학기술과 인문사회 분야를 연계한 융복합 신지식 창출의 기반을 마련하는 세계적인 선진 연구지원 전문기관의 탄생을 기념하는 것이었다.
연구재단은 지난 2010년 `연구지원 글로벌 리더'라는 비전을 수립하고 통합 4년째를 맞은 올해 `우리나라 학술진흥과 연구개발의 선진화'의 꽃을 피우기 위해 창의적 연구와 인재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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