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년간 세계최초ㆍ최고기술 개발… 글로벌 연구기관 성장
고부가가치 융합연구 매진 스마트카ㆍU헬스 등 괄목성과
고부가가치 융합연구 매진 스마트카ㆍU헬스 등 괄목성과
■ 대덕 40년, 미래 40년
(19)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IT불모지인 우리나라에 IT코리아의 싹을 틔운 지 37년. 우리나라 IT국가대표 연구기관을 넘어 글로벌 IT연구기관으로 성장해 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1976년 설립된 이래 수많은 세계 최초, 최고기술을 개발하며 우리나라를 `IT강국 코리아'의 반열에 올라서게 했다.
ETRI의 탄생이 곧 대한민국 IT의 역사이고, ETRI에서 창출된 IT 연구성과물은 세계 IT역사에 오롯이 새겨지고 있다.
1980년대 `1가구 1전화 시대'를 연 전전자교환기(TDX)를 시작으로 `반도체 강국의 신화'를 쓴 DRAM,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디지털 이동통신시스템 CDMA, `내 손안의 TV' 지상파 DMB, `제2의 CDMA 신화'를 이어받은 와이브로,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LTE-A 등이 지난 30년 넘게 ETRI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정보통신 연구의 싹을 틔우다==1970년 들어 정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전자공업 육성책 등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전자, 통신, 전기분야를 담당할 전문 연구기관 설립을 추진했다.
우선 통신분야에서 당시 전화기 적체 해소와 전자교환기 도입을 위해 1976년 KIST 부설 `한국전자통신연구소'가 설립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는 이듬해인 1977년 12월 전자교환기 도입 및 실무지원 외에 새로운 통신기술 연구개발 수행을 위한 `한국통신기술연구소'로 독립하게 된다.
전자분야에서는 1976년 12월 30일 전자산업 육성을 위한 `한국전자기술연구소'가 출범했고, 전기분야 연구기관으로는 `한국전기기기시험연구소'가 같은 날 설립됐다.
이로써 통신ㆍ전자ㆍ전기 분야를 전담하는 연구기관이 갖춰지게 됐다.
그러나, 3개 연구기관은 오래 가지 않았다.
1980년대 들어 정부의 연구기관 통폐합 방침에 따라 세 개의 연구기관의 통합이 추진됐으나, IBRD 차관으로 설립된 한국전자기술연구소를 제외한 한국통신기술연구소와 한국전기기기시험연구소가 1981년 1월 전기통신 분야의 종합연구소인 `한국전기통신연구소'로 통합 출범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소는 IBRD 측의 반대로 독립된 연구기관으로 남게 된 것이다.
한국전기통신연구소는 1983년 2월 서울 본소를 대덕으로 이전해 본격적인 대덕 시대를 개막했다.
정부는 홀로 구미에 남아 있던 한국전자기술연구소의 연구개발 재원 확보를 위해 한국전기통신연구소와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1984년 대덕으로 이전키로 결정했다.
◇전자ㆍ통신 전문 연구기관으로 출발하다=1980년대 중반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구조가 첨단기기와 소프트웨어 산업 중심으로 변모하고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한국전기통신연구소와 한국전자기술연구소의 통합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드디어 두 연구기관의 통합 방침이 결정되면서 1985년 3월 26일 첨단 전자ㆍ통신분야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가 정식 출범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통합됐던 전기부문은 1985년 6월 설립된 한국전기연구소로 떨어져 나갔다.
이로써 1976년 KIST 부설 연구소로 출발해 한국통신기술연구소, 한국전기통신연구소로 이어진 통신부문과 1976년 설립 이후 한국전자기술연구소로 이어진 전자부문의 결합, 그리고 전기부문의 분리로 연구소 통합작업은 ETRI 설립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1980년 후반 선진국의 기술개발 경쟁과 자국의 기술보호를 위한 노력이 강화되면서 전자통신 분야의 종합연구소로 새롭게 출범한 ETRI의 책임은 막중했다.
무엇보다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 독자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주어졌다.
이에 초대 소장으로 취임한 경상현 박사는 `1996년 세계 정상 연구소 구현'을 장기 목표로 설정하고 연구소를 이끌어 갔다.
◇위기 극복하고 IT강국 코리아 역사를 쓰다=1990년 들어 세계 각 국의 기술개발 경쟁과 보호가 한층 강화되자 우리나라는 반도체, 컴퓨터, 정보기술 등 정보통신 분야를 육성해 국가 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당시 통신시장 전면 개방 요구가 커져 ETRI는 세계 선진 연구소들과 기술개발 경쟁을 벌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직면했다.
이에 대비해 연구개발 방향을 서비스의 지능화, 복합화, 개인화, 인간화 등으로 정하고 연구부서 중심의 조직을 사업 중심으로 개편했다.
1996년 4월에는 KIST 부설 시스템공학연구소가 부설기관으로 편입됐고, 2년 뒤인 1998년 5월에는 ETRI에 완전ㆍ흡수됨에 따라 첨단 소프트웨어 분야의 연구개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992년 12월에는 정보통신 연구개발 사업의 효율적 관리와 지원을 전담할 정보통신연구관리단이 부설기관으로 설립됐다.
이후 정보통신연구관리단은 1999년 1월 한국정보통신연구진흥원으로 독립 출범했다.
ETRI는 창립 20주년을 맞은 1997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나, 곧바로 닥친 IMF의 영향으로 연구인력이 구조조정 명목으로 연구원을 떠나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로 돌아왔다.
정부는 IMF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보통신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육성했고, 벤처 창업지원을 통한 고용창출 확대 등 국가경제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섰다.
이러한 것들이 ETRI에게 기회의 요인이 돼 줘 `정보통신 연구개발의 산실'이자 `IT벤처 사관학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IT융합 기반의 스마트 IT시대를 선도하다=21세기 들어 ETRI는 산업, 기술 간 융복합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컨버전스와 스마트 IT시대 실현을 위한 IT융합기술의 선도 연구기관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과 ICT라는 양대축을 기반으로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동력을 견인하는 창조경제의 대표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연구역량을 집중해 가고 있다.
IT융합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조선, 자동차, 섬유, 의료, 건설 등 전통산업에 IT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융합연구를 통해 스마트 선박을 비롯한 스마트 자동차, u-헬스 등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거뒀다.
또한 연간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거나 세계 시장의 15% 이상을 점유할 수 있는 세계 일등기술 개발을 목표로 기가코리아 등과 같은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스마트 코리아를 주도하는 `IT국가대표 연구기관'으로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19) 한국전자통신연구원 ETRI
IT불모지인 우리나라에 IT코리아의 싹을 틔운 지 37년. 우리나라 IT국가대표 연구기관을 넘어 글로벌 IT연구기관으로 성장해 온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지난 1976년 설립된 이래 수많은 세계 최초, 최고기술을 개발하며 우리나라를 `IT강국 코리아'의 반열에 올라서게 했다.
ETRI의 탄생이 곧 대한민국 IT의 역사이고, ETRI에서 창출된 IT 연구성과물은 세계 IT역사에 오롯이 새겨지고 있다.
1980년대 `1가구 1전화 시대'를 연 전전자교환기(TDX)를 시작으로 `반도체 강국의 신화'를 쓴 DRAM,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디지털 이동통신시스템 CDMA, `내 손안의 TV' 지상파 DMB, `제2의 CDMA 신화'를 이어받은 와이브로, 4세대 이동통신시스템 LTE-A 등이 지난 30년 넘게 ETRI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
◇정보통신 연구의 싹을 틔우다==1970년 들어 정부는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전자공업 육성책 등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전자, 통신, 전기분야를 담당할 전문 연구기관 설립을 추진했다.
우선 통신분야에서 당시 전화기 적체 해소와 전자교환기 도입을 위해 1976년 KIST 부설 `한국전자통신연구소'가 설립됐다.
한국전자통신연구소는 이듬해인 1977년 12월 전자교환기 도입 및 실무지원 외에 새로운 통신기술 연구개발 수행을 위한 `한국통신기술연구소'로 독립하게 된다.
전자분야에서는 1976년 12월 30일 전자산업 육성을 위한 `한국전자기술연구소'가 출범했고, 전기분야 연구기관으로는 `한국전기기기시험연구소'가 같은 날 설립됐다.
이로써 통신ㆍ전자ㆍ전기 분야를 전담하는 연구기관이 갖춰지게 됐다.
그러나, 3개 연구기관은 오래 가지 않았다.
1980년대 들어 정부의 연구기관 통폐합 방침에 따라 세 개의 연구기관의 통합이 추진됐으나, IBRD 차관으로 설립된 한국전자기술연구소를 제외한 한국통신기술연구소와 한국전기기기시험연구소가 1981년 1월 전기통신 분야의 종합연구소인 `한국전기통신연구소'로 통합 출범했다.
한국전자기술연구소는 IBRD 측의 반대로 독립된 연구기관으로 남게 된 것이다.
한국전기통신연구소는 1983년 2월 서울 본소를 대덕으로 이전해 본격적인 대덕 시대를 개막했다.
정부는 홀로 구미에 남아 있던 한국전자기술연구소의 연구개발 재원 확보를 위해 한국전기통신연구소와의 통합을 염두에 두고 1984년 대덕으로 이전키로 결정했다.
◇전자ㆍ통신 전문 연구기관으로 출발하다=1980년대 중반 하드웨어 중심의 산업구조가 첨단기기와 소프트웨어 산업 중심으로 변모하고 정보통신기술이 발전하면서 한국전기통신연구소와 한국전자기술연구소의 통합 문제가 다시 불거졌다.
드디어 두 연구기관의 통합 방침이 결정되면서 1985년 3월 26일 첨단 전자ㆍ통신분야 전문 연구기관인 `한국전자통신연구소(ETRI)'가 정식 출범하며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통합됐던 전기부문은 1985년 6월 설립된 한국전기연구소로 떨어져 나갔다.
이로써 1976년 KIST 부설 연구소로 출발해 한국통신기술연구소, 한국전기통신연구소로 이어진 통신부문과 1976년 설립 이후 한국전자기술연구소로 이어진 전자부문의 결합, 그리고 전기부문의 분리로 연구소 통합작업은 ETRI 설립으로 마침표를 찍게 됐다.
1980년 후반 선진국의 기술개발 경쟁과 자국의 기술보호를 위한 노력이 강화되면서 전자통신 분야의 종합연구소로 새롭게 출범한 ETRI의 책임은 막중했다.
무엇보다 기술 의존에서 벗어나 독자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첨단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로 주어졌다.
이에 초대 소장으로 취임한 경상현 박사는 `1996년 세계 정상 연구소 구현'을 장기 목표로 설정하고 연구소를 이끌어 갔다.
◇위기 극복하고 IT강국 코리아 역사를 쓰다=1990년 들어 세계 각 국의 기술개발 경쟁과 보호가 한층 강화되자 우리나라는 반도체, 컴퓨터, 정보기술 등 정보통신 분야를 육성해 국가 경쟁력을 선진국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을 세웠다.
당시 통신시장 전면 개방 요구가 커져 ETRI는 세계 선진 연구소들과 기술개발 경쟁을 벌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직면했다.
이에 대비해 연구개발 방향을 서비스의 지능화, 복합화, 개인화, 인간화 등으로 정하고 연구부서 중심의 조직을 사업 중심으로 개편했다.
1996년 4월에는 KIST 부설 시스템공학연구소가 부설기관으로 편입됐고, 2년 뒤인 1998년 5월에는 ETRI에 완전ㆍ흡수됨에 따라 첨단 소프트웨어 분야의 연구개발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1992년 12월에는 정보통신 연구개발 사업의 효율적 관리와 지원을 전담할 정보통신연구관리단이 부설기관으로 설립됐다.
이후 정보통신연구관리단은 1999년 1월 한국정보통신연구진흥원으로 독립 출범했다.
ETRI는 창립 20주년을 맞은 1997년 한국전자통신연구소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 명칭이 바뀌었으나, 곧바로 닥친 IMF의 영향으로 연구인력이 구조조정 명목으로 연구원을 떠나는 등 위기를 맞기도 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로 돌아왔다.
정부는 IMF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정보통신산업을 주력산업으로 육성했고, 벤처 창업지원을 통한 고용창출 확대 등 국가경제 체질 개선에 적극 나섰다.
이러한 것들이 ETRI에게 기회의 요인이 돼 줘 `정보통신 연구개발의 산실'이자 `IT벤처 사관학교'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IT융합 기반의 스마트 IT시대를 선도하다=21세기 들어 ETRI는 산업, 기술 간 융복합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컨버전스와 스마트 IT시대 실현을 위한 IT융합기술의 선도 연구기관으로 변모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과 ICT라는 양대축을 기반으로 일자리 창출과 신성장동력을 견인하는 창조경제의 대표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연구역량을 집중해 가고 있다.
IT융합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
조선, 자동차, 섬유, 의료, 건설 등 전통산업에 IT기술을 접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융합연구를 통해 스마트 선박을 비롯한 스마트 자동차, u-헬스 등 괄목할 만한 연구성과를 거뒀다.
또한 연간 1조원 이상의 경제적 효과를 창출하거나 세계 시장의 15% 이상을 점유할 수 있는 세계 일등기술 개발을 목표로 기가코리아 등과 같은 메가 프로젝트를 통해 스마트 코리아를 주도하는 `IT국가대표 연구기관'으로 명성을 높여가고 있다.
대전=이준기기자 bongch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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