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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창조경제 지향점은 사용자 중심

창조경제 담론에는 창의성과 기술의 원천인 인간에 대한 논의 안보여
사용자 중심의 혁신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로 지속 가능한 성장 이끌것 

입력: 2013-05-21 20:06
[2013년 05월 22일자 23면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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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창조경제 지향점은 사용자 중심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
요즘 창조경제가 화두인 가운데, 그 뜻과 정의에 대해 아직까지 논란이 분분하다. 새로운 패러다임이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위한 전략인 것은 이해가 가는데, 그 각론적인 부분에서는 여전히 모호하다.

현 정부의 싱크탱크라 할 수 있는 국가미래연구원은 창조경제를 "새로운 아이디어의 창출, 기술과의 융ㆍ복합, 사업화 등이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창업이 활성화되고 상생구조로 일자리 창출형 성장이 선순환되는 경제"라고 정의했다. 이 정의에 따른다면, 융복합 기술의 사업화 등을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창업이 활성화되고 중소대기업간 상생구조가 정착돼 일자리 창출형 성장을 가져오는 것이 창조경제의 궁극적 목적일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 정부에서 추진되어오던 융합이나 통섭의 담론과는 어떻게 다른 것인지 확실하지 않다. 같은 현상에 대한 동일한 목표를 이름만 바꾼 정치적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는 우려 섞인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금까지의 창조경제에 대한 여러 논의를 종합해 보면 창조경제의 주역은 과학기술(혹은 ICT)이고 그 토대는 창의성이라는 것이다. 융합의 핵심대상인 과학기술이 주역이고, 그 과학기술 활동에는 고도의 창의성이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창조경제에 대한 논의가 분분한 것은 창의성의 주체이고, 과학기술의 궁극적 수혜자인 인간에 대한 논의가 생략되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즉 대상과 수단에 대한 논의는 많은데, 정작 가장 중요한 그 주체에 대한 논의가 부족한 것이다. 창조경제의 담론에는 과학기술의 주체이며 창의성의 원천인 인간에 대한 논의가 빠져있다. 인간중심의 혁신, 인간중심의 창의성, 인간중심의 디자인, 인간중심의 패러다임이 창조경제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이점이 지난 몇 년간 융합의 논의에서도 강조되어온 점이고, 융합에 대한 이렇다할 결론 없이 창조경제로 이름이 바꾸어 그 모멘텀을 작위적으로 나가고 있는 느낌이다.지난 몇 년간의 융합의 논의나 구체적 프로젝트에서도 목적지향적 융합이 아닌 수사학 수준에 머물었고, 낭만주의적 융합담론만 득세하여 구체적 융합과정과, 그 궁극적 지향이 무엇인지 모호했다. 그러한 문제점들이 창조경제의 담론에서 그대로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그러한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창조경제는 궁극적으로 인간중심의 혁신이여야 하고, 그 목적도 인간의 행복증진을 위한 것에 방점이 맞추어져야 한다. 인간 중심의 혁신이라는 개념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진다는 것과 사람을 위한 것이라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는 것으로 창조경제에서 그 의미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예를 들어 닌텐도ㆍ애플ㆍ아르테미데 (Artemide)ㆍ홀프드마켓(Whole Foods Market)ㆍ알레시(Alessi)와 같은 회사들은 사용자 중심의 혁신 전략으로 급진적 혁신을 이뤄낸 창조혁신의 사례라 볼 수 있다. 닌텐도의 위(Wii) 콘솔은 소수의 게임매니아들만 즐기던 비디오 게임기를 사회화라는 과정을 통해 누구나 활동적으로 즐길 수 있는 가정용 오락기로 변화시켰다. 닌텐도와 애플은 사용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던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이러한 사용자중심의 혁신은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낸다.

사용자중심의 혁신은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내고 지속가능한 높은 영업이익과 브랜드가치를 만들어 낸다. 인간 중심의 혁신을 통해 사용자들이 열망하는 새로운 가치와 편의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것이 관건이다. 사용자들이 어떻게 제품이나 서비스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까? 사람들은 어떤 종류의 경험이나 가치를 찾고 있을까? 하는 인간적 질문에서 혁신이 시작되어야 한다.

창조경제가 과감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융합의 핵심지표인 창의성을 경제의 핵심 가치로 두고 인간중심, 사용자중심의 혁신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데 역점을 기울어야 할 것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은 기술자체가 아닌, 바로 사용자, 사람 중심의 혁신에서 시작된다. 이 초심적 원리에 충실하지 않는다면, 융합ㆍ통섭ㆍ창조경제라는 말바꾸기 게임에서 몇 년후 또다른 이름의 정치구호가 나올지 모르는 일이다.

신동희 성균관대 인터랙션사이언스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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