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엔 조각구름 떠있고, 강물엔 유람선이 떠있고" 서울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가수 정수라 씨의 히트곡 `아~ 대한민국'의 한소절이다.
이 노래에는 주로 한강 둔치의 낮 풍경이 묘사돼 있는데, 한강은 낮에도 물론 아름답지만 뭐니 뭐니 야경이 최고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낀 적이 있다. 평소 잦은 야근으로 가족들에게 봉사하지 못한 미안함을 털어내려 작년 가을경 아내와 아들과 함께 가족끼리 여의도에 유람선을 타러갔다. 초겨울 기운이 완연했지만 아내도 아들도 모처럼의 나들이에 들떠있었다.
여의도 선착장 유람선 투어는 한강 둔치를 따라 강남까지 갔다가 반포대교에서 잠시 머물러 야경을 감상하고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코스다. 경적을 울리며 유람선이 출발했다. 오랜만의 시내 가족나들이 인지라 쌈짓돈을 아껴가며 구매한 DSLR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연신 눌렀다.
한강 야경을 배경으로 아내와 아들의 사진을 찍다가 문득 한숨이 나온다. "저 야경을 제공하는 강변 아파트를 언제쯤 돼야 살 수 있을까?" 잠시간의 푸념을 잊고 가족 나들이에 다시 몰두했다. 즐거운 시간은 어느덧 절반이 흘러 유람선이 반포대교에 도착했다.
갑자기 반포대교에서 오색 찬란한 불빛의 레이저쇼가 펼쳐진다. 물도 뿜어져 나온다. "아, 이것이 유람선 관람의 백미인 무지개 분수구나!"
어른이 봐도 멋있고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났다. 즐거움도 잠시 시선을 돌려보니 잠수교 남단으로 시커먼 그림자가 진다. 계속 작년부터 계속 개봉박두라고만 외쳐온 세빛둥둥섬이다. 언젠가 운전을 하면서 강변북로를 지나가다가 불이 켜진 세빛둥둥섬을 본 적이 있다.
마치 꽃봉오리를 연상케 해서 낮보다는 밤에 훨씬 보기 좋았다. "불이라도 켜 놓지…."라는 생각이 앞선다.
세빛둥둥섬은 서울시의 랜드마크로 설계됐다고 알려졌다. 유람선에는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도 많았다. 이들도 세빛둥둥섬을 본다면 매우 이채롭게 바라볼 것이고, 서울의 랜드마크로 생각할 것이다. 무지개분수와 세빛둥둥섬이 한꺼번에 불이 켜진다면 아내도, 아들도, 외국인 관광객도 한강 야경을 더욱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었을 텐데, 이제 곧 4월이 되면 무지개분수가 다시 가동을 한다. 그리고 올해는 중국인 관광객도 더 많이 올 것으로 보인다. 세빛둥둥섬의 불빛도 빨리 켜져서 무지개분수와 함께 서울의 야경을 빛내주길 기대한다.
전호섭 ㈜리서치플러스 부장
이 노래에는 주로 한강 둔치의 낮 풍경이 묘사돼 있는데, 한강은 낮에도 물론 아름답지만 뭐니 뭐니 야경이 최고라는 것을 새삼스레 느낀 적이 있다. 평소 잦은 야근으로 가족들에게 봉사하지 못한 미안함을 털어내려 작년 가을경 아내와 아들과 함께 가족끼리 여의도에 유람선을 타러갔다. 초겨울 기운이 완연했지만 아내도 아들도 모처럼의 나들이에 들떠있었다.
여의도 선착장 유람선 투어는 한강 둔치를 따라 강남까지 갔다가 반포대교에서 잠시 머물러 야경을 감상하고 다시 여의도로 돌아오는 코스다. 경적을 울리며 유람선이 출발했다. 오랜만의 시내 가족나들이 인지라 쌈짓돈을 아껴가며 구매한 DSLR 카메라를 꺼내 셔터를 연신 눌렀다.
한강 야경을 배경으로 아내와 아들의 사진을 찍다가 문득 한숨이 나온다. "저 야경을 제공하는 강변 아파트를 언제쯤 돼야 살 수 있을까?" 잠시간의 푸념을 잊고 가족 나들이에 다시 몰두했다. 즐거운 시간은 어느덧 절반이 흘러 유람선이 반포대교에 도착했다.
갑자기 반포대교에서 오색 찬란한 불빛의 레이저쇼가 펼쳐진다. 물도 뿜어져 나온다. "아, 이것이 유람선 관람의 백미인 무지개 분수구나!"
어른이 봐도 멋있고 아이들은 마냥 신이 났다. 즐거움도 잠시 시선을 돌려보니 잠수교 남단으로 시커먼 그림자가 진다. 계속 작년부터 계속 개봉박두라고만 외쳐온 세빛둥둥섬이다. 언젠가 운전을 하면서 강변북로를 지나가다가 불이 켜진 세빛둥둥섬을 본 적이 있다.
마치 꽃봉오리를 연상케 해서 낮보다는 밤에 훨씬 보기 좋았다. "불이라도 켜 놓지…."라는 생각이 앞선다.
세빛둥둥섬은 서울시의 랜드마크로 설계됐다고 알려졌다. 유람선에는 중국인, 일본인 관광객도 많았다. 이들도 세빛둥둥섬을 본다면 매우 이채롭게 바라볼 것이고, 서울의 랜드마크로 생각할 것이다. 무지개분수와 세빛둥둥섬이 한꺼번에 불이 켜진다면 아내도, 아들도, 외국인 관광객도 한강 야경을 더욱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할 수 있었을 텐데, 이제 곧 4월이 되면 무지개분수가 다시 가동을 한다. 그리고 올해는 중국인 관광객도 더 많이 올 것으로 보인다. 세빛둥둥섬의 불빛도 빨리 켜져서 무지개분수와 함께 서울의 야경을 빛내주길 기대한다.
전호섭 ㈜리서치플러스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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