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비아 이스라엘리 주한 이스라엘 대사
초기 벤처 전액지원… 성공하면 환원
OCS가 전 부처 창업ㆍR&D정책 총괄
초기 벤처 전액지원… 성공하면 환원
OCS가 전 부처 창업ㆍR&D정책 총괄
■ 창업국가 만들자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몇 년 간 지속된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창업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새로 시작하는 벤처는 투자금을 조달하기 더 어렵기 때문이다."
투비아 이스라엘리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창업국가 이스라엘의 이면에는 이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창업정책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아이디어만 보고 투자할 벤처캐피탈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스라엘 창업문화를 "실패해도 다시 창업할 수 있는 문화"라고 소개했다. 창업 실패자를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실패할 경우 투자금을 받지 않는 등 책임을 일체 묻지 않음으로써 언제든 다시 창업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성공할 경우 정부가 반드시 투자금을 회수하는 이유에 대해 "그래야 다른 창업기업을 도와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비아 이스라엘리 주한 이스라엘 대사를 만나 창업국가 이스라엘의 비결을 들어봤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한국에서 창업국가 이스라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스라엘에서 유독 창업이 활발한 비결을 꼽는다면.
"이스라엘에서는 IT산업 종사자의 60% 이상이 벤처기업에 근무한다. 이런 현상은 IT산업 뿐 아니라 바이오, 농업, 의학 등 전 산업에 걸쳐 동일하다. 그만큼 이스라엘에서는 창업이 활발하다. 비결이라면 모든 발명이 필요에서 출발했듯, 이스라엘에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했다. 알다시피 이스라엘은 많은 것이 부족했다. 농사를 짓기 위해 물 솔루션을 개발했고, 안보를 위해 보안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창업정책을 소개해 달라.
"크게 3가지다. 우선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 아이디어만 있을 뿐 창업의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은 초기 벤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28개의 민간 인큐베이팅 기관이 있다. 이 곳에서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정부와 해당 인큐베이팅 기관은 향후 2∼3년간 사무실과 사무용품은 물론 연구개발(R&D) 비용을 전면 지원한다. 비율은 정부가 85%, 해당 기관이 15%다. 두 번째는 조금 성장한 벤처의 R&D를 지원하는 `바이내셔널 펀드`다. 이 펀드는 이스라엘 정부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정부와 같이 운영하기도 하는데 현재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한국 등 4개국과 계약을 맺고 있다. 이 펀드를 통해 성공할 경우 지원받은 금액 전부를 다시 환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정부는 대학과 기업을 연계해주는 산학 협력 프로그램인 `마그넷`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학에서 사이버 보안을 연구하고 있으면, 정부가 관련 회사를 연결해준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대학과 회사를 위해 정부가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외에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요즈만 펀드`가 있는데, 이는 현재 철저히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스라엘 벤처캐피탈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정부 내 역할분담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산업통상노동부산하의 `수석과학관(OCS:Office of the Chief Scientist)`이 부처 내 모든 창업과 R&D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또 각 부처마다 OCS가 있다. 군을 제외하고 지난해 OCS가 집행한 창업과 R&D 예산만 3억8000만달러다."
-한국과 이스라엘 간 벤처 협력 상황은 어떤가.
"앞서 소개한 바이내셔널 펀드를 통해 한국의 대ㆍ중소 기업들과 116개 R&D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지난 2011년부터 한국 중소기업청과 `한-이 벤처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제조업이 강하고, 이스라엘은 거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 있다. 앞으로 한국 정부 및 기업들과 전 산업에 걸친 다양한 협력을 희망한다."
-창업국가, 대한민국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조언은 없고, 이스라엘 정부가 그동안 배운 걸 얘기하겠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여러 가지로 비슷한 상황들이 있다. 군복무가 대표적이다. 이스라엘은 젊은이들이 군복무 기간을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ㆍ운영하고 있다. 군에서 인재를 양성하고, R&D 투자도 한다. 이 점이 이스라엘에서 창업이 활발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젊은이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좀 더 유연한 문화가 한국에 필요한 것 같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한민옥기자mohan@
"이스라엘 정부는 최근 몇 년 간 지속된 세계 경제 위기 속에서 창업에 더 많은 투자를 했다. 경제가 어려울수록 새로 시작하는 벤처는 투자금을 조달하기 더 어렵기 때문이다."
투비아 이스라엘리 주한 이스라엘 대사는 창업국가 이스라엘의 이면에는 이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창업정책이 있었음을 강조했다. 아이디어만 보고 투자할 벤처캐피탈은 없다는 것이다.
그는 또 이스라엘 창업문화를 "실패해도 다시 창업할 수 있는 문화"라고 소개했다. 창업 실패자를 위한 별도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지는 않지만, 실패할 경우 투자금을 받지 않는 등 책임을 일체 묻지 않음으로써 언제든 다시 창업할 수 있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성공할 경우 정부가 반드시 투자금을 회수하는 이유에 대해 "그래야 다른 창업기업을 도와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투비아 이스라엘리 주한 이스라엘 대사를 만나 창업국가 이스라엘의 비결을 들어봤다.
-새 정부 출범과 함께 한국에서 창업국가 이스라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이스라엘에서 유독 창업이 활발한 비결을 꼽는다면.
"이스라엘에서는 IT산업 종사자의 60% 이상이 벤처기업에 근무한다. 이런 현상은 IT산업 뿐 아니라 바이오, 농업, 의학 등 전 산업에 걸쳐 동일하다. 그만큼 이스라엘에서는 창업이 활발하다. 비결이라면 모든 발명이 필요에서 출발했듯, 이스라엘에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창업을 했다. 알다시피 이스라엘은 많은 것이 부족했다. 농사를 짓기 위해 물 솔루션을 개발했고, 안보를 위해 보안 솔루션을 개발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창업정책을 소개해 달라.
"크게 3가지다. 우선 인큐베이팅 시스템으로, 아이디어만 있을 뿐 창업의 준비가 전혀 돼 있지 않은 초기 벤처를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 이스라엘에는 28개의 민간 인큐베이팅 기관이 있다. 이 곳에서 아이디어가 채택되면 정부와 해당 인큐베이팅 기관은 향후 2∼3년간 사무실과 사무용품은 물론 연구개발(R&D) 비용을 전면 지원한다. 비율은 정부가 85%, 해당 기관이 15%다. 두 번째는 조금 성장한 벤처의 R&D를 지원하는 `바이내셔널 펀드`다. 이 펀드는 이스라엘 정부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정부와 같이 운영하기도 하는데 현재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한국 등 4개국과 계약을 맺고 있다. 이 펀드를 통해 성공할 경우 지원받은 금액 전부를 다시 환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스라엘 정부는 대학과 기업을 연계해주는 산학 협력 프로그램인 `마그넷`을 운영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학에서 사이버 보안을 연구하고 있으면, 정부가 관련 회사를 연결해준다.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대학과 회사를 위해 정부가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다. 이외에 한국에도 많이 알려진 `요즈만 펀드`가 있는데, 이는 현재 철저히 민간에서 운영하고 있다. 이스라엘 벤처캐피탈의 시초라 할 수 있다."
-정부 내 역할분담은 어떻게 하고 있는가.
"산업통상노동부산하의 `수석과학관(OCS:Office of the Chief Scientist)`이 부처 내 모든 창업과 R&D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또 각 부처마다 OCS가 있다. 군을 제외하고 지난해 OCS가 집행한 창업과 R&D 예산만 3억8000만달러다."
-한국과 이스라엘 간 벤처 협력 상황은 어떤가.
"앞서 소개한 바이내셔널 펀드를 통해 한국의 대ㆍ중소 기업들과 116개 R&D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 지난 2011년부터 한국 중소기업청과 `한-이 벤처펀드`를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 제조업이 강하고, 이스라엘은 거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이 있다. 앞으로 한국 정부 및 기업들과 전 산업에 걸친 다양한 협력을 희망한다."
-창업국가, 대한민국을 위한 조언이 있다면.
"조언은 없고, 이스라엘 정부가 그동안 배운 걸 얘기하겠다. 한국과 이스라엘은 여러 가지로 비슷한 상황들이 있다. 군복무가 대표적이다. 이스라엘은 젊은이들이 군복무 기간을 의미 있게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발ㆍ운영하고 있다. 군에서 인재를 양성하고, R&D 투자도 한다. 이 점이 이스라엘에서 창업이 활발한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젊은이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좀 더 유연한 문화가 한국에 필요한 것 같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한민옥기자mo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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