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분리-기능축소` 진통 불가피
인문사회ㆍ교육업무 최대쟁점… 인수위서 최종결론
교육과학기술부 분리가 확정되면서 산하기관인 한국연구재단과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두 기관 모두 과거 과학기술부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현 정부에서 인문사회와 교육 기능이 더해지다 보니 차기 정부에서는 조직분리, 기능 축소 등 진통이 예상된다.
27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현 정부에서 과학과 교육간 융합이 이뤄진 대표적인 두 기관인 연구재단과 과학창의재단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다. 교과부 내 과학쪽과 교육쪽의 해석이 서로 다르다 보니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현안사항으로 인수위에 보고된 후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그러나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두 기관은 부처개편에 따른 파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재단은 과거 과기부의 R&D 관리를 맡던 과학재단과, 교육부 산하 기관이던 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 등 3개 기관이 통합해 2009년 교과부 산하로 설립됐다. 연간 예산 3조5000억여원에 달하는 거대조직으로, 과학분야 기초ㆍ원천R&D 연구자 선정부터 관리, 평가를 맡는 동시에 인문사회 분야 연구관리, 산학협력, 두뇌한국21(BK21), 세계수준대학(WCU) 사업 관리도 하고 있다. 이중 과기R&D는 미래창조과학부, 인문사회R&D는 교육부 관할이고 산학협력, BK21 등은 두 부처가 함께 관련된 분야다.
과학창의재단은 과학기술기본법에 근거를 두고 설립됐으며, 고유 역할인 과학문화 외에 현 정부 들어 과학재단으로부터 영재교육 기능을 이관받았고, 교육쪽 업무인 융합인재교육(STEAM), 교육기부 등이 크게 늘었다. 전체 900억원 가량의 예산 중 250억원 내외가 교육예산이다.
과기계 내에서는 기능에 따라 두 기관의 분리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교과부 내 협의과정에서 교육쪽은 법안 작업과 기관 관할을 공동으로 하자는 안을, 과학쪽은 두 기관 모두 미래부 관할로 두되 교육부 업무는 위탁해 하자는 안을 제시해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 한 관계자는 "현안사항으로 인수위에 올려져 인수위에서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한번 뭉쳐진 조직을 나누거나 함께 관리하는 과정은 진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연구재단은 3개 기관이 통합된 후 표면적으로나마 안정되는 데만 2년여가 걸렸기 때문에 조직원들의 걱정이 많다. 그 가운데 최근에는 인문학단이 서울로 사무실을 이전해 기관 분리를 대비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창의재단 역시 과거에 없던 교육업무를 하는 직원들은 신분에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STEAM, 교육기부 등이 현 정부에서 새로 만든 사업들이다 보니 교육분야에서 기능을 넘겨받을 기관도 마땅치 않다.
연구재단의 한 관계자는 "통합 후 조직 안정화에만 2년여가 걸렸는데 다시 나누는 것은 너무 비효율적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창의재단 관계자는 "교육기능에 대한 조정이 어떻게 될지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경애ㆍ이준기기자 naturean@
교육과학기술부 분리가 확정되면서 산하기관인 한국연구재단과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운명에 관심이 쏠린다. 두 기관 모두 과거 과학기술부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현 정부에서 인문사회와 교육 기능이 더해지다 보니 차기 정부에서는 조직분리, 기능 축소 등 진통이 예상된다.
27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현 정부에서 과학과 교육간 융합이 이뤄진 대표적인 두 기관인 연구재단과 과학창의재단의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다. 교과부 내 과학쪽과 교육쪽의 해석이 서로 다르다 보니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현안사항으로 인수위에 보고된 후 결론이 내려질 전망이다. 그러나 어느 쪽으로 결론이 나더라도 두 기관은 부처개편에 따른 파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재단은 과거 과기부의 R&D 관리를 맡던 과학재단과, 교육부 산하 기관이던 학술진흥재단, 국제과학기술협력재단 등 3개 기관이 통합해 2009년 교과부 산하로 설립됐다. 연간 예산 3조5000억여원에 달하는 거대조직으로, 과학분야 기초ㆍ원천R&D 연구자 선정부터 관리, 평가를 맡는 동시에 인문사회 분야 연구관리, 산학협력, 두뇌한국21(BK21), 세계수준대학(WCU) 사업 관리도 하고 있다. 이중 과기R&D는 미래창조과학부, 인문사회R&D는 교육부 관할이고 산학협력, BK21 등은 두 부처가 함께 관련된 분야다.
과학창의재단은 과학기술기본법에 근거를 두고 설립됐으며, 고유 역할인 과학문화 외에 현 정부 들어 과학재단으로부터 영재교육 기능을 이관받았고, 교육쪽 업무인 융합인재교육(STEAM), 교육기부 등이 크게 늘었다. 전체 900억원 가량의 예산 중 250억원 내외가 교육예산이다.
과기계 내에서는 기능에 따라 두 기관의 분리를 예상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교과부 내 협의과정에서 교육쪽은 법안 작업과 기관 관할을 공동으로 하자는 안을, 과학쪽은 두 기관 모두 미래부 관할로 두되 교육부 업무는 위탁해 하자는 안을 제시해 결론이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교과부 한 관계자는 "현안사항으로 인수위에 올려져 인수위에서 최종 결론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한번 뭉쳐진 조직을 나누거나 함께 관리하는 과정은 진통이 따를 수밖에 없다. 특히 연구재단은 3개 기관이 통합된 후 표면적으로나마 안정되는 데만 2년여가 걸렸기 때문에 조직원들의 걱정이 많다. 그 가운데 최근에는 인문학단이 서울로 사무실을 이전해 기관 분리를 대비한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창의재단 역시 과거에 없던 교육업무를 하는 직원들은 신분에 불안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 STEAM, 교육기부 등이 현 정부에서 새로 만든 사업들이다 보니 교육분야에서 기능을 넘겨받을 기관도 마땅치 않다.
연구재단의 한 관계자는 "통합 후 조직 안정화에만 2년여가 걸렸는데 다시 나누는 것은 너무 비효율적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창의재단 관계자는 "교육기능에 대한 조정이 어떻게 될지 직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경애ㆍ이준기기자 natur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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