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13일 보고서에서 "지난달 발생한 유심정보 유출 사고에 따른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며 "향후 관건은 사태의 장기화 여부에 달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흥국증권은 SK텔레콤이 올해 1조747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재 증권사 평균 전망(컨센서스) 1조9494억원 대비 10% 가까이 낮은 수치다. 내년 영업익 역시 기존 컨센서스보다 10% 낮은 1조7658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황 연구원은 "신규 가입자 모집 중단 기간과 기존 가입자의 이탈 규모, 위약금 면제조치 단행 여부, 과징금 부과 수준 등 아직까지 불확실한 요소가 많아 정확한 손실 규모를 예측하기 어렵다"며 "우선 2분기에는 무상 유심 교체 비용을 포함한 전반적인 시스템 개선 비용 발생이 불가피하고, 신규 모집 중단과 번호이동에 따른 가입자 이탈과 매출 감소도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지난달 22일 유심 해킹 발표 이후 지난주까지 누적 이탈자 수는 27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순감은 약 20만명 수준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 유심을 교체한 인원은 100만명 수준에 그쳤고, 이달 중순부터 유심이 추가 확보되며 예약 대기자 770만명의 교체가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에 최대 35만명의 가입자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로 인한 매출 감소는 45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유심 교체 비용은 최대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황 연구원은 "해킹사태 이후 상황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전까지 투심과 재무지표 악화 상황 반영이 불가피하다"며 "실적 추정치를 하향하며 목표주가도 기존 7만원에서 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흥국증권뿐 아니라 이날 보고서를 낸 신영증권과 유진, BNK, D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등도 일제히 목표주가를 낮췄다. SK증권과 하나증권, 현대차증권,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목표가를 유지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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