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T 광장] `오픈소스 커미터` 양성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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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01-22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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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소스소프트웨어(SW)는 공개(open)ㆍ참여(together)ㆍ공유(share)라는 세 가지 단어로 축약해서 정의할 수 있다. 오픈소스SW는 세계로부터의 개발자가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제품을 공동으로 개발하고 이 결과물을 저작권에 동의한다는 전제 아래에서 소스코드 변경 권한을 포함한 사용권을 무조건적으로 공유하는 SW이다.

플랫폼 지원(운영체제ㆍ미들웨어ㆍ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애플리케이션(전사적자원관리ㆍ고객관계관리 등), 개발도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오픈소스 SW 프로젝트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현재 개인이나 기업이 이를 사용하고 있다. 적용 분야도 파일서버와 같은 단순한 영역에서 증권 트레이딩, 생산 관리 등 절대 다운돼서는 안되는 하드웨어적 환경에 있는 근간 시스템(mission critical) 영역에까지 확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과거 유닉스 환경에서 운영되던 애플리케이션을 리눅스 환경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확산되고 있다. 이제 오픈소스SW의 안전성을 의심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기업은 상용 SW를 사용하는데 따른 특정 대형 벤더에 대한 종속성 줄이고, 총소유비용(TCO)을 줄이기 위한 목적에서 오픈소스SW로 눈을 돌리고 있다. 기업에서 오픈소스SW를 안정적으로 도입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필요 조건 중 적어도 하나는 갖추어야 한다.

첫 번째, 오픈소스SW를 사용하여 시스템을 설계하고 지원할 수 있는 인력을 기업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육성해야 한다.

두 번째, 자체 인력 보유가 어렵다면 오픈소스SW 전문업체로부터 시스템 구성, 구축, 문제 해결에 대한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 `오픈소스SW는 공짜 SW'라는 인식으로 오픈소스SW 사용을 결정한다면 그 결과는 실패로 돌아갈 가능성이 클 수밖에 없다.

국내에서는 제품 구입에 대한 비용은 인정하면서 개념입증(PoC), 컨설팅, 시스템 구축 등의 서비스에 대해 비용을 지출하는 것에는 인색한 경향을 보여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지식경제부가 주관이 되어 공공기관의 오픈소스SW 도입 및 운영을 위해 필요한 `오픈소스 SW 운영지원 서비스 가이드라인'을 개발하여 전 공공기관에 가이드라인의 사용을 권고하였고 정부 예산에도 반영하도록 하였다.

오픈소스SW 전문업체 입장에서는 이제 제 값을 받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 이 같은 내용이 일반 기업으로 전파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공기관 및 대기업에서 오픈소스SW 사용을 확대하게 되면, 상용SW만을 사용함으로써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 만 아니라 대부분 소규모인 오픈소스SW 기술지원업체가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 줄 수 있다. 이는 또 오픈소스SW 서비스 인력 채용 및 커뮤니티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기반이 될 수 있다.

비즈니스 측면에서의 오픈소스SW는 비즈니스 모델을 서비스로 전환해주는 중요한 매개체 역할을 한다. 사실 단순히 SW를 개발해서 판매하는 사업은 성공률이 낮아지고 있다. 오픈소스SW 기반 서비스 비즈니스를 발굴하면 신기술 확보가 용이해지고, 신규 인력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해외로의 진출 가능성도 커지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오픈소스SW의 근간이 되는 오픈소스SW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이를 이끄는 전문가인 `커미터(committer)'도 많이 배출돼야 한다. 레드햇이나 오라클ㆍ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해외 기업들은 비용을 투자해 커뮤니티 및 커미터를 지원하고, 커미터에게 더 많은 사람들이 오픈소스 SW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리고 직원을 커뮤니티에 참여시켜 개발에도 공헌하고 있다.

커미터와 그를 중심으로 하는 커뮤니티가 많아질 때 국내 SW의 격이 높아지고 새로운 비즈니스가 생겨날 것이다. 국내 기업들도 오픈소스 SW 사용하는데 그칠 것이 아니라 커뮤니티 지원에도 눈을 돌려 오픈소스 SW 생태계의 선순환에 기여하여야 한다.

2013년이 오픈소스SW 생태계 발전의 원년이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재준 락플레이스 전략기획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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