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로의 길은 정말 쉽지 않은가 보다. 2009년 1차 발사, 2010년 2차 발사 실패에 이어 이번 발사 또한 취소됐다. 지난 10여 년간 나로호 프로젝트에 투입한 돈이 총 8500억원인데, 러시아의 1단 로켓 값만 약 2000억원이다. 그동안 나로호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컸었는데, 우리 국민들이 지난 두 번의 실패도 너그럽게 이해해주고 기다려주며 우주개발에 대한 도전에 격려를 보내주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한번 실패하면 낙오되고 손가락질 당하며 다시 일어서기가 불가능한 무서운 곳이라고 여겨왔다.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은 실패이고, 그 한 번의 실패로 영원한 패자가 될 수 있다는 `실패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 또한 우리 사회는 온통 경쟁만이 지배하고 있어서 극도로 피곤한 상태에 있으며, 개인 스스로도 자신이 완전히 타버릴 때까지 소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교폭력, 성폭력을 비롯한 각종 폭력, 살인, 세계 최고의 자살률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는 소외되고 낙오된 사람들의 자포자기형 분노에서 나온다고 한다. 수험생의 자살도 대입전형에서 한 번 쓰러지면 게임은 끝난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오는 것 같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우리 사회가 이제는 실패를 새롭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 나로호 발사과정에서도 그러했고, 요즈음 대선 주자들도 우리 사회의 큰 어려움인가계부채나 주택담보 대출 문제 해결에 있어서 파산자나 개인 회생자를 인생의 낙오자로 낙인찍기 보다는 따뜻하게 포용해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재기할 수 있는 사회로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창업도 대대적으로 활성화시키며, 기업의 사업 실패 뒤에도 재도전할 수 있는 패자부활전을 허용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창업의 천국 이스라엘은 `건전한 실패', `성실한 실패'는 모두 받아들이고 있다. 대부분의 이스라엘 투자가들은 아예 실패를 감안하지 않으면 진정한 혁신을 얻을 수 없다고 믿는다. 이스라엘은 법으로 비록 회사가 파산했더라도 쉽게 새로운 회사를 다시 만들어 재기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실리콘밸리도 IT메카가 된 것은 `최대한 많이 실패하라'며 실패에 대한 가치를 존중했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한번 실패해 본 창업자가 그 다음에 성공할 확률은 다섯 명 중 한 명 정도로 매우 크다고 한다. 그 확률은 처음 창업을 한 사람보다 높고, 전에 성공한 적이 있는 창업자보다 그리 낮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과학기술은 실패의 역사이다. 어떤 위대한 실험도 단 한 번에 완벽한 성공을 이룬 적이 없었다. 수많은 실패를 반복하는 속에서 영감과 교훈을 찾아 마침내 성공에 도달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첫 우주로켓 발사도 이런 험난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우주개발의 꿈은 계속되어야 한다. 실패를 거울삼아 중단없이 노력하여 우리 과학기술로 우주에 위성을 띄워야 한다. 이번 나로호 프로젝트를 계기로 우리 사회는 `실패를 성공의 과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며, 누구나 미래를 도전하며 꿈을 마음껏 키우도록 격려해주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창업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 동력이 되는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러한 문화 속에서만 가능하다.
실패를 소중히 여겨야 미래가 있다. 실패해도 박수 쳐주어야 한다. 도전하는 것 자체를 칭찬해야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을 비롯해 누구나 인내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성실하게 도전하면 미래가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마라톤처럼, 끝까지 달려서 골인한 꼴찌 주자에게도 참기 어려운 고통과 고독을 이긴 의지력을 칭찬하며 박수를 보내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은 바로 이러한 문화에서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경찬 연세대 수학과 교수ㆍ과실연 명예대표
그동안 우리 사회는 한번 실패하면 낙오되고 손가락질 당하며 다시 일어서기가 불가능한 무서운 곳이라고 여겨왔다. 경쟁에서 뒤쳐지는 것은 실패이고, 그 한 번의 실패로 영원한 패자가 될 수 있다는 `실패 공포증'을 가지고 있다. 또한 우리 사회는 온통 경쟁만이 지배하고 있어서 극도로 피곤한 상태에 있으며, 개인 스스로도 자신이 완전히 타버릴 때까지 소진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학교폭력, 성폭력을 비롯한 각종 폭력, 살인, 세계 최고의 자살률 등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는 소외되고 낙오된 사람들의 자포자기형 분노에서 나온다고 한다. 수험생의 자살도 대입전형에서 한 번 쓰러지면 게임은 끝난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오는 것 같다.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우리 사회가 이제는 실패를 새롭게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 같다. 나로호 발사과정에서도 그러했고, 요즈음 대선 주자들도 우리 사회의 큰 어려움인가계부채나 주택담보 대출 문제 해결에 있어서 파산자나 개인 회생자를 인생의 낙오자로 낙인찍기 보다는 따뜻하게 포용해 실패에 좌절하지 않고 재기할 수 있는 사회로 만들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창업도 대대적으로 활성화시키며, 기업의 사업 실패 뒤에도 재도전할 수 있는 패자부활전을 허용하겠다고 공약하고 있다.
창업의 천국 이스라엘은 `건전한 실패', `성실한 실패'는 모두 받아들이고 있다. 대부분의 이스라엘 투자가들은 아예 실패를 감안하지 않으면 진정한 혁신을 얻을 수 없다고 믿는다. 이스라엘은 법으로 비록 회사가 파산했더라도 쉽게 새로운 회사를 다시 만들어 재기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실리콘밸리도 IT메카가 된 것은 `최대한 많이 실패하라'며 실패에 대한 가치를 존중했기 때문이다. 하버드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한번 실패해 본 창업자가 그 다음에 성공할 확률은 다섯 명 중 한 명 정도로 매우 크다고 한다. 그 확률은 처음 창업을 한 사람보다 높고, 전에 성공한 적이 있는 창업자보다 그리 낮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과학기술은 실패의 역사이다. 어떤 위대한 실험도 단 한 번에 완벽한 성공을 이룬 적이 없었다. 수많은 실패를 반복하는 속에서 영감과 교훈을 찾아 마침내 성공에 도달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첫 우주로켓 발사도 이런 험난한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우주개발의 꿈은 계속되어야 한다. 실패를 거울삼아 중단없이 노력하여 우리 과학기술로 우주에 위성을 띄워야 한다. 이번 나로호 프로젝트를 계기로 우리 사회는 `실패를 성공의 과정으로' 소중하게 여기며, 누구나 미래를 도전하며 꿈을 마음껏 키우도록 격려해주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창업 등을 통한 일자리 창출, 미래 성장 동력이 되는 기업들을 지속적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이러한 문화 속에서만 가능하다.
실패를 소중히 여겨야 미래가 있다. 실패해도 박수 쳐주어야 한다. 도전하는 것 자체를 칭찬해야하는 것이다. 청소년들을 비롯해 누구나 인내를 가지고 지속적으로 성실하게 도전하면 미래가 있다는 믿음을 주어야 한다. 마라톤처럼, 끝까지 달려서 골인한 꼴찌 주자에게도 참기 어려운 고통과 고독을 이긴 의지력을 칭찬하며 박수를 보내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은 바로 이러한 문화에서 만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민경찬 연세대 수학과 교수ㆍ과실연 명예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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