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20% 성장 1192억원…서버는 정체
공공ㆍ금융권 잇단 대형 프로젝트 `수혜`
EMC 25% 성장 1위… IBMㆍ델은 `고전`
공공ㆍ금융권 잇단 대형 프로젝트 `수혜`
EMC 25% 성장 1위… IBMㆍ델은 `고전`
서버 시장이 정체인 것과 달리 스토리지 시장은 금융권 대형 프로젝트 등에 힘입어 스토리지 고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한국IDC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1192억원(공장출하가 기준)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0억원과 비교해 약 20% 성장했다. 또 스토리지 용량은 작년동기 대비 35.5%나 증가한 6만7926테라바이트(TB)로 집계됐다.
박예리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지난 1분기에 다소 위축됐던 공공, 금융권의 대형 프로젝트들이 2분기에 발생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졌다"며 "특히 은행권과 대형 제조업체들이 재해복구(DR) 시스템 구축을 위해 스토리지 투자를 늘리면서 2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들의 성장도 이어졌다. 한국EMC는 전년동기 대비 25%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39.2%의 시장점유율로 34분기 연속 1위를 유지했다. 기존 고사양급 스토리지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만큼 금융권과 제조업에 꾸준히 제품이 공급됐던 것과 더불어, 약점으로 지적 받던 저사양급 스토리지 시장에서도 68%의 성장을 이끌어냈던 것이 성장요인으로 분석된다.
시장 2위를 기록한 히타치(20.4%)도 전년동기 대비 12.4%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3위인 한국HP(11.6%)도 지난해 대비 4.7% 성장했다. 한국넷앱(5.4%)과 한국오라클(3.8%)도 각각 44.5%, 7.8% 성장했다.
반면 한국IBM과 델코리아는 다른 업체들이 성장세를 이어간 것과 달리 각각 -4.3%, -10.8% 매출 하락을 기록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IBM은 지난 1분기 한자릿수(8.3%)로 떨어진 시장점유율을 10%(11.3%)대로 끌어올렸지만, 고급형 스토리지 시장에서 -64.2%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델코리아의 경우 주력분야인 저사양급 스토리지 시장에서 매출이 10% 하락해 한국넷앱에 5위를 빼앗긴데 이어 한국오라클에도 추격을 받는 입장이 됐다.
EMC 스토리지를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판매하던 델은 2008년 14억달러에 스토리지 기업 이퀄로직을 인수하며 저사양급 스토리지를 공급해 왔다. 하지만 델코리아는 기존 x86서버와 패키지로 판매하던 전략이 한계에 부딪치고, 한국EMC가 저사양급 스토리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 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델코리아나 한국IBM과 같이 서버와 패키지화해 스토리지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가상화나 클라우드 구축이 확대되면서 수혜를 입은 면도 있다"며 "하지만 이제 고객들도 x86서버 성능이 비슷해지면서 서버보다는 스토리지의 차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개별 구매를 선호해 예전만큼 실적을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20일 한국IDC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1192억원(공장출하가 기준) 규모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00억원과 비교해 약 20% 성장했다. 또 스토리지 용량은 작년동기 대비 35.5%나 증가한 6만7926테라바이트(TB)로 집계됐다.
박예리 한국IDC 선임연구원은 "지난 1분기에 다소 위축됐던 공공, 금융권의 대형 프로젝트들이 2분기에 발생하면서 시장 규모가 커졌다"며 "특히 은행권과 대형 제조업체들이 재해복구(DR) 시스템 구축을 위해 스토리지 투자를 늘리면서 20% 가까이 성장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들의 성장도 이어졌다. 한국EMC는 전년동기 대비 25%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39.2%의 시장점유율로 34분기 연속 1위를 유지했다. 기존 고사양급 스토리지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던 만큼 금융권과 제조업에 꾸준히 제품이 공급됐던 것과 더불어, 약점으로 지적 받던 저사양급 스토리지 시장에서도 68%의 성장을 이끌어냈던 것이 성장요인으로 분석된다.
시장 2위를 기록한 히타치(20.4%)도 전년동기 대비 12.4%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3위인 한국HP(11.6%)도 지난해 대비 4.7% 성장했다. 한국넷앱(5.4%)과 한국오라클(3.8%)도 각각 44.5%, 7.8% 성장했다.
반면 한국IBM과 델코리아는 다른 업체들이 성장세를 이어간 것과 달리 각각 -4.3%, -10.8% 매출 하락을 기록하면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IBM은 지난 1분기 한자릿수(8.3%)로 떨어진 시장점유율을 10%(11.3%)대로 끌어올렸지만, 고급형 스토리지 시장에서 -64.2% 매출 하락을 기록했다.
델코리아의 경우 주력분야인 저사양급 스토리지 시장에서 매출이 10% 하락해 한국넷앱에 5위를 빼앗긴데 이어 한국오라클에도 추격을 받는 입장이 됐다.
EMC 스토리지를 주문자생산방식(OEM)으로 판매하던 델은 2008년 14억달러에 스토리지 기업 이퀄로직을 인수하며 저사양급 스토리지를 공급해 왔다. 하지만 델코리아는 기존 x86서버와 패키지로 판매하던 전략이 한계에 부딪치고, 한국EMC가 저사양급 스토리지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갈수록 경쟁력을 잃어 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델코리아나 한국IBM과 같이 서버와 패키지화해 스토리지를 판매하는 업체들은 가상화나 클라우드 구축이 확대되면서 수혜를 입은 면도 있다"며 "하지만 이제 고객들도 x86서버 성능이 비슷해지면서 서버보다는 스토리지의 차이를 중요하게 여기는 만큼 개별 구매를 선호해 예전만큼 실적을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철기자 jungy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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