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해외 전담조직 설립
그룹 SI 탈피 비IT분야도 공략
스마트 컨버전스 등 융합 활발
중견ㆍ중소IT서비스업체도 가세
그룹 SI 탈피 비IT분야도 공략
스마트 컨버전스 등 융합 활발
중견ㆍ중소IT서비스업체도 가세
■ IT 신성장 동력을 찾아라-프롤로그
한국시장에서 해외로 나간 `명품IT'가 삼성과 LG의 가전ㆍ전자제품이나 반도체ㆍ디스플레이만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정보통신기술(ICT)로 공공ㆍ의료ㆍ금융ㆍ제조 시스템통합(SI), 건설ㆍ교통ㆍ환경을 포괄하는 디지털융합사업 등 수출을 전 분야로 확대해 온 숨은 디지털한류의 일등공신은 바로 IT서비스기업들이다.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의 시작은 그룹 전산실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으로 전자정부시스템을 필두로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수주경쟁을 벌이며 실적을 쌓고 있다.
성숙기에 진입한 IT서비스업체들은 지금이 과도기라고 말한다. 지난 5월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국내 공공정보화 시장진입이 막힌 대형ㆍ중견IT서비스 업체들은 새 활로 모색에 한창이다. IT서비스 기업들은 그룹 계열사 SI 사업과 IT아웃소싱 분야에 국한된 사업 모델에서 탈피하기 위해 비(非)IT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이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는 2회 연속 UN평가 글로벌 1위를 차지한 전자정부다. 아직은 빅4 기업 중심이지만 해외사업 조직을 개편하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점차 늘려 가는 방향으로 IT서비스업체들은 새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
◇IT한류 이어가려면‥난관을 뚫어라=삼성SDSㆍLG CNSㆍSK C&Cㆍ포스코ICTㆍ롯데정보통신 등 대기업 상호출자제한기업에 속하는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의 경우 내년부터 시행될 개정 SW산업진흥법에 따라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IT서비스업체들은 미주ㆍ유럽ㆍ동남아ㆍ아프리카 등 세계 전역에 걸쳐 해외 지사 및 법인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IT서비스업계에 따르면 삼성SDSㆍLG CNSㆍSK C&C 등 3사는 공공사업본부 내에 해외 사업 전담 조직을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해외 사업 조직개편을 마쳤다.
LG CNS는 현재 10%인 해외 매출을 2020년까지 약 50%로 확대하기 위해 해외 지역별로 특화 사업 전략을 마련했다. 또 삼성SDS의 경우 베이징과 광저우, 청두 등 중국전역에서 지금까지 2000억원 규모를 수주하며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AFC(대중교통 요금자동징수) 사업은 스마트시티와 스마트 교통, 금융IT 분야로 확대하는 교두보 성격이 짙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해외의 경우 공공기관에 대한 사업 수행 실적이 없으면 현지 시장을 뚫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국내 전자정부 사업을 수행하며 확보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현지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대부분 IT서비스 기업들이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철도 요금징수시스템(AFC)의 경우 국내 지하철에 먼저 적용된 기술이다.
또 개도국을 대상으로 한 전시성 프로젝트 참여 등도 배제해야 한다. 국내의 경우 순수 무상기술지원이 대부분으로 전자정부시장의 경우 유ㆍ무상원조를 통한 해외진출비중이 약 78%에 달한다는 게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의 조사 결과다. 이는 해외 IT 수출이 ODA(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의존도가 높다보니 전자정부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해외 사업 중 ODA 사업 비율을 점차 낮춰갈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의견도 나온다.
따라서 정보화사업 발주 시 사업 초기단계에서 프로젝트의 성격과 틀을 결정하는 컨설팅 부문(사업준비단계)의 참여도를 높이고, 정부가 IT서비스 기업의 공공정보화 사업 제한에만 중점을 둘 게 아니라 협력사와 함께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삼성SDS 공공본부장 노학명 전무는 "정보화부문 해외시장 개척시 한국보다 인프라 활용이나 구축환경이 뒤떨어지는 국가가 대부분인 만큼, 한국의 전자정부 솔루션이 적용될 수 있는 환경인지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해당 국가에 적용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하고, 해당 국가에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융합 신사업 가속화로‥출구를 찾아라=IT서비스업계는 IT융합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IT서비스업체들은 IT융합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융합사업 발굴이 이제는 중견ㆍ중소IT서비스업체들까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를 IT와 융합시켜 ECS(Engineering & Convergence Services) 분야 사업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추진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삼성SDS가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스마트 컨버전스 사업인 `디지털 스페이스 컨버전스(DSC)'다. DSC 사업은 물리적 공간에 디지털기기, 유무선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첨단 IT와 디자인을 적용한 `융복합형 IT 비즈니스 모델'로 주로 도서관, 전시관, 박물관, 복합쇼핑몰 등에 적용된다.
LG CNS는 최근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40억원 규모의 국산 무인헬기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LG CNS는 이번 사업을 통해 무인헬기 비행체 개발과 함께 지상에서 무인헬기를 원격 조정하는 지상통제시스템을 통합한 무인헬기 표준 플랫폼을 개발한다. 이는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가 결합된 융합 IT시스템이다.
IT를 생활에 접목시키는 사업도 각광받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새롭게 헬스케어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해외 헬스케어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헬스케어 독자브랜드 `해빛(havit)'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밖에 단순 SI사업이 아닌 전문 SW를 개발, 컨설팅부터 솔루션, 시스템 구축까지 토털 서비스 형태로 변화시키는 등 서비스 형태도 바꾸고 있다. DK유엔씨는 전사콘텐츠관리(ECM)ㆍ제품수명주기관리(PLM)ㆍ보안 등 SW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물량 확대에 힘입어 큰 폭의 외형 증가를 실현했다.
기업용 모바일시장영역인 MEAP(Mobile Enterprise Application Platform) 시장 역시 IT서비스 연장선상에서 업계가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는 분야다. SK C&C는 자체 개발한 MEAP 솔루션 `넥스코어 모바일'을 적용한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통신사에 모든 것을 맡겼으나,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모바일화를 준비하면서 IT서비스 업계에도 기회가 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IT서비스업체들은 요즘 비(非)IT 분야에도 눈을 돌린 지 오래됐다. 기존 사업 기반으로 이뤄지는 신사업 진출 영역이 에너지ㆍ바이오ㆍ의료ㆍ태양광 분야라면, 삼성SDS의 제4자 물류나 SK C&C의 중고차판매사업, 포스코ICT의 조명사업 등은 비IT 분야다.
심화영기자 dorothy@
한국시장에서 해외로 나간 `명품IT'가 삼성과 LG의 가전ㆍ전자제품이나 반도체ㆍ디스플레이만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정보통신기술(ICT)로 공공ㆍ의료ㆍ금융ㆍ제조 시스템통합(SI), 건설ㆍ교통ㆍ환경을 포괄하는 디지털융합사업 등 수출을 전 분야로 확대해 온 숨은 디지털한류의 일등공신은 바로 IT서비스기업들이다.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의 시작은 그룹 전산실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동안 축적해온 기술력으로 전자정부시스템을 필두로 해외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수주경쟁을 벌이며 실적을 쌓고 있다.
성숙기에 진입한 IT서비스업체들은 지금이 과도기라고 말한다. 지난 5월 소프트웨어(SW)산업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국내 공공정보화 시장진입이 막힌 대형ㆍ중견IT서비스 업체들은 새 활로 모색에 한창이다. IT서비스 기업들은 그룹 계열사 SI 사업과 IT아웃소싱 분야에 국한된 사업 모델에서 탈피하기 위해 비(非)IT 분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IT서비스업체들이 해외에서 각광을 받고 있는 분야는 2회 연속 UN평가 글로벌 1위를 차지한 전자정부다. 아직은 빅4 기업 중심이지만 해외사업 조직을 개편하고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점차 늘려 가는 방향으로 IT서비스업체들은 새 포트폴리오를 짜고 있다.
◇IT한류 이어가려면‥난관을 뚫어라=삼성SDSㆍLG CNSㆍSK C&Cㆍ포스코ICTㆍ롯데정보통신 등 대기업 상호출자제한기업에 속하는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의 경우 내년부터 시행될 개정 SW산업진흥법에 따라 해외 진출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IT서비스업체들은 미주ㆍ유럽ㆍ동남아ㆍ아프리카 등 세계 전역에 걸쳐 해외 지사 및 법인을 늘리고 있는 추세다. IT서비스업계에 따르면 삼성SDSㆍLG CNSㆍSK C&C 등 3사는 공공사업본부 내에 해외 사업 전담 조직을 설립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해외 사업 조직개편을 마쳤다.
LG CNS는 현재 10%인 해외 매출을 2020년까지 약 50%로 확대하기 위해 해외 지역별로 특화 사업 전략을 마련했다. 또 삼성SDS의 경우 베이징과 광저우, 청두 등 중국전역에서 지금까지 2000억원 규모를 수주하며 핵심 사업으로 육성 중이다. AFC(대중교통 요금자동징수) 사업은 스마트시티와 스마트 교통, 금융IT 분야로 확대하는 교두보 성격이 짙다.
하지만 쉽지만은 않다. 해외의 경우 공공기관에 대한 사업 수행 실적이 없으면 현지 시장을 뚫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국내 전자정부 사업을 수행하며 확보한 경험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현지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대부분 IT서비스 기업들이 해외에 수출하고 있는 철도 요금징수시스템(AFC)의 경우 국내 지하철에 먼저 적용된 기술이다.
또 개도국을 대상으로 한 전시성 프로젝트 참여 등도 배제해야 한다. 국내의 경우 순수 무상기술지원이 대부분으로 전자정부시장의 경우 유ㆍ무상원조를 통한 해외진출비중이 약 78%에 달한다는 게 한국IT서비스산업협회의 조사 결과다. 이는 해외 IT 수출이 ODA(Offical Development Assistance, 공적개발원조) 의존도가 높다보니 전자정부 분야에 집중되고 있다. 궁극적으로 해외 사업 중 ODA 사업 비율을 점차 낮춰갈 수 있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의견도 나온다.
따라서 정보화사업 발주 시 사업 초기단계에서 프로젝트의 성격과 틀을 결정하는 컨설팅 부문(사업준비단계)의 참여도를 높이고, 정부가 IT서비스 기업의 공공정보화 사업 제한에만 중점을 둘 게 아니라 협력사와 함께 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 주는 것도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삼성SDS 공공본부장 노학명 전무는 "정보화부문 해외시장 개척시 한국보다 인프라 활용이나 구축환경이 뒤떨어지는 국가가 대부분인 만큼, 한국의 전자정부 솔루션이 적용될 수 있는 환경인지 확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해당 국가에 적용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안하고, 해당 국가에서 잘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 체계를 구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융합 신사업 가속화로‥출구를 찾아라=IT서비스업계는 IT융합사업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00년대 접어들면서 IT서비스업체들은 IT융합 토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대형 IT서비스업체들을 중심으로 진행되던 융합사업 발굴이 이제는 중견ㆍ중소IT서비스업체들까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를 IT와 융합시켜 ECS(Engineering & Convergence Services) 분야 사업을 회사의 새로운 성장 전략으로 추진하는 사례가 대부분이다.
삼성SDS가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분야는 스마트 컨버전스 사업인 `디지털 스페이스 컨버전스(DSC)'다. DSC 사업은 물리적 공간에 디지털기기, 유무선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첨단 IT와 디자인을 적용한 `융복합형 IT 비즈니스 모델'로 주로 도서관, 전시관, 박물관, 복합쇼핑몰 등에 적용된다.
LG CNS는 최근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40억원 규모의 국산 무인헬기 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LG CNS는 이번 사업을 통해 무인헬기 비행체 개발과 함께 지상에서 무인헬기를 원격 조정하는 지상통제시스템을 통합한 무인헬기 표준 플랫폼을 개발한다. 이는 소프트웨어(SW)와 하드웨어(HW)가 결합된 융합 IT시스템이다.
IT를 생활에 접목시키는 사업도 각광받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새롭게 헬스케어 사업을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해외 헬스케어 업체들과 제휴를 통해 헬스케어 독자브랜드 `해빛(havit)'의 사업 경쟁력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이밖에 단순 SI사업이 아닌 전문 SW를 개발, 컨설팅부터 솔루션, 시스템 구축까지 토털 서비스 형태로 변화시키는 등 서비스 형태도 바꾸고 있다. DK유엔씨는 전사콘텐츠관리(ECM)ㆍ제품수명주기관리(PLM)ㆍ보안 등 SW뿐만 아니라 하드웨어 물량 확대에 힘입어 큰 폭의 외형 증가를 실현했다.
기업용 모바일시장영역인 MEAP(Mobile Enterprise Application Platform) 시장 역시 IT서비스 연장선상에서 업계가 시장공략에 속도를 내는 분야다. SK C&C는 자체 개발한 MEAP 솔루션 `넥스코어 모바일'을 적용한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하기도 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초기에는 통신사에 모든 것을 맡겼으나,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모바일화를 준비하면서 IT서비스 업계에도 기회가 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IT서비스업체들은 요즘 비(非)IT 분야에도 눈을 돌린 지 오래됐다. 기존 사업 기반으로 이뤄지는 신사업 진출 영역이 에너지ㆍ바이오ㆍ의료ㆍ태양광 분야라면, 삼성SDS의 제4자 물류나 SK C&C의 중고차판매사업, 포스코ICT의 조명사업 등은 비IT 분야다.
심화영기자 dorot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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